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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원 - 시리 허스트베트 에세이
시리 허스트베트 지음, 김선형 옮김 / 뮤진트리 / 2023년 9월
평점 :
처음 읽는 작가다. 시리 허스트베트. 책 소개를 보고 궁금했다. 부모와 끈끈하지 않은데 난 작가가 말하는 부모가 항상 궁금하다. 내가 아직 결론내리지 못한 걸 찾기 위한 걸까. 그는 어머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다.
초반에 책을 읽는데 집중하기 어려웠다. 여러 이야기가 조금씩 나왔다가 다시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적응하니 작가가 펼쳐놓은 이야기에 빠져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다. 내가 느낀 건 제목의 어머니가 단순히 날 낳아준 어머니만이 아닌 문학의 어머니, 자신의 문학이 어떻게 시작되고 또 신화와 작가들. 마지막엔 살인 사건까지 나온다.
작가는 글이 정리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보다 더 넓게 여러 분야의 이야기가 고개를 쏙쏙 내밀면 정신없이 탐닉하듯 읽다가 끝나는 책. 이런 경험이 오랜만이라 이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다. 뮤진 트리에서 책을 계속 내고 있고 이미 나온 책들이 많으니.
여러 분야의 얘기를 넘나들고 책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싶은 분이라면, 여성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