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와 함께라면 어디든 - 키워드로 여행하는 SF 세계
심완선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F 뷔페로 초대합니다.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요. 


심완선 평론가는 우리나라 SF 작가들 인터뷰집 #우리는SF를좋아해 로 처음 알았다. 

그 인터뷰집도 좋아서 이 책도 기대했는데, 읽는 내내 공감도 하고 읽고 싶은 책들이 쏟아져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완벽한 SF 가이드다. SF가 뭐길래? 라고 궁금한 초급자부터 나 좀 읽었는데 다른 책 없을까 하는 중급자에게도. 

모든 독자들을 만족할 책이 쉽지 않은데, 이 책을 읽으며, 12가지 키워드로 분류한 책 목록을 정리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지. (다 읽어야 하므로)

또 분류하고 설명하고 의의를 찾기까지. 그 노력을 생각하면 책값이 전혀 아깝지 않다. 감사할 뿐이다. 


이 책은 어때, 이건 읽어봤니? 이런 것도 있어. 라고 말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니 배가 부르다. 

책 쌓아 놓는 것만 봐도 배부른 것처럼. 아마 다 읽지 못할 책들이 또 쌓였지만, 누구라도 이 리스트에서 마음에 들 책을 찾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내가 왜 SF를 좋아하는지 이 책에서 답을 찾기도 했다. 

비평가 새뮤얼 디레이니가 정리한 바로 판타지는 일어날 수 없는 일 이지만 SF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난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SF는 현실과 가능성 사이에 존재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현실을 비꼬고, 생소해 보여도 이런 현실도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하는 이야기.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을 SF의 세계로 이끌어주길. 

나는 저자가 말한 계속 책을 읽고 사는출판계의 빛과 소금 되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과학 진짜 문해력 3-1 초등 과학 진짜 문해력
아꿈선 교수학습자료개발연구소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3학년이 되며 과목 수가 늘었다. 

양육자는 항상 걱정은 하지만 그 불안은 숨기고 모른 척, 별 거 아니야 라고 얘기해야 한다. 

아이가 그래도 모르는 단어나 내용이 나오면 자주 물어봐서 대답하거나 요즘 인터넷 사전이라도 찾게 하는데.

보다 더 재미있게 교과서를 접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 책을 만났다. 


<초등 과학 진짜 문해력>은 아꿈선 교수학습자료 개발 연구소에서 

2023년 부터 사용하는 과학 교과서 7종을 분석해서 개념어를 수록했다. 

아이도 궁금해하다가 앉은 자리에서 꽤 많이 읽을 정도로 구성이 좋다. 

그림과 사진, 자세한 설명으로 술술 읽으며 개념을 익힐 수 있다. 


챕터 하나 마다 한 문장 정리로 간단히 내용을 정리하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지문을 통해 확인하고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실험도 나온다. 

아이가 과학을 좋아해서 이 책을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집중해서 잘 읽어서. 사회도 사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모르는 단어를 물어볼 때 마다 나도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그래서 같이 사전이나 백과사전을 보는데, 이 책으로 되풀이 해서 읽으면 교과서도 보완할 수 있고,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도 키울 있을 거라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 - 포기할 수 없는 아이 공부, 마음에 길이 있다 속마음 시리즈 2
김은주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우리가 어떻게 하든 자신의 모습으로 커간다”  p.290


<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은 대한 소아청소년정신고의학회에서 기획해서 내는 속마음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서문에서도 쉽지 않은 주제를 책으로 썼다며, 걱정하는 마음이 보인다. 

그렇다. ‘공부’는 우리나라 몇 십년 아니 조선시대 부터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문제다. 


이 책에선 8명의 전문가가 각 챕터를 맡아 주제에 맞게 충실히 얘기하고 있다. 

뇌의 발달 부터 문해력, 수학, 영어, 정서, 환경, 마지막엔 공부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라는 이야기까지. 

목차 볼 때 이걸 다 다룰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글자 크기 늘리고 비슷한 얘기 반복하는 교육서 보다 훌륭하다. 

관련 연구와 도움되는 책들, 교육 팁 까지 알차다. 

또, 전문가라 가능한 ADHD나,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이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할지 테스트 부터, 방법까지 잘 나와있다. 

이 책을 통해 난독증처럼 계산에 어려움을 겪는 난산증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런 책을 읽으면 양육자로서 해야 할 게 참 많구나. 과제를 한꺼번에 받은 기분이라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마지막 장에 그 마음을 위로해준다. 

공부도 타고나는 재능이 있다는 얘기를 시작으로 여러 사례와 자신의 이야기도 예로 들으며 공부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으로 큰다는 것. 우리는 곁에 있을 때 힘이 될 시간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 응원해야 한다고 말이다. 

어려운 일이다. 부모 자신의 불안은 감추고, 한숨도 삼키며, 매일 웃을 순 없어도 항상 널 믿는다는 걸 얘기하는 것. 


매일 참을 인 자를 여러번 새긴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수십 번 수백번이라도 해야겠구나. 

억지로 할 순 없으니 나도 수련하고 때론 다독여야 한다. 


유튜브나 책에서 엄마표로 이렇게 해서 성공했어요 는 알아서 걸러 듣고, 연구와 제대로 된 팩트를 확인하고 

불안하거나 아이를 재촉하지 않는지 점검하자. 

어느 선까지 얘기하고 또 지켜봐야 할지 매번 고민하고 실수도 할 거다. 

하지만 아이가 새로운 걸 알고 익히는 재미를 놓치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아야지. 

그게 아이와 내 행복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근거와, 논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경험담도 담겨 있어 꼭꼭 씹어 읽었다. 

초등 아이에게 공부의 의미와 재미를 알려주고 싶고 고민한다면 이 책과 고민을 나누고 팁을 얻어 가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주인공 수현은 자칭 지극히 평범한 고1 학생이다. 수현의 반에는 별처럼 빛나는 고요와 정후가 있다. 

수현은 정후를 입학식 날 보고 한눈에 반하지만 고백하진 못하고 항상 바라보고 있다. 

모든 친구들과 거리를 두는 고요는 친구들이 싫어하기 시작하면서 고요의 책상은 매일 아침 더러워지고. 

정후와 수현, 그리고 갑자기 궁금해진 우연까지. 네 아이가 지구를 도는 달 처럼 서로를 돌기 시작한다. 


초반에 인물이 소개될 때는 좀 시큰둥했다. 공부 잘하고 다정한 정후, 까칠하고 공부만 하는 고요.

미스터리한 우연. 힘들어 보이거나, 잘못된 걸 지나치지 못하는 수현과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론 화도 내는 절친 지아까지. 

흔히 보는 인물들이라고 생각하다 네 명이 SNS에서 익명으로 얘기를 나누기 시작하며 몰입해서 읽었다. 


 지구를 도는 달. 우리는 항상 달의 같은 면만 본다. 

 인물 이름 부터 (고요의 바다 등) 서로의 관계, 대사에도 SNS 아이디에도 그 비유가 잘 드러나 있다. 

작가가 세심히 쓴 인물들의 감정 묘사나 대화가 책 표지처럼 독자 마음을 초록빛으로 물들인다.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지만 사람의 감정은 오묘하고 이상하고 때론 내가 왜 이러는지도 모르게 휩쓸리니까. 


우리가 모르는 사람에게 때론 고민을 쉽게 털어놓고. 예상이 가지만 그걸 결국 자기가 먼저 들추지 않는 마음들. 

표현하기 힘든 얽힌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무엇보다 수현이 세심해서 좋았다. 그가 한 일은 별 일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우연이 얘기한 것처럼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더러운 책상을 치우고, 고양이를 찾아다니고. 지나치지 못하는 그 마음이 소중하다. 

그래서 마지막 우연이 돌아본 그 순간, 꼭 달이 한 면만 보여주다 뒷 면도 보여주는 것처럼 감동받았다. 


결말을 향해 가며 눈물이 났던 건 수현이 꼭 나같아서. 그래서 마음 아팠다. 

누구나 난 왜 이리 평범할까 하던 시기가 있을 거다. 지금도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를 궁금해하고 작은 거라도 하려고 하는 그 마음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 우연이가 말한대로 명왕성이 아홉번째 행성이 아니라고 별이라는 사실이 바뀌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저마다 빛난다. 지구를 바라보는 달처럼 무언가를 바라는 사람들도 아름답다. 


작년에 #얼토당토않고불가해한슬픔에관한1831일의보고서 를 만났을 때처럼 꼭 안아주고 싶은 책이다. 

올해는 책을 계속 알리고 추천해야지. 청소년들과 어른들까지 추천하며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의 안녕 샘터어린이문고 71
박주혜 지음, 김승혜 그림 / 샘터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에게 인사하는 작은 빵 가게 ‘모두의 안녕’을 만나다. 



우린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안녕’이라 인사한다. 안녕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무 탈 없이 편안하다’ 라는 뜻이다. 

상대방이 별 탈 없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런 마음을 담은 따뜻한 책을 만났다.   


주인공 모두씨는 화장품 회사에서 일한다. 토끼 속눈썹에 화장품을 칠하며 실험하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그는 하나 남은 토끼를 데리고 실험실 밖으로 나간다. 

그가 찾아간 곳은 밀농사, 허브 농사 각종 채소 등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여러 농작물이 자라는 곳이다. 

모두씨는 토끼 이름을 ‘안녕’이라 짓고 그 곳에서 나는 농작물로 빵을 만들기 시작한다. 


우리에겐 가공되어 도착하지만, 채소, 고기, 과일 등 우리가 먹는 것 모두 자연에서 난다. 

그것 없이는 우린 살아갈 순 없다. 

모두씨의 빵 가게에서 만든 빵을 먹는 사람들의 반응이 인상적이다. 

아마 그들도 자연에 가까운 재료로 만든 빵을 먹으며 편안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인간으로 숨 쉬는 것만으로도 죄를 짓고 사는 거 같은 요즘. 

‘모두의 안녕’에서 파는 빵은 우리에게 휴식과 용기, 편안함을 선물한다. 


작가가 토끼를 10년 동안 키웠다고 한다. 나와 다른 존재를 키우며 모르던 걸 알고 큰 감동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 해를 입히는 건 아닌지 돌아본다. 

빵 한 입에 행복해지는 것처럼 사람들이 이 책을 나눠 읽으며 보다 커진 마음으로 더 많은 존재를 품어줄 수 있길.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며 현실이 힘들수록 작고 힘든 존재에 마음을 내어줘야지 기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