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이탈한 새터민들의 이야기인 이 책의 주제들은 정치, 사회적인 부분은 깊게 건드리지 않고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말하고 있어서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북한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쓰는구나, 남한의 방송을 쉽게 볼 수 있구나, 거기서도 대학교 학비 대신 뭔가 납부하는구나, 남자는 군대를 10년 갔다와서 여자 동기와 10년차이가 나는구나 등등 의외의 내용들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총 12명의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각자 자신만의 이유로 북한에서 나와 남한으로 건너왔습니다만, 구구절절 그 스토리를 이야기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습니다. 북한에서의 이야기도 그저 지나간 추억을 늘어놓듯이 줄줄 풀어놓다보니 편안한 옛날 이야기 같습니다. 북한과 남한의 다른 점을 실생활에서 나오는 대화체로 설명해주니까 신기하기도 합니다. 약간, 그동안 가지고 있던 북한에서의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선입견이 꽤 깨져버리는 경험을 하는 책입니다. 북한에서의 삶은 항상 과거에 사는 듯하게 느릿느릿하게 굴러갔다고 표현하는 이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항상 빠르게 빠르게 늦지 않게 다녀아 하며 택시, 자동차 심지어 킥보드까지 타야 하는데 북한에서는 그렇지 않은 듯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그들의 과거에서 지냈던 삶은 느리고 끊어지고 멈추고 서있습니다. 자전거만 타야 하고 가끔 타는 기차는 멈추고 지연되며 전기도 끊어져서 제대로 다니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들에게는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삶에서 나와 남한으로 넘어온 12명의 새터민들은 어떤 사유를 품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이 책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는 점이 오히려 좋습니다. 경쾌하고 유쾌하게 느렸던 과거를 쉽게 설명하니까 오히려 재미있습니다. 그들도 지금 여기서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을 찾고 있음에 반갑기도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히 썼습니다
미스트롯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트로트의 인기를 다시 정상으로 올려놓고 우리 나라의 최고 히로인이 된 송가인은 처음부터 인기있는 가수는 아니었습니다. 송가인은 무속인 어머님을 두고 국악과 판소리를 전공했었으며 트로트 가수가 된지 7~8년 동안은 거의 무명으로 생활했었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내일은 미스 트롯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그동안 갈고 닦아왔던 그녀의 준비기간 덕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가의 말을 빌려서 말해본다면, 송가인 가수는 미스 트롯 프로그램을 통해 절정의 가창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경연의 고비마다 독창적인 발상과 도전으로 극복해냈습니다. 또한, 송가인이라는 인물의 개인사가 미스 트롯을 통해 부각되고 무명가수에서 최정상에 오른다는 인생역전 스토리가 흥미진진 했습니다. 그리고 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가진 매력적이고 중독성 있는 특징이 이 책에 담겨 있는데 저자는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때로는 심사위원의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좌우되었던 점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의 제목인 반 소절 드라마라는 것은, 송가인 가수가 열창하는 트로트의 한 소절 아니 반 소절만 들어도 청중을 매료시키고 모두를 드라마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그녀를 의미하는 듯 합니다. 또한 반 소절의 트로트만으로도 자신의 무명시절을 모두 잊게 만드는 송가인 가수만의 인생역전 스토리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송가인을 사랑하고 트로트를 좋아하는 저자가 본 송가인 가수에 대한 이야기이며, 미스 트론 프로그램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한 애청자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로부터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어릴적 기억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행복한 가정에서 풍요로움과 사랑스러움으로 가득 채워져 있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폭언과 폭력으로 점철된 기억하기 싫은 것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미라고 부르는 그녀는 시아에게는 첫 기억부터 상스럽고 수준 낮은 욕으로 시작됩니다. 시아는 채 철이 들기도 전부터 항상 소리지르고 혼내며 집어 던지는 그미와 가족들에게서 자라왔습니다. 아버지는 시아가 잘 때 들어왔다가 잘 때 출근하여 보기 힘들며 어떤 일이 있어도 그미에게는 사랑을 받지 못합니다. 제대로 된 밥도 챙겨먹지 못하고 다른 또래 아이들이 누리는 소소한 행복들을 시아는 누리지 못합니다. 자신감도 자존감도 존재감도 한 없이 낮아지고 하찮아질 수 밖에 없는 시아, 그 시아는 괴물과 함께 살아왔지만 그 괴물과 멀어지면 다가올 것 같았던 행복이 찾아오지 않음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이 책은 괴물과 함께 살아왔던 시아의 이야기이자 스스로의 마음을 치유해오는 소설입니다. 시아는 스스로를 개였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개가 그녀인지 그녀가 개인지 외톨이와 같은 그녀는 개와 같습니다. 동네에서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떠돌이 개, 덩치가 자신만큼 커다랗지만 힘들게 끌고 수소문해서 집까지 데려다 줬지만 그 집은 결국 그 개를 팔아버릴 집입니다. 그리도 뒤에도 나오는 동네의 모든 개들의 이름인 해피, 정작 그미와 언니 그리고 시아는 조금도 행복해보이지 않습니다. 저자는 시아의 어릴적 모든 악몽과 같은 기억을 하나씩 하나씩 끄집어 내는데, 이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 그 자체라고 생각됩니다. 시아는 어릴적 부터 불행한 삶으로 기억을 시작했고, 젊은 나이에 처음으로 스스로 죽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며, 단 한 푼의 돈도 없기에 먹고 살기 위해 절대 가서는 안 될 곳까지 가보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이 그렇게 자신의 과거이야기와 현재, 다시 과거 그리고 현재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꺼내어 놓는 암울하고 고독한 이야기는 너무도 담담한 문체 덕분에 더 우울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그미와 멀어지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그녀의 생각을 정작 현실이 되었어도 그렇지 않았음을 알게 되면서 그미는 다시 사이와 함께 합니다. 세월의 흐름은 괴물도 외톨이도 과거의 모습과 달라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 푸른 침실로 가는 길 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봄이 다가오는 요즘 같은 계절에는 수필, 산문, 에세이가 본능적으로 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3권에서 5권 정도의 책을 보고 주말에는 더 보려고 애쓰는 초보 책벌레인 저는 계절마다 이렇게 소위 땡기는 장르의 책들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날 내리는 눈을 보면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보는 시집은 그 어느것보다 운치있고 감성을 자극합니다. 새싹이 돋는 봄과 단풍잎이 지는 가을에는 에세이가 유독 보고 싶어지는 편입니다. 한국의 버지니아 울프라는 별명을 가진 수필작가 김미원의 신작인 불안한 행복은 작가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있는 단단한 수필집입니다. 40여 편의 수필은 한 편 한 편이 모두 단단하고 가득 채워져 있어서 어떤 수필은 마치 단편소설을 보는 듯 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젊은 작가의 감성에세이가 아닌 중후하고 단단한 수필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김미원의 수필집에는 인생의 노년을 맞이하면서 점차 얼굴에 생기는 기미처럼, 인생이 나이들어감을 그려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원한 이별을 준비하는 노년의 삶을 이야기할 때, 잔잔하던 바다가 거세지면서 배를 삼키는 꿈을 이야기합니다. 꿈의 이야기에서 다시 어머니와의 통화, 그리고 연명의료포기 각서에 대한 이야기, 현실과 꿈이 혼재되면서 바다에 삼켜진 노인은 작가 본인인지 친구인지 그의 어머니인지 착각하게 됩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언젠가 의연하게 맞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꿈을 꾸고 나니 마음도 죽음에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불안한 행복이라는 말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퇴근 후에 집에 왔을 때 반갑게 맞이해주는 이쁜 아이들과 손 씻고 나서 먹는 따뜻한 온가족의 식사,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을 서로 하하호호 웃으며 말하는 그 시간의 행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입니다. 그러나 왠지 행복하면서도 그 행복이 갑자기 끝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불안함이 항상 함께 합니다. 달콤한 꿀을 맛볼 때 쓰디쓴 담즙을 잊지 말라는 서양 속담처럼 올라갈 때에는 내려갈 때를 생각합니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파울로 코엘료의 말에 따르면, 인간은 죄책감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행복이 가까이 오면 두려움에 빠져든다고 합니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 지천명을 향해가고 있는 독자인 저도 불안한 행복이라 함에 공감하며, 단단한 수필집 한 편 한 편에 마음을 실어봅니다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받고 솔직하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