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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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수영장 #눈아이 로 알려진 안녕달 작가의 신작 겨울 이불을 읽었다. 아니, 내가 그림책에 폭 안겼다. 

표지에 나오는 이불은 색감, 무늬가 꼭 어렸을 때 봤던 이불과 똑같다. 

덮으면 몸을 옴짝달싹 하지도 못하지만 이불 덮고 엎드려 까먹는 귤은 아는 사람은 아는 우리나라 겨울의 별미다. 

그땐 그냥 책이 아닌 만화책이어야 제 맛이다. 한 열 권 쌓아 놓고 하나씩 읽으면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라고 쓰면 좋으련만

아버지가 만화책을 못 보게 해서 몰래 보거나 어른 돼서 만화 카페 가서 그 소원을 풀 수 있었다. 


이전 작품과도 비슷한 느낌의 안녕달 작가만의 상상력은 어릴적 봤던 만화와 닮았다. 

솜이불 밑에 펼쳐지는 상상의 공간은 여러 동물과 큰 달걀들도 등장한다. 

사람과 동물이 구분되지 않고 크기도 제한없는 아이가 끝없이 놀 수 있는 놀이터 같다. 


지금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찜질방 가서 양머리하고 식혜와 달걀을 먹는 정도지만, 

이 그림책을 이불 삼아 덮고 얘기할 수 있어 반갑고 날은 춥지만 아랫목 뜨근한 열이 느껴진다.  


작가님 좋아하는 독자들도, 따뜻한 그림책을 읽고 싶은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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