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피엔딩

새피엔딩
김태호 지음 / 타래 / 2025년 5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 새피엔딩 " 이 책은 김태호 작가님의 어두웠던 가족사로 시작하여 그 어두웠던 자신의 삶과 마음, 감정을 치유해주는 현재의 가족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김태호 작가님은 어릴적 시골에서 태어난 아버지, 어머니, 누나와 함께 지낸 소년이었으나 남들과는 상당히 다른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원양어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는 일을 하던 아버지는 평생을 알콜중독자처럼 술을 마시고 매일 가정폭력을 일삼던 사람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어릴때부터 어미는 매일 맞아야 했고, 그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살아왔습니다. 어머니는 내가 잘못했다면서도 두 자녀를 지키면서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죠. 그런데 이 책의 시작은 그렇게 평생을 가족에게 용서받지 못할 짓을 한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들어가면서 시작됩니다. 마치 평생의 한이 풀리듯이, 묵혀왔던 질병이 치료되듯이, 내 삶의 응어리가 사라지듯이 복잡미묘한 감정이 몰아치는 작가님이 간접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내 평생 소원이 이뤄졌다"는 문장 하나로 말이죠.

책에서는 작가님의 아버비가 얼마나 못쓸정도의 인간이었고 가족들에게 용서받지 못할 일을 했으며 그 과정을 본인과 누나, 어머니가 겪었는지를 게속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현재 작가님이 결혼을 하여 사랑스러운 아내를 만났으며 두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최고의 사랑과 행복을 설명하는 대비되는 내용이 반복됩니다. "나는 적어도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라는 당연하면서도 많은 이야기가 깔려 있는 마음은 가정폭력 아버지 밑에서 자라온 아들의 결심으로 부족함이 없으며, 작가님은 현재 그런 가족을 통해 자신을 치유한 것처럼 보입니다.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자신을 "에민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데 평생을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컸으니 그것이 되물림될 것을 우려하는 것 같고, 그 치료제는 바로 배우자와 가족입니다. "예민함 보다는 에리함"이 어떻겠냐는 배우자는 무던하고 무난하며 좋은게 좋은거라는 털털한 성격으로 작가님의 예민함을 모두 덮어줍니다.

고등학교 졸업자, 중학교 졸업자, 초등학교 중퇴자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두 부모의 학력은 낮아져 갔습니다. 정확하게는 본래부터 초등학교(국민학교 시절) 근처에도 못 가봤던 두 부모는 그냥 거짓말을 했던 것 입니다. 어머니는 나중에 어떻게 본인이 남편을 만나 결혼했는지, 외할머니는 왜 반대했는지 말해주면서 내가 사람을 잘못만나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독자로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참 복잡해집니다. 왜냐하면 톨스토이의 말처첨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가 있듯이 저도 그렇기 때문입니다. 김태호 작가님의 과거 삶과 지금의 치유과정을 보면서 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왜 나는 예전에 그런 선택을 했었고, 왜 지금 이렇게 있는지, 그리고 나는 제대로 치유를 받는 삶을 살고 있는지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이 에세이 한 편은, 진심으로 생각할 때, 행복하기만 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누군가가 아닌 나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깊은 생각와 성찰, 힐링, 치유가 되는 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