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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모노클 ㅣ 읻다 시인선 14
사가와 치카 지음, 정수윤 옮김 / 읻다 / 2022년 12월
평점 :

25세의 나이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일본 시인. 사가와 치카의 시집 <계절의 모노클>을 읽었다.
시집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배경 순서대로 시들을 배치해서 시집을 읽으며 한 해를 통과하는 느낌이었다.
19세에 첫 시를 발표하고 영미 문학 번역가로 활동하며 모더니즘 시인들과 교류했다는 1900년대 초 일본 여성 시인. 그는 아마 100년이 지나 한국에서 시가 번역되리라 생각 못했을 거다.
왼쪽엔 일본어 원문, 오른쪽엔 한국어 번역본이 실렸다. 일본어를 안다면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겠다. 마지막에 실린 정수윤 번역자 글도 좋았다. 100년 전 그때 시인의 생애가 잘 정리되어 있고 시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모노클은 한쪽만 렌즈가 있는 안경이라고 한다. 백년 전 시인이 바라봤던 세상을 또 마음과 생각을 이 시집을 렌즈 삼아 들여다본다. 계절마다 순서대로 오래 읽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