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의 지적 여정
데버라 워런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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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 출판사에서는 어원 관련 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전에 나온 걸어다니는 어원 사전도 잘 읽었고, 이번엔 신작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를 읽었다. 이 책도 홍한별 번역으로 이전에 어원 사전과 번역자가 같다.  


저자인 데버라 워던은 영어, 라틴어 교사이자 코딩도 했던 언어 마스터, 덕후이다. 단어의 변화 부터 여러 단어의 어원, 동물 소리, 이름 기원 , 게임 관련 단어 등등 말 그대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단어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다른 어원 책과 달리 이 책은 단어 하나의 의미에 국한되지 않고 파생어, 또 관련된 문화, 역사 등 여러 지식까지 나오고 그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져서 작가의 지식에 감탄하며 빠져 읽게 된다. 


책을 읽으며, 브랜드 이름을 정하는 거나, 마케팅 관계자 분들이 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모임 이름 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이런 책을 보면 보물 창고 같다. 또 단어의 의미를 알고 찾아가는 재미도 있고, 청소년 부터 여기 저기 들춰가며 봐도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돼서) 공부에도 도움될 책이다. 


결국 언어는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고 우리도 그 흐름 속에 살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 단어는 어디서 왔을까? 언어들이 펼치는 지도를 따라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독서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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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모노클 읻다 시인선 14
사가와 치카 지음, 정수윤 옮김 / 읻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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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의 나이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일본 시인. 사가와 치카의 시집 <계절의 모노클>을 읽었다. 

시집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배경 순서대로 시들을 배치해서 시집을 읽으며 한 해를 통과하는 느낌이었다. 


19세에 첫 시를 발표하고 영미 문학 번역가로 활동하며 모더니즘 시인들과 교류했다는 1900년대 초 일본 여성 시인. 그는 아마 100년이 지나 한국에서 시가 번역되리라 생각 못했을 거다. 


왼쪽엔 일본어 원문, 오른쪽엔 한국어 번역본이 실렸다. 일본어를 안다면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겠다. 마지막에 실린 정수윤 번역자 글도 좋았다. 100년 전 그때 시인의 생애가 잘 정리되어 있고 시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모노클은 한쪽만 렌즈가 있는 안경이라고 한다. 백년 전 시인이 바라봤던 세상을 또 마음과 생각을 이 시집을 렌즈 삼아 들여다본다. 계절마다 순서대로 오래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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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네틱스 - 동물과 기계의 제어와 커뮤니케이션 연관 1
노버트 위너 지음, 김재영 옮김 / 읻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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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고민했다. 이 책 서평을 어떻게 쓸까. 

읻다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미션 도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난 은유 작가님 책은 읽었으니 안 읽어본 거 해야지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했는데… 이렇게 어려운 책일 줄이야.


사실 앞 부분은 제대로 못 읽었다. 책장 가득찬 수식을 보고 처음엔 책을 덮었는데, 그래도 약속이고 내용은 또 재밌어 보여서 읽다보니 뒷부분은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사이버네틱스> 란 저자 노버트 위너가 창시한 이론으로 기계, 생물, 사회 모두에 적용되는 제어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건 1948년이다. 그 시대에 이런 개념을 생각한 분이 있다는 게 놀랍다. 6장 부터 집중해서 읽었는데, 특히 뇌와 컴퓨터를 비교한 부분 또한, 체스 기계를 만들 수 있다고 예상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아마 다들 떠올릴 거다. 체스 기계, 바로 알파고다.  


우리가 지금 숨 쉬는 것처럼 쓰고 그 속에 또 하나의 자아로 살고 있다고 해도 다름 없는 사이버 세계다. 이 책을 읽으면 작가가 얼마나 오래전에 이런 세계를 예상하고 또 걱정했는지 그 혜안에 감탄한다. 

특히 괴테의 작품 ‘마법사의 제자’를 예로 드는 게 인상적이다. 청소하기 싫었던 사람이 빗자루에 마법을 걸어 결국 빗자루 때문에 자기가 죽을 뻔한 이야기. 바로 떠오르지 않는가. 인간이 기계 발전에만 의존하다가 어떤 재앙이 벌어지는지. 


처음에 두려웠는데 그래도 다 읽고 나니 다시 좀 제대로 들여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고전은 이래서 고전인가 보다. 역자의 말대로 인공지능과 정보 혁명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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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원 - 시리 허스트베트 에세이
시리 허스트베트 지음, 김선형 옮김 / 뮤진트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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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작가다. 시리 허스트베트. 책 소개를 보고 궁금했다. 부모와 끈끈하지 않은데 난 작가가 말하는 부모가 항상 궁금하다. 내가 아직 결론내리지 못한 걸 찾기 위한 걸까. 그는 어머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다. 


초반에 책을 읽는데 집중하기 어려웠다. 여러 이야기가 조금씩 나왔다가 다시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적응하니 작가가 펼쳐놓은 이야기에 빠져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다. 내가 느낀 건 제목의 어머니가 단순히 날 낳아준 어머니만이 아닌 문학의 어머니, 자신의 문학이 어떻게 시작되고 또 신화와 작가들. 마지막엔 살인 사건까지 나온다. 


작가는 글이 정리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보다 더 넓게 여러 분야의 이야기가 고개를 쏙쏙 내밀면 정신없이 탐닉하듯 읽다가 끝나는 책. 이런 경험이 오랜만이라 이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다. 뮤진 트리에서 책을 계속 내고 있고 이미 나온 책들이 많으니. 


여러 분야의 얘기를 넘나들고 책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싶은 분이라면, 여성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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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식탁 - 자연이 허락한 사계절의 기쁨을 채집하는 삶
모 와일드 지음, 신소희 옮김 / 부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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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동안 채집만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을 도전한 사람이 있다. <야생의 식탁>은 약초 연구자인 작가 일년동안 채집하며 먹고 살고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아이를 키우며 고민이 많다. 기후 위기에 채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에게 고기를 안 줄 수 없으니 나라도 줄여보자 하다가 같이 먹기 일쑤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노력한다. 음식도 덜 먹고 채소나 제철 과일을 챙기려고 하고. 그래서 궁금했다. 전문가라고 하지만 가능할까? 


작가는 일년을 충실히 보냈고 그 기록을 남겨준 게 고마웠다.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내가 그 곳에 살았던 것처럼 함께 숲 속을 걷고 냄새 맡는 기분이 들었다. 일기처럼 쓴 구성이라 한 번에 보기는 힘들고 천천히 자기 전에 보기 딱 좋다. 물론 작가가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도 진솔하게 나온다. 7개월 만에 참고 참다가 먹고 싶어 식당을 찾았지만 (문이 닫혀있었다..) 영양소 부족으로 몸이 힘들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낚시로 잡은 생선을 얻기도 하고 자연에서 얻는 여러 방법으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간다. 책을 읽으며 먹고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또 우리가 얼마나 편하게 먹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작가는 일년이 지나고 살이 빠진 건 물론 건강해져서 앞으로도 음식은 먹으면서 채집을 병행하겠다고 다짐한다. 


책 앞 부분엔 사진들이 나오고 버섯, 식물 등 삽화도 나와 읽는데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자연을 사랑하고 어떻게 먹을지 걱정하는 분들이라면 반갑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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