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영화관 - 그들은 어떻게 영화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박병률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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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학자의 영화관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영화와 경제이야기)

 

영화를 통해서 보는 경제학, 자신이 어떤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 배경지식이 없다면,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내면의 의미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게다가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사회현상등을 보고 경제학적인 사고를 하기에는 쉽지않을 것이다. 이 책을 그러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다.

 

현대 물리학에서 손꼽히는 거장인 아이작 뉴턴은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더 멀리 보아왔다면, 그것은 거인들의 어깨위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뉴턴의 겸손한 인격이 드러나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 전세대의 거장들의 학문을 참고하지 않았다면 뉴턴도 그러한 훌륭한 학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제학과 덜 친밀한 일반적인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경제부 기자로 오랫동안 근무한 저자의 어깨너머로 생소한 경제학 개념들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영화의 줄거리는 잘 짜인 경제학이다

2장. 영화 속 인물들은 경제학적으로 움직인다

3장. 영화의 흐름은 곧 경제의 흐름이다

4장. 영화는 뜨거운 현실의 경제를 반영한다

5장. 영화 속에는 숫자의 징조가 나타난다

 

책에는 다양한 영화들이 등장한다. 게다가 대부분 최신영화이다. 때문에 최근에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등장하는 영화내용을 기억해 내는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다. 

 

때로는 영화와 경제학적 이론이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다고도 느껴질 수 있지만, 독자들이 접하기 쉬운 재미있는 최신영화와 충실한 내용의 경제학적 지식의 전달은 이 책의 상당한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법은 만인에게 동일하다고 한다. 이를 경제학적 의미로 바꾼다면 '세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가 된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이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경제학의 전제조건이다. 세테리스 바리부스는 미시경제학 교과서의 원조인 알프레드 마샬의 <경제학원론>에서 나온 개념이다. 마샬은 이 책을 쓰면서 세테리스 파리부스 개념을 고안해냈다. 한 가지 법칙을 분석할 때 다른 요인들은 모두 울타리에 가둬버리고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수요공급의 법칙, 탄력성, 대체재, 한계효용 등은 세테리스 파리부스 개념이 만들어진 뒤 정의가 가능했다.

경제는 일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말하자면 경제현상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수를 일일이 고려하면 어떤 경제학의 법칙도 만들기 어렵다. (중략) 그래서 나온 것이 세테리스 바리부스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변수를 없애는 것이다. 고차 방정식을 풀기 위해 방정식을 단순화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 중 경제학적인 관점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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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 트레이더다 - 한국 주식, 선물옵션시장의 마법사들 한국판 시장의 마법사들 1
신인식 지음 / 이레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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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대한민국 트레이더다

(국내 탑 트레이더 10인과의 인터뷰)

 

이 책은 책 소개만 듣고 상당히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왜냐하면 국내 트레이더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서는 아마 국내 최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외국 트레이더가 썼던 책들은 이미 고전이 된 책들도 많은데, 파생상품 거래량에서는 세계1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 트레이더들의 생생한 책이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

 

트레이더시장의 특유의 좁은 인프라와 또한 어느정도 폐쇄적인 성향들 때문에, 트레이더들의 세계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같은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나도 트레이더들에 대하여는 한다리 건너서 들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사실 이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몇명은 같은 회사에 근무한 적도 있지만, 얼굴은 책을 통해 처음 접할 정도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1) 왜냐하면, 국내 딜링룸에도 외사들 못지 않은 실력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수차례 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2) 게다가 저자가 브로커출신 딜러라는 현업에서 보기에 상당히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만남에 더욱 관심이 갔다.

 

이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노라하는 트레이더들의 인터뷰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부분을 한꺼풀 벗겨서 그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좋은 간접경험이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트레이더는 손우현부장이었다. 트레이더로서의 그의 성패를 떠나서 한사람의 인간으로서의 그의 인생사가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투자자의 관점에서 나는 비록 선물옵션 매매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주옥 같은 글들이 생생하게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한번은 업계의 톱 트레이더에게 언제 진입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명언을 얘기해줬습니다.

"'이게 갈까?'에 진입하고, '갈 것 같은데'에 에드하고, '간다'에 홀딩 또는 청산을 시작한다."

트레이더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소한 '갈 것 같은데...'에는 진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 트레이더나 혹은 신입직원들을 보면 깨지지 않기 위해 내 눈에 확실해 보이는 '간다!'에 진입을 합니다. 가장 활실해 보일 때가 가장 위험한 시점인데 말이지요. 그러다 보면 절대 좋은 가격에 진입할 수 없게 되고 그런 포지션은 방향을 맞췄다 하더라도 수익이 적습니다.

 

황철우

 

제가 운용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네가 지금 있는 위치에서 1등을 해라. 아무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너만의 영역을 구축해라. 네가 지원부서에 있든 지점에 있든, 그곳에서 일을 잘해야만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 현재 몸담고 잇는 부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일은 대충대충하면서 원하는 부서를 기웃거린다고 해서 절대 기회가 오지 않는다. 누구든지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고 싶어한다. 인사부든 자금부든 그 분야게서 인정 받고 1등의 자리에 오르면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잘 할거라고 생각해서 트레이딩이든 리서치든 기회를 줄 것이다."

 

트레이딩도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률이 3분의 2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전략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이즈 조절입니다. 사이즈 조절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승률이 낮은 전략도 이기는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트레이더들이 아웃되는 대부분의 경우는 바로 전략이 나빠서라기보다는 사이즈 조절에 실패했기 떄문입니다.

 

저는 아이디어 노트가 있습니다.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잊을까 간단히 메모를 하고 나중에 시물레이션을 해봅니다. 아이디어 10개 중 1개 정도 실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잦은 실패를 위로합니다. 

 

손우현 

 

이 때부터 공부만이 아니고 저의 생활방식도 180도 달라졌습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고 어떤 분야에서든 1등이 되자"라는 저만의 가치관이 새롭게 정립된 거죠. 일반적으로 하나를 잘하면 다른 부분은 조금 부족해도 상관없다고 자신에게 관용을 베푸는 것이 사람심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인생에서 많은 걸 놓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때부터 운동도 더 열심히, 공부도 더 열심히, 심지어 술 먹는 것도 남들한테 안 지려고 열심이었습니다.

 

이강서

 

다시 한 번 반복하지만 저의 매매 원칙은 한 가지입니다. '손절매' 오늘 죽으면 매매를 못하기 때문에 손절매는 절대 원칙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있고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물타기도 해봅니다. 그러나 돈을 벌지 못하고 있으면 평소보다 더 짧게 손절매를 합니다.

 

양선우

 

트레이딩 초기 시절에는 장중 매매 내역을 녹화해서 매일 8~9시까지 남아서 분석하고 연구하면서 그날 매매를 복기했습니다. 물론 이런 공부가 제 매매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수치상으로 도출할 수는 없지만, 알게 모르게 정말 큰 도움이 된 것만은 사실입니다. 제가 7~8년 동안 매매를 하면서 신입직원이든 손익이 좋지 않아 변화가 필요한 트레이더든 이런 식으로 노력하는 친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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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요리에는 과학이 있다
코야마 켄지 외 지음, 김나나 외 옮김 / 홍익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맛있는 요리에는 과학이 있다

(요리상식 대백과)

 

진작에 이런 책이 나왔어야 했다.

그래야 남자들도 주방에서 아는척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머니! 동양겨자와 서양겨자(머스타드)는 같은 겨자인데 왜 전혀 다른 것인지 아세요? 그건말이죠.."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1)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들 다수와 2)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들 대다수로 이루어져 있다. 즉, 주방에서 생각없이 관습처럼 하던 행동들의 과학적인 근거가 무엇인지 시원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속이 시원한것은 물론이고,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실제 생활에서 접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하루에 세끼 식사를 안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1장. 조리의 비밀 

제2장. 음식 재료의 비밀 

제3장. 간 맞추기의 비밀 

제4장. 물의 비밀 

 

개인적으로는 책 중간중간 별미처럼 불쑥 나오는 끄덕끄덕요리상식이 이 책의 백미였다고 생각한다.

끄덕끄덕요리상식은 문자 그대로 "어? 이거뭐야! 정말?" 하면서 자동으로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다양한 요리상식들을 소개하고 있는 코너이다.

예를들면 코너이름이 이렇게 나온다. 

오래된 감자칩은 먹지말자, 기름의 산화를 막기위해 채소부터 튀기자, 단단한 고기는 장시간 조리면 부드러워진다등 

나처럼 아는 척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들에게는 아주 입맛에 맛는 코너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나처럼 주방에서 아는척하고 싶어하는 남자들 보다는,

실제로 요리를 하는 주부들에게 더더욱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요리를 어떻게 해야 더 맛있게 조리가 되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튀김옷은 바삭하게 튀겨지고 속은 반숙이 되는 이유는 뭘까

튀김의 특징은 외부와 내부의 온도차가 크다는 점이다. 180도의 기름안에 들어가 있지만, 튀김 속은 100도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있다. 다라서 표면만 수분이 증발하고, 튀김 속은 수분이 남아 있는 채로 열이 가해지는 상태가 된다.

 

조림의 맛은 설탕,소금,식초,간장,된장에 달렸다는데 이유가 뭘까?

이것은 양념을 첨가하는 순서를 뜻한다. 조림을 할 때 이 순서에 맞게 첨가하면 음식이 맛있어 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하나의 기준일 뿐 용도에 따라 순서가 달라질 수도 있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요리학을 배우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내용이 알차다. 지금까지 접했던 요리에 관한 책들 대부분이 요리하는 방법을 다룬 실용서였다면, 이 책은 전공서적 또는 교양서적으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내용이 다양하고 깊이가 있다. 아마도 9명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다고 공저 했기 때문에 학문적인 깊이도 더 깊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오랜만에 튀김이 먹고 싶어진다.

책 에서 소개해 준대로 튀김을 만든다면 아마 난 눅눅하지 않고 바삭하면서도 간단하게 튀김을 해 먹어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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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의 종말 - 우리의 일자리와 경제구조를 바꿔놓을 중국의 변화 키워드 10
숀 레인 지음, 이은경 옮김, 박한진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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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의 종말

(중국의 변화 :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 책의 원제목이 어떤 한자로 구성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값싼 중국이란 세계의 공장역할을 하던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뜻한다. 즉, 이 책의 제목이 내포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며 생산기지 역할을 하던 중국의 시대는 지나갔으며, 소비자로서의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로인해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 지를 고찰해 봐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 미국인 억만장자 수를 뛰어넘은 중국의 억만장자들 

제2장 중국의 인건비는 더 이상 저렴하지 않다 

제3장 행복의 관건은 ‘안정’이다 

제4장 현대 중국 여성 

제5장 중국인들은 왜 KFC가 건강식이라고 여기는가 

제6장 중국 부패 문제의 내막 

제7장 중국의 부동산 부문 

제8장 아프리카를 노린 중국의 신식민주의와 미국 패권 종말에 대한 진실 

제9장 중국의 교육 분야 

제10장 값싼 중국의 종말이 몰고올 세계적 변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소설과 같은 재미있는 가독성이다.

이러한 재미있는 사례들의 배경은 저자의 경력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중국경제학자이자 기업전략 컨설팅회사의 오너이다. 그리고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예젠인의 손녀와 결혼한 중국통으로서 중국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다양한 중국관련 경험이 파트별로 다양하게 언급되고 있는데, 마치 박진감 넘치는 헐리우드 액션영화의 대본을 읽는 것 처럼 실감나게 묘사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실제사례은 현 중국의 상황과 향후 중국의 방향을 유추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현지에서 생활하지 않고는 얻기 힘든 생생한 고급 정보들을 이 책을 통해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고 있을 정도로 이미 격상되었다. 게다가 향후 세계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그 속도와 그 크기에 대해서만 이견이 있을뿐 늘어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중국의 내부적인 변화를 시의적절하게 잘 다루고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억만장자, 정부관리, 중국 및 외국 기업의 경영진, 가난한 이주 노동자 까지, 심지어 매춘부와 했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왜 중국인 노동자들이 더 이상 값싼 임금으로 애플의 아이폰과 나이키의 에어줌을 조립하면서 노예처럼 일하려고 하지 않는지, 그리고 이러한 사태가 세계 다른 국가들에게 어떤의미인지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사라지면 전 세계 공급망과 소비패턴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외국 기업의 경영진과 각국의 정책입안자는 이러한 움직임에 앞서서 대비하고 변화를 이끌어내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몰락에 직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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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라, 생각하라 - 지금 여기, 내용 없는 민주주의 실패한 자본주의
슬라보예 지젝 지음, 주성우 옮김, 이현우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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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라 생각하라

(슬라보예 지젝의 자본주의 비판)

 

이 책은 월가점령시위연설전문으로 시작한다.

월가점령시위연설 전문을 작성한 사람은 바로 이 책의 저자 슬라보예 지젝이다. 

즉, 서두에서 나오는 월가점령시위연설을 통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서문만 보고 이 책을 흑백논리로 성급하게 단정해서는 안된다. 슬라보예 지젝은 철학, 사회학, 정신분석학까지 섭렵한 지식인 답게 상당히 깊이있는 사색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한편으로는 어렵기도 하지만 문장 하나하나 가볍게 쓰여진 책은 아니다.

 

책에 대하여 쉽게 단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게 된 배경은 지젝은 자본주의에 대하여 상당한 식견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의 순기능에 대해서도 주류경제학자 못지않게 정통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젝의 지적은 자본주의는 체제상 한계가 있다는 것이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색의 과정에서 지젝은 자신이 전공한 사회학과, 정신분석학을 접목하여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와 남 니하단 

2 지배에서 착취와 저항으로 

3 정치적 대표의 꿈 작업 

4 사악한 민족주의의 귀환

5 탈이데올로기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6 아랍의 겨울, 봄, 여름, 가을 

7 월가점령시위, 또는 새로운 시작을 부르는 폭력적 침묵 

8 <더 와이어>, 이 아무 일 없는 시대에 해야 할 일 

9 시기와 분노를 넘어서 

10 미래가 보내는 징후

 

철학자들이 쓴 책들은 대부분 쉽게만 읽히지는 않는다. 그들은 그들의 전공때문인지는 몰라도 필연적으로 사색을 강요하고 있다. 덕분에 이런 책들을 읽으면 때로는 머리가 지끈지끈하기도 하지만 해석하는 쾌감도 있는 것이다.


슬라보예 지젝의 생각에 100%동의 할 수도 없고 책의 내용을 100% 이해하지도 못하였지만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 만난다는 것이 독서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기억하라 문제는 부패나 탐욕이 아니다. 체제 그 자체가 문제다. 그것은 사람들을 부패하게 만든다. 적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위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행동에 돌입한 가짜 친구들도 경계해야 한다. 그들은 카페인 없느 커피, 알코올 없는 맥주, 지방없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 투쟁을 무해한 도덕적 저항으로 만들고자 할 것이다. '디카페인' 시위로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콜라 캔을 재활용하고, 자선단체에 몇 달러를 기부하고, 수익금의 1퍼센트가 제3세계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돌아간다는 스타먹스 카페라테를 사 마시며 흐뭇해하는 세상은 이미 춤분히 겪었기 때문이다. 노동과 고문을 아웃소싱하고 결혼정보업체가 우리의 사랑을 아웃소싱하게 된 이후, 우리는 오랫동안 정치적 참여 역시 아웃소싱되도록 내버려뒀다. 이제는 되찾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생태자본주의부터 기본소득자본주의까지 자본주의를 순치하려는 수많은 공세 속에서 살아간다. 이러한 시도의 배후에는 다음과 같은 추론이 존재한다. 자본주의가 현재로서는 부를 창출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사실이 역사적으로 입증되었지만, 동시에 이대로 방치될 경우 자본주의 재생산 과정에서 착취, 천영자원의 파괴, 집단 고통, 불의, 전쟁등이 수반된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목표는 이륜을 추구하는 재생산이라는 자본주의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글로벌 복지와 사회 정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본주의를 조정하고 규제해나가는 것이다. 또 시장에서는 그 나름의 수요가 있음을 존중하고, 시장 매커니즘을 직접적으로 교란시키면 대재앙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자본주의라는 짐승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 결국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 짐승을 길들이는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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