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최애 다산어린이문학
김다노 지음, 남수현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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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숙제>로 알게 된 김다노 작가의 신작 동화 <최악의 최애>를 읽었다. 

표지와 제목이 시선을 끈다. 최악과 최애 라니, 전혀 안 어울리는 제목인데 표지에 여자 친구에게 업힌 듯 보이는 아이의 얼굴을 보니,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대찬 초등학교 6학년 1반 친구들이 봄에서 다시 봄으로, 일년 동안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빼면 다섯 단편이 나온다. 쭉 읽으면 나도 이 친구들과 한 해를 같이 보낸 느낌이 들어 좋았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자꾸 미지를 신경 쓰는 무지, 싫은 마음을 얘기하지 못하는 수민, 좋아하는 걸 포기하려는 준구, 나이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걸 고민하는 명지, 좋아하는 최애를 만나러 가는 진아와 진아를 돕는 대한 까지. 내 마음을 알아가고 표현하는 걸 배우는 아이들이 나온다. 


첫번째 단편에서 키가 큰 여자 친구인 미지가 다친 무지를 업고 달리는 장면, 마지막 단편에서 진아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으로 나오지만 꼭 그 장애만 얽매이지 않고 진아가 아이돌을 좋아하고 마음을 솔직히 표현해서 인상적이었다. 작가가 보다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를 보여줘서 좋았다. 


처음부터 자기 마음을 딱 알고 표현하면 좋겠지만, 어른도 쉽지 않은 일이다. 내 열세살은 어땠을까, 그 시절을 떠올려 본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건 좋아하지 않았지만, 난 좋아하는 건 솔직히 얘기하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도 용감하게 얘기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아한다는 마음이 나에게 용기를 준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서투르고 어설프더라도 그 안엔 진심이 담겨있다. 이런 아이들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게 어른으로서 할 일이 아닐까. 


벌써부터 어린이가 남자, 여자 친구냐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알고 제대로 표현하는 건 중요하다.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고 나눌 수 있어야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새학기 앞두고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아이와 같이 읽으며 친구 얘기도 하고, 난 어떤 친구가 좋은지 얘기 나누길. 이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을 같이 나누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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