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상상력 - 영웅과 우상의 시대를 넘어서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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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을 조명한 책이 나왔다. 방송 출연으로 우리에게 얼굴도 널리 알려진 심용환 저자는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시절 10년 동안 지금의 우리 나라 체계가 거의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 시대 어떤 일이 있었고 무엇을 했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꼼꼼히 살펴보며 분석한다. 


이때는 내가 열두살 부터 스물 초반이었을 때라 정확한 인과 관계는 몰라도 주요 역사적 사건들은 사진을 찍듯 기억하고 있다. 조선 총독부 건물이 무너진 날, IMF, 남북 정상회담 등등 책에서는 전두환 시절부터 살펴보니 두 대통령 시절과 비교되면서 얼마나 달라졌는지 새삼 느끼게 됐다. 


5.18 민주화 운동을 명칭부터 바로 잡고 조사하고 처벌을 내린 것도 이때인데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전 대통령들은 사면됐다. 좋은 일들만 있을 순 없지만 역사를 되짚어 보며 이런일은 항상 아쉽다. 

 저자는 대통령 즉 리더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과거 대통령들의 공과를 알아보는 것도 그 이유이다. 잘못된 건 되풀이 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비전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지금 대선을 앞두고 있는 이 상황은 암담하다. 


그래도 외면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이럴수록 더 꼼꼼히 살피고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을 해야 한다. 두 대통령을 미화하지 않고 분석한 책이므로 현대사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정치에 관심이 많은 성인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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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광시곡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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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시리즈 마지막 작품 <마호로 역 광시곡>에서는 제목을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시리즈에서 가장 큰 사건이 일어나며 다다와 쿄텐이 연루된다. 그리고 시리즈 내내 조금씩 나왔던 다다와 교텐의 과거 이야기, 트라우마도 드러나며 치유해간다. 


동네 사람들의 심부름을 해결해주던 다다와 쿄텐에겐 두 사람의 이야기가 남아있었다. 다다의 미안함과 교텐의 트라우마. 위기가 있었지만 마지막엔 두 사람이 지금도 미호로 역에서 그대로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영화로 나왔던 그만큼 사람들의 공감을 많이 이끌어냈기 때문일 거다. 과거의 아픔도 다시 회복할 있다는 . 항상 아프지만은 않다는 . 단순하지만 바쁘게 살며 잊고 사는 것을 새삼 생각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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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스트 - 끝나지 않은 팔레스타인 이야기 만만한 만화방 3
원혜진 지음 / 만만한책방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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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이와 그런 얘길 한 적 있다. “엄마 이젠 싸우는 나라는 없지?총 들고 싸우고 하는 거 말이야.” 아이는 전쟁이 옛날엔 있었지만 지금은 없지 않냐고 얘기했다. 


“아니야. 지금도 총 들고 폭약이 터지는 곳이 있어.”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할 때 이 책 <필리스트>가 생각났다.


저자는 2013년 #아팔레스타인 이라는 팔레스타인 역사 책을 낸 후, 팔레스타인을 방문하고 만난 사람들과 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필리스트’는 팔레스타인 전설에 나오는 새의 이름이다. 오랜 세월 견뎌온 올리브 나무에 살았던 새의 이야기로 문을 여는 책은 팔레스타인에 사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루탄과 탄약이 터지는 그 속에서 숨을 못 쉬고 쓰러지고 잡혀갈 때 나도 가슴이 답답해졌다. 작가는 아이들, 청소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이렇게 동물로 사람을 표현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 아이들, 이혼하고 돌아온 마리암, 팔레스타인 집회에 참여하는 유대인 등 뉴스로는 알 수 없는 팔레스타인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아프게 끝나지만 필리스트를 찾아가는 수많은 영혼들을 보며 기도했다. 우리가 때로는 잊고 살다가도 지금 순간 폭약이 터지고 전쟁이 끝나지 않는 곳이 있다는 . 없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기억하겠다고. 그때마다 기도하겠다고. 책의 말미, 팔레스타인 역사가 짧지만 나와있으니, 아이들과 같이 읽을 부분을 먼저 보고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팔레스타인을 궁금해하는 친구들과 함께 처음 읽기 좋은 만화, 그래픽 노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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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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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은 #마호로역시리즈 두번째 작품으로, 세번째 작품인 <마호로 역 광시곡>으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을 하는 책이다. 첫 소설과 비슷한 형식으로 다다와 교텐이 심부름 집을 하며 의뢰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건을 해결한다. 


그 속에서 주인공들의 과거에 대한 힌트가 되는 이야기도 나온다. 작가가 이전 책에 등장했던 인물이나 이야기들을 연결해서 써서 책을 읽으면서 마호로 심부름 집을 드나드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에서 영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했는데, 소설 형식이나 내용이 그만큼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시리즈의 중간이라 아주 새로운 일이나, 사건이 일어나지 않지만 마지막 3권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 짐작해보는 쉬어가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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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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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들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던 윌리엄 트레버 소설을 처음 읽었다. 

<밀회>는 단편집으로 열두 편의 단편이 실렸다. 


체호프 단편을 좋아해서 이 작가가 체호프와 닮았고, 영미 단편의 거장이라고 해서 궁금했다. 사진을 찍듯 짧은 시간 안에 인물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장면이 주로 나온다. 배경, 행동 등의 묘사는 자세히 나오지만 특별한 사건이나 굴곡있는 이야기가 나오진 않는다. 


사건 위주의 소설을 주로 읽었다면 이 책을 읽고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여백이 많고 인물들이 눈빛, 손짓, 대사 한 마디를 곱씹으면서 천천히 읽어야 할 소설집이다. 그리고 인물 대부분 비밀이 있다. 그래서 조심스러워진 행동을 보며 독자를 추측하게 만든다.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었으나 작품을 온전히 느끼려면 집중을 해야 하는 책이었다. 


표제작인 ‘밀회’는 제목만 봐도 느껴지지만 몰래 만나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소설에서 나오는 건 그들이 언제 어디서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정도이다. 감정 표현은 절제되어 있고, 그 점이 두 사람의 만남을 간절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비슷한 형식이 반복돼서 읽다보면 예상도 되지만 취향이 맞는다면 독자들이 좋아할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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