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지스틱스 4.0 - 물류의 미래와 창조적 혁신
오노즈카 마사시 지음, 오시연 옮김, 정연승 감수 / 에밀 / 2019년 11월
평점 :
네 번째 물류혁신의 시대가 온다
최근들어 4.0이라는 용어가 뒤에 붙는 표현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용어는 제4차 산업혁명을 들 수 있는데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주요한 기술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드론,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등의 기술이 다른 세부적인 분야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4.0 표현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물류/유통 비즈니스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틀을 같이하는 혁신이 바로 로지스틱스(물류) 4.0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2020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혁신 기업들은 이미 로지스틱스 4.0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고 있으며 그 변화가 다른 물류기업에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로지스틱스 1.0부터 로지스틱스 4.0까지
저자는 본 책에서 마치 산업혁명을 1차부터 4차까지 정리해주는 것과 같이 로지스틱스 1.0의 시대부터 물류분야의 변화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시작합니다. 이는 물류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직장인이 아닐지라도 쉽게 이해하면서 초입을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되는 듯 하네요. 저도 IT 분야에만 몸담고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은 잘 알지만 물류 비즈니스의 혁신에 대한 이해의 깊이는 낮았는데 초반에 역사적인 변화 흐름을 소개해주니 좋았습니다. 로지스틱스 1.0 시대에는 철도와 트럭을 이용해 단순하게 운송하는 시대였으며 로지스틱스 2.0 시대로 넘어가면서 지게차와 컨테이너를 이용하여 부분적인 표준화 및 정량화, 계량화가 진행됐습니다. 로지스틱스 3.0 시대는 현재를 의미하는데 관리시스템을 이용하여 입고부터 출고까지 모든 과정을 계획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제 최첨단 기술은 인공지능, 드론, 데이터분석, 가상현실 등이 접목된 로지스틱스 4.0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실제 기업과 사례 중심의 설명
로지스틱스 4.0을 실현하고 있는 북미, 유럽, 일본 등의 다양한 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하기 때문에 이 책이 읽기 편하고 좋은 점입니다. 이미 많이 들어보았을만한 드론택배를 예로 든다면, 미국의 아마존은 드론 생산업체를 인수하고 아마존의 미국내 1일 배송을 실현하기 위해 드론택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드론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국가/지역별로 법적인 문제가 존재하여 전반적인 적용은 어렵지만 기술적으로는 이미 실현화 단계에 도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율주행트럭도 로지스틱스 4.0의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차량공유서비스 글로벌 선두주자인 우버가 개발중이며 포드, GM 등 완성차업체들도 연구중인 자율주행트럭은 일반적인 자율주행 상용차에 비해서 표준화될 수 있는 면이 있어서 더욱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트럭뿐만 아니라 선박과 드론에서도 구현의 여부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으고 구현된 로봇은 아마존의 선반로봇이 사례로 등장하는데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분류하고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는 작업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인공지능과 데이터분석 및 예측 알고리즘이 기반에 깔려 있습니다.
물류의 혁신과 소비의 변화, 그리고 플랫폼
물류의 혁신은 단지 창고자동화, 자율주행트럭과 같이 뒷단에서의 변화뿐만 아니라 라스트 원마일(Front-end One Mile/소비자앞단)에서의 변화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례로 아마존고(무인점포)가 이미 미국에서 등장하고 있으며 자라(Zara)의 재고 소진 전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미국의 사례가 많은 것은 로지스틱스 4.0의 선두국가가 미국이기 때문이겠습니다) 저자는, 로지스틱스 4.0 시대에서 결국에는 플랫폼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대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운영체제에서 윈도우즈, 모바일에서 안드로이드, 애플의 에코시스템,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 구글의 검색엔진과 같이 해당 분야에서 틀을 제공하고 그 틀 안에서 종속되어 다른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활동하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현재로서 가장 앞서있는 물류업체는 논란의 여지없이 아마존이며 저자는 제5장 "아마존의 네트워크" 챕터 전체를 할애하여 아마존을 분석하고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본 서적이 유럽에서 활동한 일본인 작가의 손에서 쓰여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물류혁신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쳐져서이기도 할테거니와 이 책에서 한국 사례까 없는 것은 아쉽습니다. 대한민국도 아마존 또는 다른 물류혁신 기업과 같이 Fast Follwer로서 로지스틱스 4.0의 시대를 주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