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나 2 - 스포트라이트를 부탁해요! 아테나 2
엘린 에크 지음, 기영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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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아테나 1권을 읽고 이 책은 올해의 책 중 하나다. 좋은 동화다 주변에도 추천했는데, 아테나가 3권까지 나왔다. 2권도 나오자마자 구입하고 이번에 서평단이 되어 1,2,3권을 차례로 읽었다. 


3권까지 구성은 비슷하다. 주인공인 아테나 주변에서 일이 일어나고 이건 어려운 일인데 과연 이걸 초등학생 애들이 해결할 수 있다고 의문을 갖는다. 하지만 아테나는 친구들과 함께 멋지게 성공한다. 그 과정이 뻔해 보여도 아테나의 물러서지 않는 용기와 친구들이 함께 힘을 모아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항상 감동을 주고 뻔한 말이지만 어른인 나도 많이 배운다. 


2권에선 아테나가 담당 선생님이 바뀐 과정에서도 12월 루시아 축제와 친구인 론냐가 전학을 갈 수도 있는 상황, 채식 급식까지 과연 할 수 있을까? 미션들을 다 해결한다. 과연 그게 가능한가? 읽었지만 역시 아테나는 아테나였다! 


그래, 나는 보통 내기가 아니다. 나는 아테나 포펠이다. 린드학교 6학년 A반에 다니는 열두 살, '지구를 살리자 클럽'의 창립자, 루시아 쇼의 엠시, 활동가, 사회 개선가, 평화 중재자이자 파이터닷! 

P.110 


책에 나오는 자기 소개처럼 불도저처럼 밀고나가는 아테나를 보면 어른인 내가 반한다. 

이런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다. 


1권부터 나오는 아테나가 일기처럼 기록하는 아테나의 안테나도 곱씹을 말이 많은데 이번엔 아래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어른이 되면 '안 돼' 라는 말보다 '그래' 라는 말을 더 자주 할 것! 


그래, 맞아 나도 모르게 왜 안 돼 라는 말을 더 많이 하는지, 아테나는 이렇게 양육자나 어른이 읽어도 좋을 동화다. 


언제나 불의를 참지 않고 지구와 환경 보호에 진심을 다하는 아테나. 이 멋진 친구의 이야기를 부디 우리나라 많은 친구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위인전이 아니라 또래 친구들 중에서도 충분히 본받고 또 자극받고 아테나를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일지 꿈을 키우는 친구들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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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사라 바론 지음 / 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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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을 돌아갈 수 없지만 그리워한다. 하지맘 과거에 안녕을 고하며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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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무 무지개 택배 3 - 수상한 주문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박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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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시리즈로 알려진 박현숙 작가의 신작 동화 <무무무 무지개 택배> 세번째 책을 읽었다. ㅇ

이 시리즈는 이번 책이 마지막으로 완결된다고. 

1,2권을 읽지 않았지만 3권 부터 읽어도 따로 독립된 이야기라 이해는데 무리 없었다. 


13세 이하만 신청할 수 있는 무지개 택배에 수상한 주문이 들어왔다.

바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해 달라는 것. 

소심한 만지는 자신이 택배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하지만 걱정과 다르게 잘 전달한다. 하지만 택배를 받아야 하는 두리는 만지가 자신에게 고백한다고 생각해서 거절하고, 만지의 택배일은 예상과 다르게 꼬이기 시작한다. 


아이도 크면서 택배를 보면 자기 것인가 물어볼 정도로 요즘 아이들은 택배와 친숙하다. 

이런 택배를 소재로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는 법을 만지와 두리가 겪는 모험담을 풀어낸다. 

교실, 집 등을 오가는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선 안에서도 두리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책에선 그림자가 중요한 상징으로 나온다. 

나와 뗼 수 없는 항상 보이지만 책에선 팔 수 있는 설정인데,  순간의 욕심으로 그림자를 팔았다 후회하는 모습도 나온다. 사춘기를 겪으며 나를 찾아가며 내 안의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도 받아들이는 게 쉽진 않다. 그런 모습이 그림자로 보여지고 우리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중요하다는 걸 이 책이 알려준다. 고전 <그림자를 판 사나이> 도 떠올라서 같이 연결해서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라서, 친구라서 말 안해도 알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그럴수록 솔직히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느낀다. 모두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한다면 세상이 조금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초등학교 중학년 부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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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가에쓰 히로시 지음, 염은주 옮김, 기타무라 다이이치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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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기자인 저자가 교수로 지내다 퇴임하고 요양원에서 지내는 기타무라를 만난다. 

그는 남극에서 1년 넘게 살아남아 일본인에게 희망을 주었던 타로와 지로의 이야기를 다시 조명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두 마리의 개 말고 한 마리가 더 있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 책은 기타무라 박사가 1950년대 1차 월동대를 준비하여 남극을 탐사하고 돌아왔다가 3차 월동대에 참여하는 과정과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 가에쓰 히로시가 인터뷰하며 글을 쓰고, 기타무라 박사가 그 내용을 감수했다. 

남극 탐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려웠다. 그리고 개썰매로 짐을 옮기기로 결정하고 적합한 개들을 찾고 또 훈련하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박사는 처음엔 개들을 대하기 어려워 하지만 남극에서 개들을 잃을 뻔한 경험 후에 더 책임감을 느끼고 가까워진다. 


2차 월동대가 바로 합류하지 못하고 1차 월동대는 떠나면서 개들이 1년이나 남극에 있어야 했던 상황은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운 일이다. 기타무라 박사는 3차 월동대에 사체라도 거둘 마음으로 참여했으나, 타로와 지로를 만난다. 그리고 반 정도는 사체를 거두고 행방불명된 개들도 있었는데, 그로부터 10년 뒤, 1968년에 한 마리의 개 사체가 발견됐으나, 어떤 개인지는 알 수 없었다. 박사는 그게 마음에 남아 여든이 넘어도 마음에 두고 있다가 저자를 만나며 60년 전 기억을 떠올리고 남아있는 자료를 찾아본다. 그리고 몇 가지 단서 끝에 그 개의 이름을 찾아간다. 


한 번 믿음을 가지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개들을 보면서 인간으로 지은 죄가 많다고 생각했다. 인간과 개의 우정과 그 당시 남극 탐사는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있다. 청소년 부터 읽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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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단어 -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
르네 피스터 지음, 배명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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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인 르네 피스터의 <잘못된 단어>를 읽었다. 

이 책의 저자의 위치가 독특한데 독일 기자지만 주로 미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 사람들에게 미국의 정치와 사회적 현상을 보여주며 우리도 이렇게 될 수 있으니 조심하자는 게 주 내용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건, 진보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조금이라도 잘못 말하거나 아니면 과거의 잘못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나, 문제가 되는 일이 있다는 거다.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날수록 양극화는 심해지고 사람들의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 어렵고, 극단으로 치닫는다고 주장한다. 


독일에 사는 저자가 미국의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 우리나라 실정에 딱 들어 맞진 않는다고 느꼈다. 

주로 예를 드는 SNS인 트위터는 우리나라에선 소수만 한다. ‘페미니즘’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페미’라고 부르며, 페미니즘이 나쁘다고, 여성 우월주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직접 들은 얘기다)  있었다.


계속 평행선만 달릴 순 없고,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독단적인 좌파의 모습도 있을 거다. 작가가 근거로 든 사례들을 보며, 우리나라도 이런 사례들이 있나 돌아보았다. 뾰족한 답이 나오질 않는다. 서로 극단적으로 대하면 답은 안 나올텐데, 우리나라 정치에서 언제 제대로 토론하는 걸 본 적이 있는지 생각이 잘 안 난다. 


이 책을 읽으며 사상 검증 구역 : 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떠올렸다. 서로 어떤 성향인지 모르고 만나 대화를 나누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지만, 살면서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만나고 누군지 모르고 의견이 나누는 주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꿈같은 얘기지만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는 명함, 직함을 떼고 만나서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사람 대 사람으로 볼 수 있다면 양극화가 조금은 해소될 수 있을까. 책을 읽고나니 여러 의문과 무거운 질문만이 남는다. 우선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여전히 제대로 일할 사람들이 잘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꼼꼼히 살펴보며 제대로 된 투표를 해야겠다. 그리고 무조건 반대가 아닌 보다 나은 타협은 가능한지 한 번 더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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