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클래식 리이매진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티나 베르닝 그림,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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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들어본 제목에 비해, 내가 이 책을 한번도 제대로 읽은 적인 없단걸 깨달았다.

이번에 소소의 책에서 나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만나서 제대로 읽어보자 맘 먹었다.

요즘 나는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 인간 본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사람은 어디까지 악할 수 있는가? 어떨 때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내는가? 웃고 있는 모습 뒤에 감춰진 건 무엇일까? 등등. 그동안의 나는 참 단순한 사람이라서 뒤에 숨겨진 또는 숨겨 놓은 의도나 모습을 아예 생각조차 않고 지냈었다. 한번 좋은 사람으로 믿으면 그렇게 쭉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가 그렇지 않는 사람들을 자주(?)만나게 되면서(어디에나 있다, 어떤 조직, 어떤 단체, 심지어 종교단체에서도) 반백살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숱하게 반복된 상처들을 끌어 안고 이제서야 인간 본성과 이중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사춘기 때 하는 고민과는 결이 다른 것 같고, 속이 푹푹 썩어가는 경험으로 체득하고 있는 고민이다. 것도 지금하는...

인간의 본성을 약으로 구분하고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발상 자체가 매우 참신하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충격적인 소재이자,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살인 후 잡힐 때 스스로 죽음을 택한것은 마지막 남은 선한 본성의 몸부림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악이라면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서...

100년도 전 이야기이나 지금의 우리 사는 세상의 이야기같은 느낌이다, 아직도 인간은 선과 악이 공존한채로 어떤이는 선을 어떤이는 악을 더 지향하며 살아간다. 안타깝게도 세상이 악을 지향하고, 자신의 이익을 더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들이 번번히 이기는 것 같은 답답함이 있지만 한가닥 희망을 걸어본다. 악인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선인들이 마지막의 어떤 순간에 선을 선택하여 자신이 아닌 타인들에게도 좋은 방향을 선택하여서 이 세상을 지탱하고 사회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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