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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찾기ing ㅣ 저스트YA 3
최상아 지음 / 책폴 / 2023년 1월
평점 :
앞으로 계속 읽을 작가를 만났다! 청소년 부터 어른까지 강추하는 소설집.
어렸을 땐 나이 먹고 직장도 갖고 한 서른쯤 되면 멋진 어른이 될 줄 알았다.
내 자아도 찾고 나만의 것을 가질 줄 알았다. 하지만 서른에 알게 된 건 그런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마흔이 넘어도 더 나이를 먹어도 항상 흔들리는 사람이라는 그게 나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십대시절 뿐만 아니라 지금도 갈대같이 흔들리는 나를 떠올렸다.
<자아찾기 ing>는 최상아 작가의 첫번째 청소년 소설집이다. 총 일곱작품이 수록되어있고 각 작품이 다른매력으로 빛난다.
제목대로 자아를 찾고 있어 힘들어하거나 배움이 필요한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띈 소설은 <모던 서동요 : 슈크림 볼 소녀는 없다> 와 <두근두근, 터닝 포인트>였다.
모던 서동요 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지만 서동요처럼 사실이 아닌 내용이 소문을 타서 주인공이 힘들어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마음이 약하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 과정이 공감가고 대사도현실감 있고 몰입해서 읽었다.
스포라 내용을 다 말할 순 없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마지막 주인공 대사에서 통쾌함을 느꼈으며, 구성도 이야기도 마무리까지 좋았다.
이 소설집에는 설화나 신화 등에서 모티브나 이미지를 가져와 쓴 작품들이 있는데 (리플리, 세이렌이 울리는 밤 등) 원작과 설화를 안 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나라면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이어질 내용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다.
<두근 두근, 터닝 포인트>는 제목대로 설레고 가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 비밀을 숨겨야 하는 주인공이뜻하지 않게 친구를 만나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건 언제 봐도 좋지만
그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져서 좋았고 특히 대사가 좋았다. 올해의 대사로 꼽아야 한다며 밑줄 친 대사도 있었다.
“너 먼저 셀프로 통일했다고 생각해.” p.215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면 꼭 책 속에서 이 대사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
갈대 같이 흔들려도 좋은 책을 보고 읽는 눈이 깊어진 건 자아가 어느 정도 있다는 거겠지? 괜히 싱거운 답을 내놓으며 책장을 덮었다.
인스타에 책 리뷰를 올리는 분 중에는 협찬을 안 받는다는 분들도 많지만 난 매일 어떤 책이 나왔는지 궁금한 사람이라 그게 어렵다.
출판사 서평단은 요즘 잘 신청 안 하는데, 책폴 출판사는 몇 권 읽은 책들이 좋아서 믿음이 있었다.
청소년 전문으로 책을 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거다. 이렇게 좋은 소설을 쓰는 작가를 소개해주신 덕분에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앞으로 작가님 책을 다 따라 읽을 거라 결심했다. 독자는 좋아하는 작가가 늘어갈수록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소개한 소설뿐만 아니라, 상상력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담긴 책이니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