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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 우주부터 세포까지, 특별한 통합 과학 수업 ㅣ 우리학교 과학 읽는 시간
박재용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2월
평점 :

아이를 키우며 청소년 대상 책을 읽고 이만큼 살고도 모르는 게 많다는 걸 깨닫는다. 성인을 위한 입문 책도 있지만 어떤 분야를 배우고 싶다면 청소년 책을 권한다. 왜냐하면 성인 대상 책이 오히려 알맹이가 없을 때가 많고, 청소년 책은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내용도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도 과학 역사를 이야기를 하듯 편한 문체로 쉽고 정확하게 전달한다. 다수의 책과 강연도 하고 있는 저자는 우주, 지구, 생물, 인간에 대한 질문 네 챕터로 나눠 우리가 우주를 어떻게 인식하고 생물을 어떻게 분류하고 과학이 어떻게 발전해는지 설명한다. 천동설, 지동설과 대륙의 이동, 진화론 등 여러 이론과 내용이 나오지만 머리 아프게 내용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만물의 영장이었던 인류가 평범한 하나의 존재가 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모르는 얘기는 아니었다. 요즘 관심있는 것 중의 하나가 인간 중심을 탈피하는 관점을 갖는 거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동물의 70%는 곤충이지만 우리가 주로 많이 본다고 생각하는 건, 포유 동물이다. 작가는 아무도 없는 숲 이라는 문장에도 의문을 표한다. 왜 아무도 없다고 하는가. 나무와 풀, 꽃, 미생물도 있는데… 이 문장에 무릎을 딱 쳤다. 우린 얼마나 인간 위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지구에는 수많은 생물이 다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다.
과학사를 처음 한 번 훑기도 좋은 책이다. 인간 위주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 마지막에 우리는 아프리카 흑인에서 시작해 갈라졌다는 걸 과학적인 근거로 얘기하며 인종은 없고 인종 차별만 있다는 문장은 큰 울림을 준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도 과학사를 알고 우리의 인식을 넓혀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