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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지혜 - 진정한 고수는 사소한 원칙에 얽매이지 않는다
천장팅 지음, 김재현.양성희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1년 6월
평점 :
주식투자의 지혜
뻔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이지만 내용은 결코 뻔하지는 않다.
일단 저자의 이력부터 일반적으로 읽었던 책들과는 다르다.
무려 저자가 중국인이다. 그것도 월스트리트에서 한참 일한 경력이 있는 중국인 전업투자자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중국인이 쓴 주식책은 읽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자본시장의 역사가 영미권에 비해 짧기도 하고, 아직은 좀 덜 선진화 되었다는 선입견도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은 선입견일수도 있지만, 중국의 자본시장은 더딘 개방과 함께 아직 선진화 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유로 중국인이 쓴 투자관련 책이 없었던 것이거나, 위에 적은 편견(적어도 나에게는 있었던)으로 인해 덜 친숙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은 주식투자의 지혜라는 철학적인 제목을 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내용도 많다. 특히 심리와 차트등을 해석하는데 있어서는 신선하기도 하고 탁월함이 엿보인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도전, 주식투자
2장. 주식 분석에 필요한 기본 지식
3장. 성공의 요인
4장. 언제 사고 언제 팔까?
5장. 월스트리트의 교훈
6장.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 것인가?
7장. 큰 기회를 잡아라
8장. 진정한 성공은 소문나지 않는다
9장. 오늘 다시 시작한다면
호불호가 있을수도 있고, 찬반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4장의 언제사고, 파는지에 대한 부분.. 즉 타이밍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던 것 같다.
주식투자경험이 쌓일수록 펀더멘탈을 기초로한 투자자이던, 모멘텀을 기초로한 트레이더건 수익율 극대화에 있어서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 가려운 부분을 긇어주는 책이다.
(물론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신선하고 새로운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덧붙임(책에 나오는 내용은 아님, 책을 읽다보니 드는 내 생각들)
#. 황금산으로 가는 길, 구름이 낀다. 구름이 걷힐 때까지는 준비를 해야한다.
#. 가격 이면의 기업을 봐야한다. 마치 상당히 불투명한 셀룰로판을 덧댄 것 같이 우리눈을 가리는 가격이 있지만 셀룰로판 너머에는 본질이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한다.
주식시장은 언제 진입할지, 얼마나 기다릴지, 언제 나올지까지 모두 홀로 결정해야 한다. 아무도 이 게임의 시작과 끝을 말해주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아무런 기준도 없이 혼자 결정하는 일이니 당여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벚 투자로 얼마를 벌지 얼마를 잃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베팅액수도 직접 정해야 한다.
주가 움직임은 큰 바위를 산 정상으로 밀어올리는 것과 같다. 올라갈 때는 큰 힘이 필요하지만 내려올 때는 바위가 저절로 굴러떨어지듯이 별다른 힘이 필요하지 않다. 매수자가 사라지고 하락 추세가 시작되면 매도세가 크지 않아도 주가가 뚝뚝 떨어진다. 이 상황에서도 간혹 매수자가 나타나지만 일단 하락 추세가 시작되면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하락 추세 차트를 보면 하락 파동이 계속 낮아지지만 거래량 변화에는 특이점이 없다.
내는 대학시절 책에서 읽은 어느 수학자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독서는 얇은 것에서 두꺼운 것으로, 두꺼운 것에서 다시 얇은 것으로 가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책이 얇게 느껴지지만 공부할수록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에 책이 두껍게 느껴진다. 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나면 요점만 추려낼 수 있어 책이 다시 얇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이 과정은 주식투자를 포함해 모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 똑같이 적용된다.
매일 거래량을 꼭 체크해야한다. 거래량이 아주 많은데 지주사 오르지 않거나, 시가는높은데 종가가 낮다면 이 상황은 전형적인 위험신호에 해당한다. 이때는 반드시 외부상황을 체크해보라. 중앙은행에서 이자율을 올렸는지, 주변국에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우리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쫓아갈 뿐, 흐름을 이끌수는 없다.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절대 망설이지 말라. 혹시나 하는 기대와 환상에 빠지지 말고 즉시 발을 빼야 한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정상적인 움직임을 회복한 후에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여러분이 견뎌야 할 고통과 주식시장에 지불해야할 대가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여기까지 왔다면 더는 PER이나 배당같은 지표에만 집착하지 않고 확률적 사고를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의 장세는 어떤가? 상승장이라면 주식을 사서 수익을 올릴 확률이 높아진다. 주식의 PER이나 배당은 어떤가? 매력적이라면 수익을 올릴 확률이 높아진다. 주식의 추세는 어떤가? 상승추세라면 역시 수익을 올릴 확률이 높아진다. 주식의 움직임은 여러분의 경험으로 판단할 때 정상적인가? 정상적이라면 수익을 올릴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수많은 요소가 존재하는데 여러분은 모두 확률적 관점에서 요소들의 효용을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