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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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년여의 시간 동안 의지됐던 책과 영화를 통해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다. ⠀
난 처음 읽었지만 이 책이 네권 째 였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아이 어렸을 때 생각이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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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초반에 미국에 있어서 나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아이 키우는 건 비슷하므로 많이 공감했다. 
나도 처음엔 젖이 안나온다고 고생했는데 아이가 원했는지 완모를 해서 잠이 모자라 힘들었다. 
진짜 위험했는데 큰 수유패드에 아이를 눕히고 수유하다 앉아서 잠든 적도 여러번이었다. ⠀

그땐 책 한 자 읽는 것도 힘들었는데, 저자는 틈틈이 읽고 쓰는 걸 멈추지 않는다. ⠀⠀⠀⠀⠀⠀⠀⠀⠀⠀⠀⠀⠀⠀⠀ ⠀⠀⠀⠀⠀⠀⠀⠀⠀⠀⠀⠀⠀⠀⠀⠀
 그리고 결국 하나의 책으로 완성했다. 책을 좋아하는 초보 엄마라면 공감할 지점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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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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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은 열여덟살이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아도 자신의 아픔을 주변 사람들이 알고 있어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 어느 날 아지트로 삼던 곳에서 우연히 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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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는 매일 안타까운 사고가 보도된다. 그리고 유가족의 아픔이 방송에 나오기도 한다. 그 후에 그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유원은 그들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 ⠀⠀⠀⠀⠀⠀⠀⠀⠀⠀⠀⠀⠀⠀⠀⠀
사실 초반엔 좀 위험한 소재가 아닐까 생각했다. 한 세계를 만드는 건 작가의 마음이겠지만 남겨진 자의 마음을 보듬어주긴 어렵지 않을까. ⠀⠀⠀⠀⠀⠀⠀⠀⠀⠀⠀⠀⠀⠀⠀⠀ ⠀⠀⠀⠀⠀⠀⠀⠀⠀⠀⠀⠀⠀⠀⠀⠀
내 우려와 달리 유원은 성장한다. 꼭 껴안고 장하다고 얘기해주고 싶을만큼 그 성장이 눈물이 나올만큼 눈부셨다. ⠀⠀⠀⠀⠀⠀⠀⠀⠀⠀⠀⠀⠀⠀⠀⠀ ⠀⠀⠀⠀⠀⠀⠀⠀⠀⠀⠀⠀⠀⠀⠀⠀
그 감동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었다. 이 책을 덮으면 다시 첫 문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왜 그가 미안해 하며 눈을 떳는지, 연기가 가득한 방과 곳곳에 배치한 유원의 트라우마와 가족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소재, 묘사가 뛰어났다. 그렇게 촘촘히 만들어진 세계에서 유원과 가족 친구 모두 성장할 수 있었다. ⠀⠀⠀⠀⠀⠀⠀⠀⠀⠀⠀⠀⠀⠀⠀⠀ ⠀⠀⠀⠀⠀⠀⠀⠀⠀⠀⠀⠀⠀⠀⠀⠀
표지의 유원과 수현은 옥상에서 내려다 보다 세상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세상엔 또 다른 유원과 수현이 있을테니까. 어른이 읽고 그들을 보듬어주길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길 바라고 바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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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지음, 임경택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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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여우주연상은 우리나라 심은경 배우가 수상했다.⠀⠀⠀⠀⠀⠀⠀⠀⠀⠀⠀⠀⠀⠀⠀⠀

심은경 배우가 연기했던 롤모델은 일본 기자였는데 그 기자가 쓴 책이 바로 신문기자 다. 궁금했던 책이라 반갑게 읽었는데 내 예상과 책은 좀 달랐다. ⠀⠀⠀⠀⠀⠀⠀⠀⠀⠀⠀⠀⠀⠀⠀⠀ ⠀⠀⠀⠀⠀⠀⠀⠀⠀⠀⠀⠀⠀⠀⠀⠀

난 그가 아베 정권과 싸웠던 기록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은 자서전에 좀 더 가까웠다. 어린 시절부터 신문기자를 하려고 시험에 여러번 떨어진 얘기까지 평범했다. ⠀⠀⠀⠀⠀⠀⠀⠀⠀⠀⠀⠀⠀⠀⠀⠀ ⠀⠀⠀⠀⠀⠀⠀⠀⠀⠀⠀⠀⠀⠀⠀⠀

하지만 그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사회부조리에 눈 뜨게 된다. 처음엔 특종을 잡으려고 무엇이든 물면 놓지 않았던 그는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성폭행 사건으로 혼자 힘겹게 싸우던 시오리씨를 만나며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된다. 그리고 스가장관과 가진 정례회견에서 그는 혼자서 끝까지 질문한다. ⠀⠀⠀⠀⠀⠀⠀⠀⠀⠀⠀⠀⠀⠀⠀⠀ ⠀⠀⠀⠀⠀⠀⠀⠀⠀⠀⠀⠀⠀⠀⠀⠀

그는 분위기 파악을 못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주변에서 왜 나서냐 위험하지 않냐고 걱정해도 세상은 변해야 하고 아무도 안 하면 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 ⠀⠀⠀⠀⠀⠀⠀⠀⠀⠀⠀⠀⠀⠀⠀⠀ ⠀⠀⠀⠀⠀⠀⠀⠀⠀⠀⠀⠀⠀⠀⠀⠀

겁 많은 나에게 모치즈키 기자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처음엔 그냥 그런 기자 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발전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영웅인 사람이 있을까. 그는 의문이 들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그게 바로 기자가 할 일이라고 말한다. ⠀⠀⠀⠀⠀⠀⠀⠀⠀⠀⠀⠀⠀⠀⠀⠀ ⠀⠀⠀⠀⠀⠀⠀⠀⠀⠀⠀⠀⠀⠀⠀⠀

내가 예민해질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살면서 의문을 가질 때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될 것인지. 물고 늘어질 것인지. 바로 답은 내릴 수 없지만 무엇이 옳은지 확실히 알겠다. 이렇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여성 이야기를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

🔖나는 특별한 일을 하는 게 아니다. 권력자가 감추고 싶어하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열정적으로 취재원을 만난다. 기자로서 내가 가진 사명은 이것뿐이다. 앞으로도 이상하다고 느끼면 질문을 던지고 끝까지 파고들 것이다. 집요하다는 말을 듣거나, 심지어 혐오감을 준다 해도 상관없다. 그림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하나씩 하나씩 의문을 풀어가고 싶다.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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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밖에 난 자들
성은영 지음 / 아마존의나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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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가를 꿈꾸는 귀랑은 할머니 유정 덕에 편히 살고 있다. 군대에서 친해진 동기 석태가 사라지고 석태를 추적하다 귀랑은 할머니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된다. 


보통 이런 소설은 피해자 입장에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가해자인 귀랑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더 화가 나고 답답하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특별한 건 아니다.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기 때문이다. 유정 부터 그의 딸, 그리고 꼭지까지 3대를 걸친 여성의이야기는 가슴 아프기만 하다. 


결말이 속시원한 할 독자도 있겠지만 난 마음이 무거웠다. 

제대로된 법 처벌은 요원하고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처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다. 

아방궁이 아니라 현실에서 가해자는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날은 언제 올런지. 


그래서 소설에서 유정과 꼭지의 연대가 중요하다. 결국 우리의 연대가 그들의 범죄를 막을 수 있다는 걸 느꼈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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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빛나고 있어요 웅진 모두의 그림책 19
에런 베커 지음, 루시드 폴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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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향해 책을 높이 치켜든 나를 누군가 보며 지나간다. 부끄러웠지만 이 책은 그래야했다. 밖에 나가서 펼쳐야만 제대로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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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드는 데 3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그냥 보면 12가지 구멍이 있는 보드북인가 생각할테지만 오랜시간 책을 보며 새삼 우리를 둘러싼 색과 자연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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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며 동그라미로 들어오는 풍경은 어느 장소냐에 따라 달라진다. 코로나19로 일상을 잃어버린 요즘 더욱 위안이 되는 책이다. 언젠가 여행을 간다면 꼭 이 책을 들고가 펼쳐봐야지. 그 전까지는 집앞 풍경으로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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