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도둑들 - 그 많던 돈은 어디로 갔을까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제현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탐욕의 도둑들

(금융위기의 배경은 탐욕이다)

 

최근 신자유주의의 폐해에도 불구하고, 주류경제학에서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학자들이 많은 이유는 자본주의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신자유주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인간의 탐욕이다. 자본주의는 그 시스템 자체에서 오류가 있다고 말하기보다 참여하고 있는 인간의 본성(탐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어떻게 규제하고 적당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탐욕의 도둑들은 미국 모기지론으로 부터 촉발된 금융위기의 발생과 그 확산과정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시스템의 한계등을 잘 정리하여 서술한 책이다. 금융위기의 발생지가 미국이었지만 그 확산은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유럽의 은행위기에 이르기까지 그 속성은 다양하지만 궁극적으로 위기의 핵심은 인간의 탐욕을 컨트롤 하기 못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1) 이 책은 미국과 미국의 금융산업 및 구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지만, 이를 타산지석 삼아 국내에서도 그에 대비하는 규제나 대응책을 마련하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게다가 이 책은 딱딱한 경제현상을 다루고 있지만 내용을 읽어나가는데는 수월하다.

 

로저 로웬스타인이라는 저명한 경제 칼럼니스트이자 작가가 집필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칼럼리스트가 집필한 책 답게 "탐욕의 도둑들"의 표지에는 깔끔한 수트를 입고 돈계단을 올라가는 돼지가 등장하는데 이 표지는 월스트리트의 탐욕스러운 자본가들를 향한 풍자인 것이다.

 

이 책은 장점은 팩션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속도감있고 흥미있게 읽힌다. 그러나 책에서 언급되는 배경내용들은 불과 10여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바탕으로 한다. 

 

역사를 통해 과거를 배우고 미래를 추측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교훈이라면, 탐욕의 도둑들을 통해 인간의 속성과 자본주의에 대한 적절한 규제에 대하여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자본주의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사회적인 현상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관점을 키우는데 상당부분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최초의 경고

1장 갈림길에서

2장 서브프라임

3장 거짓말쟁이 대출의 탄생 

4장 나이아가라 폭포

5장 약탈자들

6장 숨겨진 가면 

7장 두려움의 부재

8장 예견된 수순 

9장 루비콘 강을 건너다 

10장 비틀거리다 

11장 고양이 떼 몰기 

12장 월가의 잠 못 드는 밤

13장 정화의 불꽃 

14장 여파 

15장 헤지펀드 전쟁

16장 TARP 

17장 몰려드는 폭풍

18장 자본주의의 거품

19장 월가의 종말

20장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보통의 미국인들은 빌릴 수만 있다면 더 많은 돈을 빌렸다. 저축을 다 탕진하고도 계속해서 소비했다. 가계저축은 클린턴이 정권을 잡을 무렵 GDP의 4%였던 것에서 부시의 첫번째 임기가 끝날 부렵엔 -4%로 곤두박질 쳤다. 돈을 빌리는 목적이 무엇이건(집,자동차,생활의 활력소등) 대출이 지탱해줬다.

 

1980~1990년대, 은행 및 보험사를 포함한 많은 투자기관이 비슷한 제한을 받아 세기관(무디스 S&P,피치) 중 하나가 평가한 채권에 투자해야 했다. 따라서 기업은 신용등급을 받도록 강요받았고, 등급 없이는 채권을 파는 것이 불가능했다. 평가기관들은 자신이 인기 있는 상품을 갖고 있음을 깨달았고, 이제 채권의 발행사에 돈을 물리기 시작했다. 예컨데 포드자동차가 채권을 팔길 원한다면 무디스에 돈을 내고 평가를 받았다. 무디스 입장에서는 이 방식이 채권매입자에게 돈을 받는 것보다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평가기관을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이들은 이제 평가 의견을 투자자에게 팔지 않았다. 자기 이익에 지극히 충실한 채권 발행업체가 시장에서 채권을 팔 수 있도록 '자격증'을 파는 셈이었다.

 

그림자 금융시스템에서 지급 능력은 금고에 있는 자본이 아니라 제3자와의 계약으로 보장되었다. 계약 당사자들은 다른 계약의 사슬 안에서 모두 연결되었다. 개별 기관의 시각에서는 리스크가 줄어들었지만 시스템 전체의 취약성, 즉 한 기관의 몰락이 다른 많은 기관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은 천천히 커지고 있었다. 대중의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투기꾼들은 파생상품 덕에 모든 규칙을 교묘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미묘한 변화는 파생상품이 과거에는 각각 분리되어 있던 금융리스크를 유동적인 무정형의 것으로 바꿔 놓았다는 사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승부사들 - 우리시대 최고 감독 10인의 불꽃 리더십
고진현 외 지음 / 꿈의지도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승부사들

(당시대의 최고의 명장 10인에 대한 고찰)

 

대한민국만큼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나라도 많지 않을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면 아파트는 불야성을 이루고 새벽에도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그 만큼 스포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많다.

스포츠는 특성상 승자와 패자가 나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특성 때문에 스포츠가 매력이 있겠지만 경기결과가 나오면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서 경기가 끝나고 나면 가장 많이 구설수에 오르는 사람은 바로 감독이다. 

 

감독만큼 욕을 많이 먹는 자리가 있을까?

그만큼 어렵고 고독한 자리가 감독이다. 그래서 팀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감독들이 책임을진다는 명목하에 쉽게 교체되는 것이다. 성난 팬들의 분노를 받아내야 하는 자리, 책임은 많지만 권한은 작은 자리.한마디로 파리목숨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시간이 지나도록 사랑을 받는 감독들이 있다. 


장수하고 사랑받는 감독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승부사들은 그러한 명감독들의 특별함을 찾아가는 책이다. 오랜 스포츠기자 경력을 가진 작가들은 각 감독들의 독특한 개성과 감독들 특유의 철학과 실력에 대하여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은 참 매력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승부사들은 그러한 명감독들의 승부의 세계를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나는 너희를 위해 죽겠다/너희는 팀을 위해 죽어라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신화를 만든 준비된 감독, 홍명보 

 

무한한 신뢰를 보내라/그래야 목숨을 걸고 싸운다 

믿음의 야구를 꽃피운 가슴 따뜻한 명장, 김인식 

 

광적인 규율로 차돌 같은 팀워크를 만들라/조직 관리의 구루가 되라 

배구코트에 삼성신화를 쓰고 있는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세계가 놀란 신기술의 뿌리는 기본기/기본기에 투자하라 

올림픽 첫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을 조련한, 조성동 

 

학연을 타파하라 동등하게 경쟁시키라/결과에 승복하게 하라 

프로농구감독 최초 400승을 달성한 만수(萬手), 유재학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심리전의 마술사가 되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위대한 승부사, 히딩크  

 

머리부터 발끝까지 챙겨라/단 1퍼센트가 승부를 가른다 

한국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 전명규 

 

상식을 뒤엎어라 적당히 타협하지 마라/고집스럽게 한 길을 가라 

녹색 다이아몬드의 우승 청부사 ‘야구의 신’, 김성근 

 

원칙을 지켜라/헌신을 바탕으로 신뢰하고 교감하라 

한국 양궁 불멸의 역사를 쓴 명장, 서오석 

 

분석하고 기록하라/승리의 열쇠는 거기에 있다 

한국 핸드볼의 기적을 이룬 열정적인 행동가, 정형균 

 

위와 같이 내노라하는 10인의 감독과 그들의 업적과 철학 그리고 에피소드와 주변 사람들의 평판까지 짧은 책에서 많은 부분을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 특히 후미에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코너에서는 선수, 코치, 관계자등 감독들의 주변인들이 그 감독에 대한 에피소드등이 소개되어 있어 책의 완성도를 더하는 것 같다.

또한 지금까지 익숙한 감독들 김성근, 김인식, 히딩크, 홍명보 외에 서오석, 정형균, 전명규, 조성동, 신치용등 개인의 무지덕분에 새로운 명장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이 이 책의 또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감독은 삼성화재 배구팀 감독인 신치용 감독이었다. 매서운 카리스마속에 담아있는 배구 철학과 그 결과물이 여느 감독들 못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신감독은 새벽 6시 30분 체육관 감독실에 나와 불을 켜고 선수들을 맞았다. 선수단 회식 다음날에도 가장 먼저 체육관에 나오는 사람이 감독이었고, 이러한 감독의 헌신적인 자세는 먹을 빨아들이는 화선지처럼 선수단을 변모시켰다. 감독이 규율을 철저히 지키자 코치들도 따를 수 밖에 없엇다. 하늘 같은 코칭스태프가 팀을 규율을 만들고 지키자 물이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듯 선수단도 변했다.

 

신치용

 

어느날, 히딛크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심각하게 말했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지시할 뿐 어린 선수들이 나이 많은 선배들에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한 그림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나이차가 쌍방향 소통을 가로 막는 걸 불만으로 여겼다. 짧은 순간, 아주 작은 실수 또는 아주 작은 변화가 큰 승부를 가르는게 축구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 전원이 어떤 상황속에서도 아무런 제약 없이 긴밀하고 원활하게 소통해야만 월드컵에서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때부터 히딩크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형'이란 호칭을 빼고 이름만 짧게 부르게 했다. 그리고 식사도 매번 서로 자리를 바꿔 앉아 먹게 했다. 홍명보 황선홍 최진철 김태영 유상철 등 고참 5명이 항상 함께 밥을 먹는 모습도 그날로 끝이었다. 그날 부터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함께 어울려 밥을 먹었다. 훈련도 '형'.'선배'라는 호칭대신 서로 짧게 이름만 부르면서 했다. 거침없는 쌍방향 소통이라는 카드는 자칫 심하게 경직될 수 있는 군대식 분위기에 숨통을 틔워줬다. 이용수 교수는 "선후배 가릴 것 없이 서로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고받는 식사 자리는 왁자지껄한 시장 골목으로 변했고 그 분위기가 훈련장까지 그대로 이어졌다"면서 "선수들간의 활발한 소통은 식탁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회고 했다.

 

히딩크

 

유옥렬 현 경희대 코치는 "3년동안 기본기를 한 기억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다. 기본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기술을 해도 무의미 하다는 것, 일단 기본을 연마한 뒤 그 위에 기술을 채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철칙! 그는 조 감독의 그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고 했다. 유옥렬 코치는 조 감독의 그런 철학이 오늘 날 한국 체조를 발전시킨 밑거름이라고 말한다.

 

조성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상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데미안

(성장통 : 어른이 되는 과정)

 

중학교때 감명깊게 읽었던 소설 칸에 늘 적었던 소설의 제목이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이었는데,

(아마 데미안의 주인공이 그 당시 나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을 했던 기억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벌써 십수년의 세월이 지나 데미안을 다시 읽게 되었다.

(당시엔 데미안인 청춘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만난 데미안은 무척 철학적이었다)

 

사실 데미안의 주인공은 싱클레어라는 소년이다. 그리고 싱클레어는 다름아닌 이 책의 작가 헤르만헤세의 어린시절을 모티브로 삼은 인물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보면 데미안은 헤르만헤세의 자서전에 소설의 형식을 가미한 팩션이라고 볼 수도 있을것이다. 

각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이름은 "싱클레어"가 아닌 "데미안"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제목이자 책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인 데미안은 다름아닌 싱클레어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친구의 이름이다. "막스 데미안" 중성적이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듯한 이 이름에 어울맞게 데미안은 신비한 이미지로 싱클레어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두 개의 세계

카인

강도

베아트리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야곱의 투쟁

에바 부인

결말의 시작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통해 이 소설은 기존의 체제와 그를 벗어나고픈 욕망을 지닌 청소년의 심리상태에 대하여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적어도 나의 심리와 비교해 보았을 때는 상당히 날카롭다. 왜냐하면, 십수년이 지나 어른이 된 지금 내가 "데미안"을 읽고 어린시절의 심리를 생각해 낼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치 독자의 마음을 너무 잘 읽고 있어서 다음장을 읽은 것이 두려울 정도로 선과 악의 심리에 대하여 잘 묘사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내 인생의 목표는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아주 밝고 깨끗하고 굉장히 뛰어나며 정돈된 것이었지만, 그것에 이르는 길은 매우 멀었으며 그곳에 이르기 위해서 학교에 다녀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하고 시험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그 길은 항상 다르고 어두운 세계 곁을 지나가야 했는데 그곳을 통화하다 그곳에 머물거나 잠기는 일도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나는 이러한 길을 갔던 탕아들의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읽었다. 이러한 책에는 상상 아버지와 선으로 돌아가는 것이 구원받는 훌륭한 일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도 이러한 것만이 좋은 것, 선한 것, 그리고 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한 자와 탕아들이 나오는 이야기 부분이 더욱 흥미로웠고, 솔직히 말해 어떨 때는 탕아가 속되하고 다시 구원받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생가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단지 어떤 식으로든 존재하는 것, 즉 감정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예감과 가능성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는 악마를 상상할 때 그가 변장을 했든 안 했든 간에 길위나 시장, 음식점에 있는 것으로 생각될 뿐 절대로 우리집에 있다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나는 데미안의 얼굴을 보았다. 나는 단지 제 나이에 맞는 어린아이의 얼굴이 아닌 어른의 얼굴을 하고 있는 데미안을 본 것만은 아니었다. 나는 그 이상을 보았으며, 그의 얼굴이 단지 어른스러운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느꼈다고 확신했다. 그 안에는 여자의 얼굴 같은 것이 있었던 것도 같다. 그러나 순간 어른 같지도 아이 같지도 않은, 늙은 것 같지도 젊은 것 같지도 않은 어쩌면 천 살을 더 먹었거나 혹은 시간을 초월한, 우리가 사는 곳과는 다른 시간의 흐름에 의해 인장이 찍힌 사람의 얼굴은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만약 동물이라면, 또는 나무나 하늘의 별이라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 그 당시 내 느낌에 대해 지금 말하는 것을 그때에는 정확하게 이해하지도 못했고 정확하게 느끼지도 못했지만, 무언가 비슷한 것을 느끼긴 했다. 아마도 그는 아름다웠을 것이다. 아마 그는 내 마음에 들었거나, 아니면 내 마음에 반감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 그것 또한 정확히 구분할 수 없었다. 단지 내가 보았던 것은 그가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고, 그는 동물이나 유령과도 같았으며, 또는 환영같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정확히 어땠는지도 모르겠으나 그는 우리 모두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달랐다.

 

데미안은 왜 고전이 오랜세월을 두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지 고전의 위대함을 다시 일깨워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데미안을 읽으면서 어린시절에는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아니 생각할 수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의 삶의 방식과 사고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에는 생각도 못했을 만한 선과 악 그리고 관습과 일탈, 종교에 대한 생각이 이 책 데미안을 읽는동안 새롭게 재해석 되었다. 작가 헤르만 헤세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썼는지도 부분부분 깨달아지는 것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데미안을 읽다보니 헤르만헤세의 내면이 투영되어 보이는 것 같다. 신학을 전공했었던 그의 관념과 환경 그리고 삶 속에서의 갈등이 내가 과거에 생각했었던 생각들과 묘하게 오버랩 되면서 작가의 통찰력과 인간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소설은 체질상 잘 읽는 편이 아니지만, 

(뭔가 결론이 없는 텍스트를 읽는 느낌과 비현실적이다라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고전을 읽을 때면 생각치도 못한 깨달음과 사색의 시간을 주는 것 같다. 데미안과 같은 고전명작은 읽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는 대한민국 딜러다 - 한국 외환, 채권시장의 마법사들 ㅣ 한국판 시장의 마법사들 2
신인식 지음 / 이레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대한민국 딜러다

(국내 탑 딜러 10인과의 인터뷰)

 

이 책은 신인식저자의 "나는 대한민국 트레이더다"와 함께 상당히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왜냐하면 국내 딜러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전무한 가운데 이 책은 국내딜러들의 이야기를 다룬 거의 최초의 책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외국 딜러들의 이야기를 수록한 책들은 다양했고 이미 고전이 된 책들도 많지만, 국내금융시장의 발달에 비해 국내 딜러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 없다는 점은 항상 아쉬웠다.

 

국내 딜러시장의 특유의 좁은 인프라와 또한 폐쇄적인 성향들 때문에, 딜러들의 세계가 널리 알려지기 어려운 것이 현 실정이다. 심지어 같은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나도 운용역들에 대해서는 한다리 건너서 들은 이야기가 전부였다.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몇은 현재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할 정도로 다른 세계에 살고있다. 그 분이 돈을 그렇게 버셨는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1) 왜냐하면, 비슷한 시기에 나온 나는 대한민국 트레이더다를 인상 깊게 읽었고,

2) 국내 딜링룸에도 외사들 못지 않은 실력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수차례 들었기 때문이다.

3) 또한 브로커출신 딜러라는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저자가(게다가 현직딜러이므로) 정곡을 찌르는 인터뷰를 할 것이라고 가대했기 때문에 그들의 만남에 더욱 관심이 갔다.

 

이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노라하는 딜러들의 인터뷰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부분을 한꺼풀 벗겨서 그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좋은 간접경험이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딜러는 김두현이었다. 딜러로서의 그의 투자철학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스톱-로스에 대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공감이 되었다.

한사람의 투자자로서 손절매에 대한 철학은 비단 선물옵션 매매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알면서도 선뜻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손절매에 대한 그의 단호한 철학을 보니 앞으로 매매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회사의 일반 업무와 트레이딩 업무의 결정적인 차이를 생각해보면 알수 있습니다. 바로 스톱-로스라는 제도인데, 이는 트레이딩 업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합니다. 트레이딩 업무와 기획 업무를 예로 들면 기획 업무에는 스톨-로스라는 것이 없습니다. 일이 잘못 되었다 하더라도 중간에 그만 두는 일 없이 일단 하나가 완성되면 그 기획이 잘 되었나 아닌가만 판단하고 끝이 납니다. 그러나 트레이딩 업무는 특이하게 스톱-로스라는제도가 있습니다.

장점은 리셋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제가 아무리 판단을 잘못해도 손실 범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손실은 보지 않습니다. 단점은 하루만 더 참았으면 좋은 결과가 발생 할 수도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끊어야 한다는 거죠. 제가 딜러의 매매 원칙을 말하면서 이 부분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반대로 생각해보면 딜러가 얼마만큼 스톱-로스를 잘 지키느냐가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딜러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스톱-로스를 지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많은 직원을 교육시키고 데리고 있었지만, 스톱-로스를 지키지 못하면 처음에는 1차 경고 그리고 두번째 지키지 못할 때는 바로 아웃시킵니다.

 

- 김두현

 

물론 매매원칙은 있습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첫번째가 철저한 로스컷이고, 두번째가 수익이 발생할 때 그 포지션에서 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내력 그리고 세번째가 유연성입니다.

역사와 인물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몇 번 읽었고, '삼국지'를 10번 읽지 않은 사람과는 대회를 나누지 말라고 했는데 저는 10번 넘게 읽었습니다. 그 외 '태맥산맥','토지'등 대하 장편 소설을 반복해서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로마인 이야기'도 5번 읽었는데 어제부터 6번째로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 이철진

 

제가 매매에서 추구하는 것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만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저는 확실한 매매, 즉 이길 수 있는 매매만 합니다. 10년물 차익거래를 예로들면 지금이 5월이라면 10년 선물의 경우 저평이 10틱 이상으로 벌어지면 수익을 낼 수있다고 확신하고 공격적으로 차익거래를 엮습니다. 그리고 적정 저평이 7틱 수준인데 다시 2~3틱 수준으로 줄어들면 다시 다 정리하는 거죠. 차트를 보긴 하지만 저평 레인지에만 집중해서 확실한 매매만 합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이미 시장에 진 상태로 시작하는 거고, 절대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길 수 잇는 매매만 합니다.

 

- 김태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가 섬세해졌을 때 알게 되는 것들 -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철학 에세이
김범진 지음, 김용철 사진 / 갤리온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섬세해졌을 때 알게되는 것들

(누구나 섬세해질 수 있다)

 

섬세하다는 것이 무엇일까?

외모는 유하지만 외모랑을 정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나는 섬세라는 단어조차 어색하다.

혹자는 나를 "1950년대 이전 출생의 대한민국 표준 아버지 스타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큰 불편함 없이 살아왔다. 그러나 저자의 책을 읽다보니 섬세하다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던 개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의 틀이 깨어졌다고나 할까?

그동안 나는 '섬세'라는 단어를 주로 물리적인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섬세'라는 의미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그러한 의미를 발견함으로서 나에게 가장 큰 소득은 다름아닌 나도 '섬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저자처럼 남들보다 섬세하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고, 그러한 장점은 좋은 통찰력으로 이어져서 이 책과 같이 좋은 책을 집필 할 수도 있고 관련된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룰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나에게도 남들과 다르게 섬세한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반대로 남들보다 너무 섬세하지 못한 분야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랜 사색을 하면서 집필된 책이기 때문인지 읽는동안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잔잔하면서도 기분좋은 책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세상이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

2. 세상에 부는 바람이 말하는 것

3. 섬세하게 산다는 것

4. 깨진 마음은 칼날이 된다는 것

5. 섬세한 사람을 위한 철학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포정이라는 요리사가 문혜군을 위하여 소를 잡았다. 문혜군이 말했다. 

"참 훌륭하도다. 기술이 어찌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포정이 답했다. 

"제가 귀히 여기는 것은 도입니다. 기술을 넘어 선 것입니다... 하늘이 낸 결을 따라 큰 틈바귀에 칼을 밀어넣고, 큰 구멍에 칼을 댑니다. 이렇게 정말 본래의 모습을 따를 뿐, 아직 인대나 건을 베어본 일이 없습니다. 큰 뼈야 말할 나위도 없지 않겠습니다?"

훌륭한 요리사는 해마다 칼을 바꿉니다. 상릉 가르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요리사는 달마다 칼을 바꿉니다. 뼈를 자르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요리사는 달마다 칼을 바꿉니다. 뼈를 자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19년 동안 이 칼로 소를 수천마리나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 칼날은 이제 막 숫돌에 갈려 나온 것 같습니다. 소의 뼈마디에는 틈이 있고 이 칼날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소의 뼈마디에는 틈이 있고 이 칼날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두께 없는 칼날이 틈이 있는 뼈마디로 들어가니 텅 빈 것처럼 넓어, 칼이 마음대로 놀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19년이 지났는데도 칼날이 이제 막 숫돌에 갈려 나온 것 같은 것입니다.

 

자신의 소리가 더 커서 폭포 소리를 제압하는 것을 득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폭포 소리가 들리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소리만 듣는 것이 득음의 경지라고 한다. 자신의 소리만 듣는다는 것은 비로소 자신의 내면의 미세한 소리를 듣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면 자신과 소리가 서로 혼연일체가 되는 경지에 진입한다. 자신이 곧 소리가 되는 것이다. 자기는 온데간데없고 소리만 남는다. 득음을 통해 아상을 털어내게 된다.

 

사랑의 대산은 역사와 함께 변해왔다. 과걱에는 사랑의 대상이 신이라는 거대한 존재였다. 동아시아에서는 신 대신 군주가 그 자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군주 역시 거대한 존재였다. 근대로 들어오면서 신에 대한 사랑, 군주에 대한 사람을 대신해 이성에 대한 사랑, 혹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그 대상이 바뀌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성과 가족 대신 '나'에 대한 사랑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잇따. 사랑의 대상 역시 점차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는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작가 김훈은 '꽃은 피었다'로 썼다가 고치고, 또 고치기를 거급했다고 한다. '은'과 '이'라는 작은 차이를 놓고 고민한 것이다. 이어령 교수는 자신의 대표작인 <읅 속에 저 바람 속에>에 대해 만약 '저'가 빠져 '흙 속에 바람 속에'라고 했다면 80점짜기 글이 되어버릴 뻔했다고 말한다. 좋음과 위대함은 작은 차이에 불과하다. 물은 100도에서 끊는다. 99도와는 오직 1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연결은 소통이다. 단백질 덩어리인 인간의 뇌에서 철학과 과학, 죵교, 우주로 향하는 로켓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작은 뇌세포가 서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을 물, 칼륨, 카드큨등 화학요소로 분해해 가치를 환산하면 '100달러'에 불과하다고 한다. 인강니 위대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단순한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어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연결된 세상에서는 소통이 곧 생명이며 발전이다. 성숭한 사회, 진화된 조직에서는 끊임없는 연결, 즉 소통을 필요로 한다. 소통과 대화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더욱 필요해 진다. 연괄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것이 창조된다. 창조는 고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은 가슴에 응어리가 맺혀 있다. 부드럽던 마음에 덩어리가 생기면 원만한 에너지의 흐름이 막히게 되고 점차 생명력을 잃어 간다. 점차 딱딱해지고 굳어진다. 그래서 마음이 더 이상 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선입관, 편견, 이데올로기같이 딱딱하고 거친 덩어리들이 머릿속에 자리잡으면 유여한고 섬세한 사고가 힘들어지고, 세상을 왜곡되게 바라보게 된다.

인지치료요법에서는 이렇게 덩어리지고 왜곡된 생각의 뭉치에 대해 '그것이 정말 그런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덩어리진 생각을 펑어헤쳐원래의 부드러운 상태로 돌려놓는다. 상담에서는 내담자의 말에 깊이 공감해 주어 가슴 깊이 맺힌 감정의 덩어리를 해동시키다. 마음을 따뜻한 손길로 마사지해 준다. 모든 치유 과정에는 이처럼 딱딱해진 것들을 녹이고 풀어서 본래의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상태로 회복시켜 주는 과정이 공통적으로 들어있다.

 

마음을 깨어나게 하는 또 하나는 '자연'이다. 자연에는 맑고 좋은 에너지가 가득 차 있다. 저연의 좋은 에너지와 접촉하면 그동안 민감함을 덮고 있떤 딱지와 찌꺼기가 씻겨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처음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라서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중턱을 지날 때쯤 되면 새소리도 들려오기 시작하고 푸른 나뭇핑이 가슴을 탁하며 치고 지나간다. '아 좋다!'라는 말이 마음속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아주 깊은 자연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풍요로운 선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