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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매시슨 - 2만 피트 상공의 악몽 외 32편 ㅣ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36
리처드 매시슨 지음, 최필원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3월
평점 :
20세기 미국의 장르문학을 이끌었던 몇 명의 작가들 중에 한 명인 리처드매시슨의 단편선이 출간됐습니다.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출간되는 세계문학단편선의 36번째 작품은 리처드매시슨인데 장르문학 중에서도 공포, SF, 스릴러 분야의 고전이라 바로 접하고 싶었습니다. 현대문학에서 출간되는 세계문학단편선 시리즈는 13편 몬터규 로즈 제임스와 10편 대픠 듀 모리에, 6편 허버트 조지 웰스를 읽어봤는데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현대문학의 이 시리즈는 애드가알랜포, 스티븐킹 등의 초일류 작가가 아닌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알려졌더라고 일부 작품만 소개된 장르문학 작가들의 단편을 시리즈로 옮겼습니다.
세계문학단편선 36 리처드 매시슨은 20세기에 미국에서 활동한 호러문학 작가이며 1950년에 데뷔했습니다.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윌스미스가 주연한 영화인 나는전설이다의 원작이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수 많은 단편과 장편을 내놓았고 미국에서는 영화와 드라마등으로도 많이 사용됐습니다. 제가 이 책을 단편선으로 만나본 이유는 호러,스릴러,SF 장르의 단편집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이고 나는 전설이다 원작소설을 이미 읽어봤기 때문입니다. 리처드 매시슨의 단편을 정독한 결과, 그의 단편들이 20세기말 이후에 많은 소설과 영화들에서 오마주처럼 사용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책의 소개에 나오는 말처럼 스티븐 킹이 리처드매시슨을 포와 같이 위대한 소설가이라고 평가한 것은 틀린것은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추천단편. 사냥감 (Prey)
영화 애나벨과 사탄의인형 처키가 생각나는 이 단편은 짧은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어가는 페이지터너입니다. 사냥감을 쫒는 원혼이 담겨있는 인형에 의해 사냥감으로 내몰려 쫒겨다니는 주인공의 묘사는 상당히 치밀하고 경이롭습니다. 마치 웰메이드 스릴러 장르의 영화의 장면을 보는 듯한 전환효과가 머리속으로 저절로 그려지고 현실감이 살아납니다. 사냥감으로 내몰린 주인공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킬러의 원혼은 인형에서 사라질 것인지, 그 다음 사냥감은 누가 될 것인지 짧지만 강렬한 호러단편의 정수와 맛이 이 책이 담겨있습니다.
추천단편. 깔끔한 집 (Shipshape Home)
학창시절 때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X파일, 그 중에 일부 내용이 떠오르게 만드는 단편 에피소드입니다. 깔끔한 집으로 번역됐지만 원제는 Shipshape Home, 이 에피소드는 호러이면서 SF 장르인데, 평범한 미국의 한 마을과 가족에게 생기는 이야기입니다. 깔끔하고 집세가 싸며 너무 좋은 이 집은 이상한 얼굴과 표정을 가진 관리인만이 신경쓰일 뿐입니다. 아내는 SF소설을 많이 읽은 탓인지 자꾸 관리인이 이상하다며 집이 이상하다며 지하실에 커다란 엔진이 있고 보이지 않는 문이 있다며 헛소리를 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 헛소리는 거짓말이 아니었고 아내와 남편은 눈이 세개인 관리인이 움직이는 집 전체를 로켓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도망칩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뛰어 도망쳤지만 그 끝에는 원하는 모습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X파일과 화성특급 같은 드라마가 떠오르는 것은 그들이 오마주 한 것일지 제 머리속에서 함께 섞인 것일지 모르지만 리처드매시슨의 단편작품은 상당히 흡입력이 높고 재미있는 것은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