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코의 거짓말 타이피스트 시인선 2
박은정 지음 / 타이피스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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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피스트 출판사에서 나온 박은정 시인의 시집 <아사코의 거짓말>을 읽었다. 

시인이 겪은 공간과 시간에 나를 부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틈날 때마다 시집을 뒤적이며 나도 그 세계로 들어갔다. 

영상을 많이 보는 시대지만, 순식간에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건 영상이 아니라 시집이라고 생각한다. 시구 한 줄이라도 내 마음과 공명하는 순간, 풍경이 그려지고 감정도 훅 들어오기 때문이다. 


시인이 겪었던 일, 풍경, 영화 또는 만들어낸 세계를 오갔다. 유독 풍경과 마음이 만나는 시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조심스럽고 함부로 말하지 않아서 좋았다.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이다. 무엇도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 


마지막엔 시인의 산문이 실렸다. 시인은 피아노를 전공하고 시를 쓰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손이 굳어 악보를 보고 더듬더듬 칠 수 있는 초보지만, 한 때 피아노를 오래 배웠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악기라 공감하며 글을 읽었다. 시도 결국 노래이므로 통하기도 하니까. 마음에 닿은 시구를 같이 올린다. 올해는 더 많은 시를 읽어야지. 책장을 덮으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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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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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재인 작가의 장편 소설 <별빛 창창>을 읽었다. 

엄마가 용과 호랑이가 나오는 태몽을 꾸고 태어난 용호. 하지만 태몽만 좋았고, 나이 스물 아홉 때까지 일이 잘 풀린 게 없다. 엄마는 유명한 드라마 작가로, 엄마의 돈으로 살아왔으니 사이가 안 좋아도 집을 나가기도 힘든데..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용호는 엄마 대신 드라마 극본을 써야 한다. 과연 드라마를 제대로 쓸 수 있을지, 그리고 엄마는 어디로 간 것일까?


작가의 작품 중에 <세 모양의 마음>도 주인공이 세 명인데 이 책도 용호와 엄마, 그리고 용호의 전남친인 (그렇다 용호는 여자다.) 장현, 세 명이 주축이 되어 나온다. 엄마가 있는 곳은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광혜암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았다. 작가는 일부러 이름에도 묘사에도 성별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다. 광혜암 사람들의 연대는 우리는 결국 서로 돌보며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걸 알려 준다. 


입시도 취업도 무엇 하나 쉽지 않고, 다 어렵기만 한 세상이다. 기성세대로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했다는 부채감이 있으므로 용호와 장현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작가는 ‘라떼는 말이야’ 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섣부른 부모 세대와의 화해를 말하지 않고 그럴수록 기대야 한다고 말한다. 인물 위주로 따라가며 읽을 수 있으니, 소설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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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의 불행한 삶에 대한 짧은 연구
노에미 볼라 지음, 김지우 옮김 / 단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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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로 얘기할 수 있는 모든 것. 지렁이에게 위로를 받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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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최애 다산어린이문학
김다노 지음, 남수현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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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숙제>로 알게 된 김다노 작가의 신작 동화 <최악의 최애>를 읽었다. 

표지와 제목이 시선을 끈다. 최악과 최애 라니, 전혀 안 어울리는 제목인데 표지에 여자 친구에게 업힌 듯 보이는 아이의 얼굴을 보니,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대찬 초등학교 6학년 1반 친구들이 봄에서 다시 봄으로, 일년 동안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빼면 다섯 단편이 나온다. 쭉 읽으면 나도 이 친구들과 한 해를 같이 보낸 느낌이 들어 좋았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자꾸 미지를 신경 쓰는 무지, 싫은 마음을 얘기하지 못하는 수민, 좋아하는 걸 포기하려는 준구, 나이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걸 고민하는 명지, 좋아하는 최애를 만나러 가는 진아와 진아를 돕는 대한 까지. 내 마음을 알아가고 표현하는 걸 배우는 아이들이 나온다. 


첫번째 단편에서 키가 큰 여자 친구인 미지가 다친 무지를 업고 달리는 장면, 마지막 단편에서 진아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으로 나오지만 꼭 그 장애만 얽매이지 않고 진아가 아이돌을 좋아하고 마음을 솔직히 표현해서 인상적이었다. 작가가 보다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를 보여줘서 좋았다. 


처음부터 자기 마음을 딱 알고 표현하면 좋겠지만, 어른도 쉽지 않은 일이다. 내 열세살은 어땠을까, 그 시절을 떠올려 본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건 좋아하지 않았지만, 난 좋아하는 건 솔직히 얘기하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도 용감하게 얘기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아한다는 마음이 나에게 용기를 준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서투르고 어설프더라도 그 안엔 진심이 담겨있다. 이런 아이들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게 어른으로서 할 일이 아닐까. 


벌써부터 어린이가 남자, 여자 친구냐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알고 제대로 표현하는 건 중요하다.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고 나눌 수 있어야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새학기 앞두고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아이와 같이 읽으며 친구 얘기도 하고, 난 어떤 친구가 좋은지 얘기 나누길. 이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을 같이 나누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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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최애 다산어린이문학
김다노 지음, 남수현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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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따라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성장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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