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빛을 든 아이들 1~4 세트 - 전4권 빛을 든 아이들
프란치 루진코트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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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리면 건강해라 그 맘 뿐이지만 클수록 욕심이 생긴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나도 욕심이 생긴다. 보통 공부를 얘기한다는 데 난 아이가 바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겁도 없이 몇 번 얘기도 했다. 난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울 거라고. 사회에 이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물론 그거 아니면 안돼 라는 말은 아니다. 그래도 꿈은 크게 가져야 하지 않는가. 


매일 화나게 하는 뉴스 속에서 빛을 든 아이들 시리즈를 읽으며 힘을 얻었다. 

이들이 이로운 사람이구나. 아이에게 말하고자 하는 게 다 담겨있는 책이었다. 


빛을 든 아이들 시리즈는 재난, 참사, 차별을 겪고 맞서 행동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프레시타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소수 민족인 하자라족으로 살며, 난민으로 생사를 넘나든 이야기를 

아다마는 무슬림으로 테러에 고통받았지만 결국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얻어낸 용기 있는 이야기를 

살바도르는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로 고통에 빠진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빛과 희망을 전달한 이야기를

프란치는 흑인 인종 차별에도 자신의 꿈과 단체를 만들어 실천운동을 펼친 이야기를.. 


그동안 인종 차별과 기후 위기를 큰 맥락 속에서 알았다면, 이 시리즈를 통해 그 안에서 살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보았다. 

이런 책이 아니었다면 이 친구들을 알 수 있었을까. 이제라도 알 수 있어 감사하다.

내용이 좋은 만큼 책도 알차다. 

편집자의 말 부터 시작해, 그 나라의 소개 배경 지식, 독후 활동도 책 안에서 할 수 있도록 본문이 끝나고 사건을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비하인드와 책을 같이 읽고 나눠 볼 수 있는 이야기까지. 학교나 모임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시리즈다. 


아이에게 좀 어려울까 싶었는데 책을 받자마자 네 권을 연속으로 이틀 만에 다 읽었다. 

감상을 길게 하는 편이 아닌데 살바도르가 자신도 피해를 입었는데 펀딩으로 태양광 램프와 수동 세탁기를 사서 나눠줬다는 게 

대단하고 감동받았다고 얘기하는 걸 보고 놀랐다. 이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방식이라 아이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와닿았나 보다.


이런 책은 꼭 얘기를 길게 나누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넓고 지금도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고. 

이렇게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주관을 갖고 살아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아는 것 만으로도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도 그 희망이 전해지니까. 


물론 기성 세대의 잘못과 뿌리박힌 편견과 전쟁, 종교, 차별 등으로 괴로운 네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눈과 귀를 크게 열겠다고 다짐하며 그 미안한 마음을 전해본다.

초등 3학년 정도부터 양육자와 교사 어른들과 같이 읽기를 추천하며, 이렇게 사회 구석 구석을 비춰주는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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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찾기ing 저스트YA 3
최상아 지음 / 책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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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계속 읽을 작가를 만났다청소년 부터 어른까지 강추하는 소설집


어렸을  나이 먹고 직장도 갖고  서른쯤 되면 멋진 어른이   알았다

 자아도 찾고 나만의 것을 가질  알았다하지만 서른에 알게   그런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

마흔이 넘어도  나이를 먹어도 항상 흔들리는 사람이라는 그게 나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십대시절 뿐만 아니라 지금도 갈대같이 흔들리는 나를 떠올렸다


<자아찾기 ing> 최상아 작가의 첫번째 청소년 소설집이다 일곱작품이 수록되어있고  작품이 다른매력으로 빛난다

제목대로 자아를 찾고 있어 힘들어하거나 배움이 필요한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가장 눈에  소설은 <모던 서동요 : 슈크림  소녀는 없다 <두근두근터닝 포인트>였다


모던 서동요  제목에서 짐작할  있지만 서동요처럼 사실이 아닌 내용이 소문을 타서 주인공이 힘들어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마음이 약하다고 생각했으나결국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과정이 공감가고 대사도현실감 있고 몰입해서 읽었다

스포라 내용을  말할  없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마지막 주인공 대사에서 통쾌함을 느꼈으며구성도 이야기도 마무리까지 좋았다

 소설집에는 설화나 신화 등에서 모티브나 이미지를 가져와  작품들이 있는데 (리플리세이렌이 울리는  원작과 설화를  다면  재미있게 읽을  있고 나라면 어떻게   있을까

이어질 내용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다


<두근 두근터닝 포인트> 제목대로 설레고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비밀을 숨겨야 하는 주인공이뜻하지 않게 친구를 만나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언제 봐도 좋지만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져서 좋았고 특히 대사가 좋았다올해의 대사로 꼽아야 한다며 밑줄  대사도 있었다


 먼저 셀프로 통일했다고 생각해.” p.215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면   속에서  대사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


갈대 같이 흔들려도 좋은 책을 보고 읽는 눈이 깊어진  자아가 어느 정도 있다는 거겠지괜히 싱거운 답을 내놓으며 책장을 덮었다


인스타에  리뷰를 올리는  중에는 협찬을  받는다는 분들도 많지만  매일 어떤 책이 나왔는지 궁금한 사람이라 그게 어렵다

출판사 서평단은 요즘  신청  하는데책폴 출판사는   읽은 책들이 좋아서 믿음이 있었다

청소년 전문으로 책을 낸다는  쉬운 일이 아닐 거다이렇게 좋은 소설을 쓰는 작가를 소개해주신 덕분에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앞으로 작가님 책을  따라 읽을 거라 결심했다독자는 좋아하는 작가가 늘어갈수록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소개한 소설뿐만 아니라상상력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담긴 책이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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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10 - 안개
이현석 외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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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많은여름이

이 소설에 나오는 여름.
어머니 임종을 지키던 , 열무와 산책하던 , 월든의 , 호수공원의 , 미야노와 이소노의 (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에서) …

어머니의 임종을 앞두고 여러 여름을 거쳐 임종… 그리고 겨울.

겨울에 이르니 나에게도 한기가 훅 밀려왔다.

눈을 묵묵히 맞으면 여름에 뵐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또 너무도 많은 여름을 만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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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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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수영장 #눈아이 로 알려진 안녕달 작가의 신작 겨울 이불을 읽었다. 아니, 내가 그림책에 폭 안겼다. 

표지에 나오는 이불은 색감, 무늬가 꼭 어렸을 때 봤던 이불과 똑같다. 

덮으면 몸을 옴짝달싹 하지도 못하지만 이불 덮고 엎드려 까먹는 귤은 아는 사람은 아는 우리나라 겨울의 별미다. 

그땐 그냥 책이 아닌 만화책이어야 제 맛이다. 한 열 권 쌓아 놓고 하나씩 읽으면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라고 쓰면 좋으련만

아버지가 만화책을 못 보게 해서 몰래 보거나 어른 돼서 만화 카페 가서 그 소원을 풀 수 있었다. 


이전 작품과도 비슷한 느낌의 안녕달 작가만의 상상력은 어릴적 봤던 만화와 닮았다. 

솜이불 밑에 펼쳐지는 상상의 공간은 여러 동물과 큰 달걀들도 등장한다. 

사람과 동물이 구분되지 않고 크기도 제한없는 아이가 끝없이 놀 수 있는 놀이터 같다. 


지금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찜질방 가서 양머리하고 식혜와 달걀을 먹는 정도지만, 

이 그림책을 이불 삼아 덮고 얘기할 수 있어 반갑고 날은 춥지만 아랫목 뜨근한 열이 느껴진다.  


작가님 좋아하는 독자들도, 따뜻한 그림책을 읽고 싶은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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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못한 몸으로 잠이 들었다
김미월 외 지음 / 다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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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못한몸으로잠이들었다

사자마자 백은선 시인님과 김나영 평론가 글을 먼저 읽었다.
재작년 자음과 모음 유튜브에 나가서 뵈었던 김나영 평론가님 기획이니까 응원하는 마음이었는데 책을 읽으니 또 나와는 뗼 수 없는 이야기었다.
육아하는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이런 책은 내 삶과 밀접하니 한 문장 또 한 챕터 넘길 때마다 이런 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래서 잠시 책을 접어두고 있었다.

며칠 전 책친구 피드를 보고 생각나서 카페인 충전 (이라고 하지만 디카페인..^^;) 하러 가는 길에 이 책을 집었다.
아이 학원 보내고 집 앞 단골 카페에서 책을 읽는 시간. 아이 방학이라 더 소중한 시간이다.
육아는 다 다르면서 또 비슷하기에 공감할 내용도 많았고 고민거리도 비슷하면서 또 글을 쓰는 분들은 이런 고충이 있구나 느꼈다.

아이를 키우며 여섯 일곱살 때 까지는 5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다. 다시 잘 수 있지만 수면의 질이 좋을리가. 모유 수유 하며 아이를 돌보다 보니 푹 잘 수 없는 거다.
그게 습관이 되니 아이가 젖을 안 먹어도 통잠을 안 자도 난 통잠을 잘 수 없었다.
손목이 나가 침 맞으러 다니고 정형외과도 가고 이석증이 발병해 일 년에도 몇 번 걸리고 (아이 5살 어린이집 가고 나선 재발 안 함.. ^^;)
그때 육아 일기라고 써보겠다고 몇 달 쓰다 그만두었다. 펼쳐 보기 힘들만큼 감정의 밑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난 그런 내 자신이 무서웠다.
아이가 10월 말 생일이긴 했지만 말이 늦어 영유아 검사 때마다 울었고 어린이집 들어가서 5살 초반은 거의 매일 울었다.
나만 힘든 건 아니다. 다들 어려움이 있고 지금 이렇게 쓴 것도 내가 겪은 거 10분의 1이라도 털어놨을까. 싶다.

아이를 키우는 건 내려놓음의 연속이고 지금도 그렇다.
벌써 초등 3학년이 되는 아이가 기특하고 내 자신을 잘했다고 토닥여 주고 싶지만 한 편 산더미 같이 쌓인 설거지 거리와 여기 저기 쌓인 책들 정리안된 옷들이 눈 앞에 쌓여있다.
난 왜 책을 읽는가. 자격증 수업이 아닌 문학과 페미니즘 등 줌수업을 듣는가.

한 일이년 전만 해도 내가 너무 못된 건가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이런 엄마도 있다고. 다 다르다고. 어떤 엄마는 요리를 잘하고 청소를 좋아하는 분도 있고 자기 일을 잘하는 분도 있고
친절한 분도 있고..

아이에게 물어보니 난 책 읽고 서평 쓰고 (서평이 뭔지 모를텐데 그 말은 안다. 내가 하도 나 오늘 까지 써야 할 서평이 …라는 말을 들어서인가.^^;) 그런 엄마다.

한바탕 울고 나면 발을 딛을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을 읽고나니 힘이 난다. 방학 때 돌아서면 밥을 하는 시기에 적절한 책이었다.
이 책의 미국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분노와 애정도 읽어봐야겠다.

그건 분명하다. 아마 아이가 아니었으면 난 공부하는 사람이 되진 않았을 거다.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건 아이 덕분이다.
그리고 계속 내가 책을 소개하고 공부하는 건 결국 사람들에게 나누고 조금 더 좋은 사회를 만들 거라는 것.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
결국 내가 쓴 건 이 책과 다르지 않다는 걸 .이 책을 다른 언어로 또 썼다는 걸. (제가 잘 썼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 책을 쓴 여덟명의 작가가 나눠 준 언어에 기대 나도 조금 끄적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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