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에 멈춘 8개의 시계 틴 하드 2
크레이그 라이스 지음, 송예슬 옮김 / 린틴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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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을 좋아한다. 요즘엔 어렸을 때 만큼 못 읽지만 셜록 홈즈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책을 읽었기 때문에 나에겐 첫사랑이나 다름 없다. 

하드 보일드 소설 하면, 대실 해밋이나, 레이먼드 챈들러 정도만 알고 있어서, 여성 작가의 하드보일드라는 책 소개에 궁금했고 운 좋게 서평단으로 읽게 됐다. 


책 크기가 한 손에 들어와서 일 보면서도 틈틈이 읽기 좋았다. 눈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글자가 좀 작은 게 아쉬웠지만 판형을 보면 적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존 말론 시리즈의 시작, 작가의 데뷔작이다. 제목은 직관적이다. 말 그대로 사건 현장에서 3시에 멈춘 8개의 시계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홀리와 딕은 어렸을 때 부터 키워준 홀리 이모의 반대에도 결혼식을 올리고, 그 다음 날 새벽 이모는 살해된 채 발견된다. 조카인 홀리가 범인으로 몰리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인 존 말론 밴드 홍보하는 제이크, 홀리의 친구 헬렌이 나선다.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인물은 헬렌이다. 말론 시리즈라고 하지만 어느 한 사람에 치우치지 않고 다 같이 힘을 모아 해결하는 구성인데, 그 중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헬렌이 홀리의 탈옥이나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게 활기차서 좋았다. 이 시대 추리소설에서 주로 보던 여성 캐릭터를 벗어나서  직접 발로 뛰고 어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말솜씨도 갖고 있다. 

그에 비해 존은 여러 증거를 머리로 조합해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하드 보일드에서 주로 보던 멋있고 폼재는 탐정의 모습보다 우당탕탕 왁자지껄 세 명의 주인공이 함께 때로는 따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게 신선했다.


예전에 비해 여성 작가가 조명 받고 새로 번역돼서 책이 나와 반갑다. 작가가 활동하던 시절에는 유명했고, 애거서 크리스티와 판매량을 다투며 타임지 표지모델로 선정됐다고 한다. 

책은 린틴틴 출판사의 하드보일드 시리즈 번째 책인데 앞으로 나올 책도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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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 2023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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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작가라는 이름과 출판사가 아니었다면 서평단도 신청 안 했을지 모른다. 한 사람이 가진 선입견은 얼마나 많은지. 

제목에 걸렸던 ‘뚱보’라는 단어는 책을 한 장 넘기자마자 아무렇지 않았다. 

이게 그림책의 매력일까. 부정정인 단어도 바꾸게 만드는 그림의 힘. 


예전에 비해 매체와 훌륭한 선수들 덕분에 문화가 바뀌며 남녀 구분 없이 운동을 많이 하지만 아직 건강하다는 의미로 떠올리는 신체 이미지는 한정되어 있다. 

작가 인터뷰를 보니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분들을 보며 이 책 이미지를 떠올렸다는데 공감했다. 겉모습만 보고 이 사람은 이럴 거다 저럴 거다 라는 건 조금 살아봐도 의미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난 포용하며 살고 있을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이미지를 바꾸는 걸 넘어 두 사람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되는 걸 보니 ‘아름답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책은 숲과 호수 두 권으로 나왔고, 지난 2012년에 나오고 절판된 #근육아저씨와뚱보아줌마 가 새 옷을 입고 나오며 후속작도 같이 나왔다. 

무엇이든 한 권을 보면 다른 한 권은 보지 않을 수 없다. 아이와 편견에 대해 얘기 나누기도 좋지만 그림만으로도 독자를 포옥 감싸는 책이다.

되도록 아무 정보 없이 온전히 이 그림책의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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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1 - 도그맨, 핫도그의 침공 도그맨 1
대브 필키 지음, 노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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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아버지는 만화를 나쁜 거라며 읽지 못하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억울하다. 그 나이 때 볼 수 있는 만화란 게 있지 않은가. 

그 시기를 지나면 재미와 감동을 다신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도 그 때 만화를 마음껏 못 본 게 가끔 아쉬울 때가 있다. 

<도그맨>을 읽으며 웃다가 감탄하다가 또 큭큭 웃다가 어느새 끝나버린 책을 덮으니 이 책을 읽을 어린이가 부럽다.


개의 머리, 사람의 몸을 가진 영웅, 도그맨. 서평단으로 가제본으로 만나고 출간본으로 또 읽어도 재밌다.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많이 웃었다. 

이 책은 사실, 조지와 해럴드가 지었다고 시치미 떼며 얘기하며 시작하는 게 평범한 책이 아니다 싶었는데, 이 책 한 권에 우정과 희망, 선함을 담아냈는지…

꼭 마블 히어로 책 읽는 것처럼 푹 빠져 있었다. 어린이 눈높이로 봐도 하하호호 웃으며 볼 수 있지만 어른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래픽노블이다. 


도그맨의 행동은 개의 특성을 따와 그린 것도 인상적이고 어느 것 하나 걸리는 것 없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뿌리면 안 보여’ 스프레이 같은 도구 이름도 재미나고 마지막에 핫도그의 반란은 꼭 직접 눈으로 봐야 한다. 작가의 상상력이란 이런 거지 새삼 감탄했다. 


띠지의 문구처럼 책 안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도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2권까지 번역서가 나왔고 앞으로 나도 아이와 함께 따라읽을 생각이다. 아직은 내가 더 좋아하지만 아이와 같이 읽으며 

도그맨 이야기하는 시간이 즐겁고, 나중에 나올 애니메이션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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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저는 이웃이에요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로시오 보니야 지음, 고영완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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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나면 편해지는 게 있다. 사람 관계도 그렇다. 우리는 3년째 팬데믹을 겪으며 안전을 위해 거리두기를 했고 마음이 편할 때도 있지만 다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렵고 

아이들도 친구 사귀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모르면 불안하지만 알고 나서 편해지는 것. 이 책은 우리 이웃을 친근하게 소개한다. 


<똑똑, 저는 이웃이에요>는 스페인 그림책 대표 작가 로시오 보니야가 쓰고 그린 책이다. 제목대로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이웃들이 어느 날 사소한 일이 계기가 되어 서로 ‘똑똑’ 문을 두드리는 이야기다. 

이웃은 동물 친구들인데, 닭, 부엉이, 생쥐, 고양이 등의 동물 특성이 드러나면서도 각각 반전인 취향과 성격을 갖고 있다. 한가지 특징이 아니라 다들 여러 면을 갖고 있다는 걸 아이와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어 좋았다. 


아이들이 자기 친구를 스스로 찾아가는 게 보통 초등학교 3,4학년 때라고 하지만, 부모 맘은 또 그렇지 않아서 아이가 내향적인 걸 신경 안 쓸 순 없었다. 자주 몰어 볼 순 없고 가끔 물어보면 딱히 친구에 관심도 많이 없고 꼭 나랑 놀아야 돼 이런 생각도 없어서 아직 시기가 아닌가보다 생각하며 아이가 누구랑 놀았다던지 어떤 얘기를 했다고 얘기하면 열심히 들어준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가 느꼈으면 했다. 다들 개성이 있고 서로 도울 수 있으며, 모르면 무서울 수 있지만 알고나면 괜찮다고. 


숨은그림찾기 하듯 구석 구석 살펴보면 더욱 재미있는 책이다. 아이도 병아리 친구들을 세며 즐거워했다. 지금 초판을 구매하면 보드게임도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아이와 해봤는데 퀄리티도 좋고 직접 만들어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아이 친구를 걱정하기 전에 부터 마음을 조금 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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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교과서 : 초등 국어 2학년 문해력 교과서 국어
이도영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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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초등 전학년이 볼 수 있는 <문해력 교과서>가 새로 나왔다. 말 그대로 문해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아이가 2학년이라 2학년 책을 신청해서 받았다. 

교과서 라는 말이 딱딱하게 들릴 수 있지만 책은 그림도 색감이 다양하고 글씨도 큼직해서 좋았다. 읽을거리도 길게 나오지 않는다. 한 장 분량 물어보는 질문도 많지 않다. 


아이와 자기 전 읽기 딱 좋고, 난 아이 자기 전에 소리내서 읽는 걸 10분 정도 하는데 그때 활용하기 좋았다. 서두에도 나오지만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책도 아니고 마음에 드는 곳 어디부터 펼쳐 읽어도 상관없다. 어휘 설명도 나오고 마지막에 인용된 글의 출처도 나와있어 읽어보고 관심있으면 책을 찾아 읽어보기 좋은 구성이다. 


아이에게 교과서에 나온 책을 꼭 권유하진 않고 마음껏 읽을 수 있게 하는데 어떤 책이 좋을지 고민한다면 책에 재미를 느끼게 하고 싶은 양육자라면 활용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교과도 출시되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문해력 말이 어려워 보이지만 결국 이해하는 거고 좋은 글을 많이 읽는다면 생각도 깊어지고 이해의 폭도 넓어질 거다. 읽지 않아도 책에서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한다면 그게 독서의 시작, 문해력을 기르는 방법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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