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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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들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던 윌리엄 트레버 소설을 처음 읽었다. 

<밀회>는 단편집으로 열두 편의 단편이 실렸다. 


체호프 단편을 좋아해서 이 작가가 체호프와 닮았고, 영미 단편의 거장이라고 해서 궁금했다. 사진을 찍듯 짧은 시간 안에 인물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장면이 주로 나온다. 배경, 행동 등의 묘사는 자세히 나오지만 특별한 사건이나 굴곡있는 이야기가 나오진 않는다. 


사건 위주의 소설을 주로 읽었다면 이 책을 읽고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여백이 많고 인물들이 눈빛, 손짓, 대사 한 마디를 곱씹으면서 천천히 읽어야 할 소설집이다. 그리고 인물 대부분 비밀이 있다. 그래서 조심스러워진 행동을 보며 독자를 추측하게 만든다.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었으나 작품을 온전히 느끼려면 집중을 해야 하는 책이었다. 


표제작인 ‘밀회’는 제목만 봐도 느껴지지만 몰래 만나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소설에서 나오는 건 그들이 언제 어디서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정도이다. 감정 표현은 절제되어 있고, 그 점이 두 사람의 만남을 간절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비슷한 형식이 반복돼서 읽다보면 예상도 되지만 취향이 맞는다면 독자들이 좋아할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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