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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식탁 - 자연이 허락한 사계절의 기쁨을 채집하는 삶
모 와일드 지음, 신소희 옮김 / 부키 / 2023년 10월
평점 :
일 년 동안 채집만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을 도전한 사람이 있다. <야생의 식탁>은 약초 연구자인 작가 일년동안 채집하며 먹고 살고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아이를 키우며 고민이 많다. 기후 위기에 채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에게 고기를 안 줄 수 없으니 나라도 줄여보자 하다가 같이 먹기 일쑤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노력한다. 음식도 덜 먹고 채소나 제철 과일을 챙기려고 하고. 그래서 궁금했다. 전문가라고 하지만 가능할까?
작가는 일년을 충실히 보냈고 그 기록을 남겨준 게 고마웠다.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내가 그 곳에 살았던 것처럼 함께 숲 속을 걷고 냄새 맡는 기분이 들었다. 일기처럼 쓴 구성이라 한 번에 보기는 힘들고 천천히 자기 전에 보기 딱 좋다. 물론 작가가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도 진솔하게 나온다. 7개월 만에 참고 참다가 먹고 싶어 식당을 찾았지만 (문이 닫혀있었다..) 영양소 부족으로 몸이 힘들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낚시로 잡은 생선을 얻기도 하고 자연에서 얻는 여러 방법으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간다. 책을 읽으며 먹고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또 우리가 얼마나 편하게 먹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작가는 일년이 지나고 살이 빠진 건 물론 건강해져서 앞으로도 음식은 먹으면서 채집을 병행하겠다고 다짐한다.
책 앞 부분엔 사진들이 나오고 버섯, 식물 등 삽화도 나와 읽는데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자연을 사랑하고 어떻게 먹을지 걱정하는 분들이라면 반갑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