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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코의 거짓말 ㅣ 타이피스트 시인선 2
박은정 지음 / 타이피스트 / 2024년 2월
평점 :
타이피스트 출판사에서 나온 박은정 시인의 시집 <아사코의 거짓말>을 읽었다.
시인이 겪은 공간과 시간에 나를 부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틈날 때마다 시집을 뒤적이며 나도 그 세계로 들어갔다.
영상을 많이 보는 시대지만, 순식간에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건 영상이 아니라 시집이라고 생각한다. 시구 한 줄이라도 내 마음과 공명하는 순간, 풍경이 그려지고 감정도 훅 들어오기 때문이다.
시인이 겪었던 일, 풍경, 영화 또는 만들어낸 세계를 오갔다. 유독 풍경과 마음이 만나는 시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조심스럽고 함부로 말하지 않아서 좋았다.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이다. 무엇도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
마지막엔 시인의 산문이 실렸다. 시인은 피아노를 전공하고 시를 쓰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손이 굳어 악보를 보고 더듬더듬 칠 수 있는 초보지만, 한 때 피아노를 오래 배웠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악기라 공감하며 글을 읽었다. 시도 결국 노래이므로 통하기도 하니까. 마음에 닿은 시구를 같이 올린다. 올해는 더 많은 시를 읽어야지. 책장을 덮으며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