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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지음, 임경택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5월
평점 :
올해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여우주연상은 우리나라 심은경 배우가 수상했다.⠀⠀⠀⠀⠀⠀⠀⠀⠀⠀⠀⠀⠀⠀⠀⠀
심은경 배우가 연기했던 롤모델은 일본 기자였는데 그 기자가 쓴 책이 바로 신문기자 다. 궁금했던 책이라 반갑게 읽었는데 내 예상과 책은 좀 달랐다. ⠀⠀⠀⠀⠀⠀⠀⠀⠀⠀⠀⠀⠀⠀⠀⠀ ⠀⠀⠀⠀⠀⠀⠀⠀⠀⠀⠀⠀⠀⠀⠀⠀
난 그가 아베 정권과 싸웠던 기록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은 자서전에 좀 더 가까웠다. 어린 시절부터 신문기자를 하려고 시험에 여러번 떨어진 얘기까지 평범했다. ⠀⠀⠀⠀⠀⠀⠀⠀⠀⠀⠀⠀⠀⠀⠀⠀ ⠀⠀⠀⠀⠀⠀⠀⠀⠀⠀⠀⠀⠀⠀⠀⠀
하지만 그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사회부조리에 눈 뜨게 된다. 처음엔 특종을 잡으려고 무엇이든 물면 놓지 않았던 그는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성폭행 사건으로 혼자 힘겹게 싸우던 시오리씨를 만나며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된다. 그리고 스가장관과 가진 정례회견에서 그는 혼자서 끝까지 질문한다. ⠀⠀⠀⠀⠀⠀⠀⠀⠀⠀⠀⠀⠀⠀⠀⠀ ⠀⠀⠀⠀⠀⠀⠀⠀⠀⠀⠀⠀⠀⠀⠀⠀
그는 분위기 파악을 못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주변에서 왜 나서냐 위험하지 않냐고 걱정해도 세상은 변해야 하고 아무도 안 하면 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 ⠀⠀⠀⠀⠀⠀⠀⠀⠀⠀⠀⠀⠀⠀⠀⠀ ⠀⠀⠀⠀⠀⠀⠀⠀⠀⠀⠀⠀⠀⠀⠀⠀
겁 많은 나에게 모치즈키 기자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처음엔 그냥 그런 기자 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발전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영웅인 사람이 있을까. 그는 의문이 들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그게 바로 기자가 할 일이라고 말한다. ⠀⠀⠀⠀⠀⠀⠀⠀⠀⠀⠀⠀⠀⠀⠀⠀ ⠀⠀⠀⠀⠀⠀⠀⠀⠀⠀⠀⠀⠀⠀⠀⠀
내가 예민해질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살면서 의문을 가질 때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될 것인지. 물고 늘어질 것인지. 바로 답은 내릴 수 없지만 무엇이 옳은지 확실히 알겠다. 이렇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여성 이야기를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
🔖나는 특별한 일을 하는 게 아니다. 권력자가 감추고 싶어하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열정적으로 취재원을 만난다. 기자로서 내가 가진 사명은 이것뿐이다. 앞으로도 이상하다고 느끼면 질문을 던지고 끝까지 파고들 것이다. 집요하다는 말을 듣거나, 심지어 혐오감을 준다 해도 상관없다. 그림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하나씩 하나씩 의문을 풀어가고 싶다. P.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