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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그림, 단순한 사람 장욱진
정영목 지음 / 소요서가 / 2023년 11월
평점 :
<단순한 그림 단순한 사람 장욱진>은 정영목 서울대학교 서양학과 교수가 쓴 장욱진에 대한 글과 논문을 추려 묶은 책이다. 총 10편의 글이 장욱진의 삶과 그림을 조명한다. 사철제본 방식이라 쫙 펴고 글과 그림을 보기 좋았다.
지난 10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장욱진 전시는 감동받을만큼 좋았다. 그림도 많았고 시대순으로 정리도 잘 되어 있었고 한 번에 보기도 벅찰만큼 좋은 시간이었다. 궁금한 점도 있었다. 먹그림이 친숙하지 않아 이 그림은 어딴 의미일지, 궁금했고, 불교의 영향을 받은 그림도 인상적이었다. 또, 새, 나무, 아이 등 자주 등장하는 소재의 이유도 궁금했다.
책을 읽으며 그 답을 찾아갔다. 장욱진은 열일곱 나이에 병으로 몸이 약해져 6개월 정도 사찰에서 지냈다고 한다. 그 이후로 평생 불교와 가까이 지냈다고 하니, 그림에 나온 불교의 영향을 받은 화풍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열다섯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막내에 대한 이야기와 가족이 등장하는 그림과도 연결된다. 저자는 장욱진 화가의 ‘진정성’을 내내 강조한다. 창작자는 자신의 진심을 담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장욱진은 삶이 그림에 담겨있었고, 평생 함께 했다.
마지막 글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우리의 정서에 아우성 없이 소박하며 진솔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그래서 정이 간다. 자꾸 보아도 싫지 않다.”
p.235
전시 내내 작은 그림을 계속 들여다 보니 나중엔 눈이 피곤하긴 해도 기분이 좋았다. 나도 아이 같이 순수해지고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그렇다. 친근감. 편안함. 저자의 말대로 어떤 지식도 필요하지 않는 보는 그대로 느끼면 되는 그림. 이 책도 그렇다. 말간 표지가 자꾸 들여다보게 하는 것처럼 그림도 보다가 글도 읽다가 두고 두고 볼 수 있는 책. 전시를 보기전, 또는 보고 난 후, 아니면 화가를 더 알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