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시간 곰곰그림책
이혜란 지음 / 곰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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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고 싶어지는 그림책을 만났다. 


<나무의 시간>은 우리도 보통 알고 있는 

나무의 봄, 여름, 가을 , 겨울 사계절을 담아낸다. 


누구도 사가지 않는 앙상하고 구부정한 묘목에서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큰 나무가 되기까지

A4 크기의 판형에 담아낸 그림책이 아름답다. 


봄이면, 잎이 솟고 

여름이면 초록잎 팡팡 

가을에 황금빛 

겨울에는 하얀 나뭇가지. 


살면서 우리는 여러번  나무를 올려다 본다. 

그러나 나무가 우리를 어떻게 볼지 생각해 본적은 없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나무가 마을과, 사람과 개와 꽃을 내려다보는 게 좋았다. 

나무는 이런 마음일까. 궁금해지는 나무 그늘 그림자와 나뭇가지 가 좋았다. 


나무가 말한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걸 안다고. 

그래 기억할 건 그뿐이지 싶다. 


힘든 시간도 어느 덧 지나간다고. 

뻔한다 할 수 있는 이야기도 

그림책이 전해주면 힘이 나는게

이게 바로 그림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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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괴물들 - 드라큘라, 앨리스, 슈퍼맨과 그 밖의 문학 친구들
알베르토 망겔 지음, 김지현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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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망겔. 명성이야 익히 들었다. 

나도 소장하고 있는 #독서의역사 부터 많은 책을 냈고 

세계적인 애서가, 비평가다. 하지만 그 동안 작가의 책을 완독하지 못했던 차에 

신작을 만나게 됐다. 


<끝내주는 괴물들>은 작가가 어린시절부터 읽어 온 고전 등에 나오는 인물, 캐릭터에 대해 쓴 책이다. 캐릭터 그림도 직접 그렸다. 한 마디로 제목대로 ‘끝내주는’ 책이다. 잘난 사람이 잘난 체 하는 이야기인데 그게 재밌다. 왜냐하면 작가가 잘난 게 사실이고,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꼭 이 책에 나오는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말이다. 


어떤 책은 읽으면서 너무 좋아 책장이 넘어가는 게 아깝고 문장을 음미하다가 

빨리 읽기 싫어지는데 이 책이 그랬다. 


모든 챕터가 예상을 빗나간다. 처음 시작은 ‘보바리씨’이다. 

그렇다. 보바리 부인이 아니라 그 남편 이야기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는 여동생 ‘피비’ 이야기가 나온다. 

반가웠다. 나도 피비를 좋아했기에. 


작가는 이렇게 우리가 생각지 못한 인물들을 불러다 그 인물을 매개로 여러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책과 성경, 신화 등을 넘나든다. 

독자는 행복하다.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 흐름에 머리와 몸을 맡기면 된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반가운 챕터도 있다. ‘성진’ 이다. 구운몽 주인공이다. 

나도 어렸을 때 고전소설 전집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거기 구운몽도 있었다. 

교과서에 짧게 나오지만 전체를 다 봐도 재밌는데 

작가는 구운몽이 현실 세계로 보이는 게 오히려 꿈이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 

인생무상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이야기다. 


이 책은 한 문장만을 꼽기 어렵다. 

작가의 통찰력이 담긴 문장과 내용으로 가득 차있고, 

마음으로 감탄하며 몇 번을 무릎 꿇었는지 모른다. 


올해 한 권의 책만 읽는다면 이 책을 반복해서 읽을 거다. 

애서가라면, 책이 친구라면, 이 책은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작가님이 오래 오래 좋은 책을 많이 내주시길. 

다른 책들도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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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으면 다 언니 - 좋아하는 마음의 힘을 믿는 9명의 이야기 : 황선우 인터뷰집
황선우 지음 / 이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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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집을 종종 읽지만 이 책은 요즘 소위 말하는 핫한 분들을 인터뷰해서

궁금했다. 나이 먹을수록 본받을 사람이 절실해지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 책을 읽으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벌새 인생 영화라 감독님 인터뷰도 꽤 읽었는데,

이번 인터뷰에서 좋았던 점은 명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남의 삶에 더 개입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마지막 대답대로 코로나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나도 사회에서 뭔가를 할 수 있음 좋겠다 막연히 생각하지만 쉽진 않다. 우선 여성 창작자 작품을 보고 좋으면 사고 또 좋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나도 뭔가 주체적으로 할 일이 있으면 좋겠다. 

감독님 인터뷰를 읽으며 이런 생각들이 모여 또 하나의 열매가 되겠지 생각했다. 


두 번째는 #재재 피디 인터뷰다. 

최근 컴눈명도 잘 봤고 영상을 보면 기분 나쁘지 않은 웃음과 콘텐츠를 만들어

존경하는 창작자다. 

롤모델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이 와 닿았는데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팀원들과 힘을 모아 시너지를 발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워낙 방송일이 힘든 걸 예전 일로 알아서 앞으로 환경이 더 좋아져 

좋은 콘텐츠를 좋은 환경에서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얘기할 인터뷰는 #손열음 피아니스트다.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영상으로 연주를 접하고 인터뷰를 보면서

매력적으로 느꼈던 음악가다. 


자신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주가지만 서로 다른 재능이 있고 

그에 맞게 능력이 발휘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다. 

참 폭넓은 사람이고 음악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활동도 기대됐다. 


처음엔 원래 좋아하고 궁금했던 분들 인터뷰 부터 읽었는데

의외로 잘 모르던 분들 인터뷰도 재밌어서 몰입해서 읽었다. 


#전주연 바리스타는 기사를 보고 알고 있었다. 

유명한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많이 노력하셨겠구나 정도 짐작했지만 인터뷰를 보니 에상한 것 보다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또 자기 능력을 좋은 곳에 쓰려고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커피를 생산하는 농가에게 수입이 잘 돌아가지 않는 구조라 직접 거래하고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것 외에도

여러 방면을 고민하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 


#자야 작가는 웹소설 작가다. 웹소설은 안 읽어서 사실 잘 몰랐는데 

인터뷰를 읽으며 진짜 분량을 많이 쓰시는구나.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끝까지 밀고 나간 점이 존경스러웠다. 

이런 분이 글을 써야지. 감탄했던 인터뷰였다. 


#김유라 피디는 할머니인 박막례와 여행을 찍은 거 부터 시작해 유튜브가 유명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이 일을 참 좋아하고 애정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머니의 컨디션, 의견을 중시하고 무리하지 않고 계속 해 나가려는 모습이 좋았다. 부디 오래 오래 좋은 콘텐츠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이슬아 작가 인터뷰에서는 계속 변화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갖고 가려고 하고, 반응이 좋아도 그걸 계속 하기 보다

다른 걸 모색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장혜영 국회의원은 이전에도 영화와 책을 보며 응원하던 분이라 반가웠다.

지쳤지만 계속 해나가겠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왜 정치는 마지막에 움직일까. 내가 그것을 움직이려면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수정 범죄심리학자다. 

그것이 알고 싶다 볼 때부터 익숙했던 분인데 요즘엔 강연도 하시고

여러 방면으로 활동을 하고 계신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건 자신도 경력이 단절된 경험이 있고, 

현실에 부딪쳐 학업을 잇지 못하다 다시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됐다.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면 정당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소신도 인상적이었다. 

난 이렇게 끝까지 밀고나갈 일이 뭐가 있을까? 자문해 보게 되는 인터뷰였다. 


인터뷰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인터뷰이에 대한 인상과 소감을 정리한 내용도 좋았고

다양한 나이대와 여러 분야의 여성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살면서 지치거나 힘들 때, 펼쳐서 읽기 좋은 책이다. 

특히 땅에 사는 여성이라면, 읽어보고 미래를 꿈꿔보거나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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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3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호라이호라이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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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 작가는 나에게 그림책이 얼마나 좋고 재밌는지 처음 알려준 작가다. 

아이가 다섯살 때 말이 느려 고민이라 자기 전 책을 읽어주는 걸 시작했다. 

그때 읽어준 책이 #토닥토닥잠자리그림책 이다. 

그림 작가가 서현작가였는데 책을 보면서 읽어주는 나도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그 동안 여러 그림책으로 사랑받았던 작가님 시작이라니! 

가제본 서포터즈로 미리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호라이 호라이>는 <호라이>와 같이 읽어야 하는 형제책이다. 

주인공인 호라이도 같지만 같이 읽으면 재미가 두배가 되기 때문에

꼭 같이 읽길 추천한다. 


이 책은 공기밥에 얹어있던 호라이가 박차고 나와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매일 계란후라이를 외치는 아이도 보더니 반가워했다. 

“엄마, 이거 계란후라이 아니야?”

그러게 맞아. 근데 이 호라이 여행이 평범하지 않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곳을 넘어 가는데 난 처음엔 당황했었다. 

하지만 역시 아이는 처음 보는 책인데도 즐기고 있더라. 

호라이가 어디를 가든 재밌다고 웃기다고 얘는 왕인가봐 이러면서 

즐기는 아이를 보니, 나도 같이 아이의 눈이 되어 그러게 얘 웃기네. 

그새 어디를 간거야? 즐기고 있었다. 


같이 읽어보니, 꼭 이어지는 순서는 아니지만 #호라이 를 먼저 보고

이 책을 읽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라이 는 한 번쯤 생각해보는 거라면 이 책은 상상력의 끝까지 체험해보는 기분이었다. 

유아부터 아이와 함께 즐겁게 있는 그림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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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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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 호라이>와 형제책인 호라이. 

서현 작가의 신작 그림책이다. 


작가님 그림은 항상 재미있게 봤지만 

이 책에선 계란후라이로 시작된 이야기가

꼭 한 컷 만화처럼 재미있게 펼쳐진다. 


우리가 생활하는 곳곳에서 출연하는 호라이는

안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딱 그자리에 어울리게 있다. 

나중엔 내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요즘 아이가 슬랩스틱에 빠져서 만화나 책을 봐도 

넘어지거나 웃기는 장면을 좋아하는데 

이 책도 즐겁게 읽었다. 


매번 반찬으로 후라이를 달라고 노래 부르는 아이도 

이 책이 재밌었다며, 다시 읽곤 했다. 


호라이가 이렇게 생활 곳곳에 잘 어울리다니 

이젠 계란 후라이도 그냥 못 먹을 거 같다. 


아이와 즐겁게 보고 싶다면 이 그림책을 추천한다. 

#호라이호라이 같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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