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기
조윤주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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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누구나 다 마음이 가볍지는 않을 것 같다.

주말 휴일을 잘 보냈으면 월요일이 새로울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주부는 휴일에 일이 많기에 월요일이 다소 묵직할 수도 있으리라.

월요일기 책 제목부터 흥미롭다.



일요일 저녁 수돌씨는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내일이 또 월요일이네."

수동이도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내일이 또 일요일이잖아. 학교 가기 싫어. 학원도 싫어."

수돌씨와 수동이는 일요일 저녁마다 아무것도 못 하고 괴로웠어요.

월요일이 되면 수돌씨는 넘쳐나는 회의와 일로 너무 바빴고 사장님은 실적을 강조했어요.

수동이는 월요일마다 시험을 쳤고 이상하게도 시험은 매번 망쳤으며 재미가 없는 수업만 있었어요.

둘의 유일한 낙은 월요일 저녁에 단골 초밥집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었어요.

수돌씨는 초밥을 수동이는 우동을, 그렇게 일주일을 보낼 힘을 얻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그 초밥집이 없어지자 둘은 다른 초밥집을 찾아다녔고

간신히 찾은 초밥집이 나타났지만 둘의 월요병 해소는 되지 않았어요.

이래도 되는 걸까?

결국 둘은 월요일을 제끼고 바다로 갑니다.

바다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로 초밥을 만들고 해물라면을 만들어 먹죠.

'... 오늘은 정말 최고다. '

수돌씨와 수동이 이 둘은 일주일을 견디는 방법을 드뎌 찾기 시작한 거죠.

다음엔 어떤 방법으로 일주일을 견뎌낼지 마지막 장에 다양하게 나오는 걸로 끝납니다.



누구에게든 월요병은 있었을거다.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로 실제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힘든 하루를 저녁에 먹는 음식으로 보상할 수는 있지만 매번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게 되며

월요일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탐구를 하게 된다.

또 어른들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에게도 월요일이 힘들다는 걸 확인하며

월요일이 다른 요일로 즐겁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그 방법이 대단하지 않은 작은 시도만으로도 지친 우리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전하고자 했다.



그러고 보니 20대 때 정말 살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었던 날들이 있었다.

음악만으로도 해결이 안 되던 날들,

그래서 찾은 게 바로 이태원 클럽에 가서 밤새도록 춤을 추는 일이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미친 듯이 춤을 추고 나면 일주일 내내 찌들고 힘들었던 모든 것들이 내 몸에서 다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지금이라면 그러지도 못하지만 20대 때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사람들 취향이 다 달라 해소하고 견디는 방법이 다를 것이다.

그치만 분명 찾으면 다 해소하고 기운을 얻는 방법들은 있다.

다만

돈이 들어가느냐,

시간이 들어가느냐,

정성이 들어가느냐,

용기가 들어가느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일상이 지치고 힘들어 어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또 자신만의 탈출구를 못 찾아 방황하는 자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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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초록해
키박(박은정) 지음 / 다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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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초록해'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따라다녔다.

블랙과 초록으로 구성된 책표지가 유독 눈에 띄었고 찾아보지 않았는데도 계속 잔상으로 남았던 그림책.

'오늘도 초록해'!

책상 옆 공간에 세워놓고 표지 감상만 하는데 한 달이 넘었다.

드디어 초록하고 싶은 날.

 

책 속 주인공 원숭이는 어쩌다가 도시에 살게 된다. 긴팔과 긴 다리를 편히 뻗을 수 없는 작은 공간의 집. 도시에 살려면 일을 해야 하고, 일을 하기 위해선 면접도 보고 그렇게 얻은 직장에서는 바쁜 날도, 매우 바쁜 날도 있다.

일이 끝나면 지옥 같은 전철을 타고 좁디좁은 공간으로 돌아오지만 너덜너덜해진 몸,

'이대로 괜찮을까?'

그러던 원숭이는 어느 날 우연히 작은 씨앗 하나를 얻게 된다. 왠지 낯설지 않은 그 씨앗, 원숭이는 그 씨앗과 같이 지내며 마치 자신을 돌보기라도 하듯 씨앗을 잘 돌본다.

작고 어두웠던 원숭이 방은 어느새 초록들로 북적북적. 그 후 원숭이는 매일 같이 힘들고 힘든 날이 계속되어도 자신을 반겨주는 초록들에게로 즐겁게 돌아간다.

 

일상에서 보는 모두의 평범함.

그러나 말하지 않은 또는 못하는 고달픈 삶.

그 속에서 자신만의 충전을 찾아보라고 작가는 이 책에서 말한다.

어쩔 수 없이 가져야 하는 첫 직장,

개개인의 사정으로 옮겨야 하는 직장에서의 시작,

더 크게 성공하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그동안 살아왔던 걸 다시 돌아보게 되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이 책이 행복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작가의 응원 메시지.

 

그러고 보니 나와 딸도 참 힘든 시기들이 있었다. 그때 무엇으로 그 과정을 견뎠을까 생각해 보니 딸도 나도 다 음악이었다.

33년 동안 즐겨듣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였고, 딸은 일본 아이돌 '나니와 단시' 그룹의 노래들이었다.

입으면 달아질까 고이 모셔놓는 배캠 굿즈에 돈을 아끼지 않았고, 딸은 휴가를 내서 일본으로 나니와 단시의 콘서트를 보러 간다.

그 즐거움의 여운으로 힘든 생활을 견디는 거 보면 나와 딸은 초록을 잘 찾은 걸까?

 

열심히 사는데 보람이 없는 사람들,

성공을 향해 잘 달리는데 뭔지 모를 불안한 사람들,

분명 성공한 것 같은데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오늘의그림책

#오늘도초록해 #키박 #다봄

#휴식 #충전 #소중한쉼표 #응원 #행복 #에너지 #순항 #그린숲 #녹색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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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그림책 숲 37
밥 길 지음, 민구홍 옮김 / 브와포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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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돌아가신 지도 석 달이 되었다.

그 즘에 이 책을 선물받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참 동안 책을 펼쳐보지 못했다.

이유가 뭘까?

'선물'을 허투루 열어보고 싶지 않은 맘이었을까?

쫓기듯 준비에 허덕이던 강박 같은 강의 준비가 없는 오늘이 되어서야

이 책을 비로소 찬찬히 보게 되었다.

생일을 2주 앞둔 아서는 아빠 옷장에서 뭔가를 찾다가 선반 위에 있는 선물 상자를 발견한다.

반짝이는 별무늬 포장지로 싸여졌고 빨간 리본으로 묶여 있는 상자.

아서는 틀림없이 깜짝 생일 선물이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물은 케이크 아닐까?

고리 던지기 세트라면 매일 연습해서 세계 챔피언이 될 거야.

돛단배라면 맨 앞에 밧줄을 매달 거야.

트랙터라면 친구 트럭에 연결해서 차고까지 끌고 가볼 거야.

볼링 세트라면?

포근한 곰 인형?

초콜릿? 알록달록한 껌? 새 가방? 일본에서 만든 전등?... 등등등

그렇게 아서는 상자 속의 어떤 선물이 들어있을지 상상하며 나름의 기대를 키워간다.

아서는 생일이 돌아 오기까지 매일 선물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한다.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생일 전날,

아서는 현관에서 엄마가 어떤 아주머니와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는다.

아주머니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을 모으고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아서는 아빠 옷장에서 선물을 꺼내와 아주머니에게 준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건 2010년이라고 한다.

2010년 그 당시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전 세계를 휩쓸던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하던 시기였고,

SNS에선 언박싱영상이 인기를 끌던 때였다고 한다.

작가는 상자 속 물건이 아닌,

뜯지 않은 상자 속에 대한 상상력과 나눔의 가치를 전한다.

상자를 바라보며 펼치는 상상의 나래,

어떤 물건이 나올지 아서 자신의 욕망이 담겨있으면서도 아서 자신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파티의 즐거움, 연못 위의 돛단배를 타는 모험, 배구공으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어울림 등 물질(물건)에서 그치지 않고 관계와 경험을 섬세하고 담아내고 있다.

아날로그 시절,

편지의 오고 가는 기다림을 즐겼던 나는 편지가 오면 바로 뜯지 않았었다.

주변의 일을 다 끝내고 편지 커터 칼로 편지를 뜯기 전까지 상상 속에서 여러 짜릿함을 즐겼었다.

그 즐거운 짜릿함이란 편지를 주고받았던 분들은 다 알지 않을까?

오래전 신혼 시절에 시어머니께 편지를 드렸던 기억이 있다.

답장은 없으셨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시면서 우리 가족에게 큰 답장(선물)을 주고 가셨다.

세대차를 극복하지 못했던 남편은 몇 년 만에 딸을 만나게 되었고,

남편과의 결혼을 후회한 걸로 알던 중매 아저씨는 잘 사는 우리 부부의 모습을 확인하며 환하게 웃으셨다.

그동안 못 만났던 지인들도 만나게 되며 회포를 푸는 자리,

어머니가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아니었을까 한다.

책 면지에 있는

"내가 먹는 사과보다 남에게 건네는 사과가 더 값지다."라는 글 귀.

가져도 가져도 배부르지 않는,

가진 게 많은데 여전히 허전한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오늘의 그림책

#선물 #밥_길 #브와포레

#상상력 #욕망 #즐거움 #어울림 #모험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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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양말
모하니 백수지 지음 / 노바운더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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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목 도어벨 만들기 활동을 먼저 준비하고 양말 관련 그림책을 검색하다 이 책을 만났습니다. 내용이 재개발로 이웃들이 떠난 동네가 나오더라구요. 30여년 정든 곳을 떠나 마음이 허전했었는데 이 책을 보며 그 허전한 마음을 되새김질 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그리움은 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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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양이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지크 시리즈
나탈리야 샬로시빌리 지음, 김선영 옮김 / 보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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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아이가 작은 고양이를 안고 있다.

이 작은 고양이게 필요한 건 뭘까?

책 커버를 넘기면 산을 배경으로 둔 채 새들이 날아가는 장면이 있다.

속표지에도 새가 있다.

 

작은 고양이는

자그마한 두 눈과 앙증맞은 두 귀, 작고 날카로운 이빨이 필요해.

그리고 수염, 길고 커다란 것으로.

그리고 몸통. 얼룩무늬가 잇으면 더 좋고.

그리고 발. 발톱도 잊으면 안돼!

그리고... 꼬리가 필요해.

그렇게 작은 고양이에게 필요한 여러가지가 나온다.

언제든지 달아날 틈,

잡은 쥐가 달아나 배가 고프면 따뜻한 우유 한잔이 필요하고,

볼일을 보려면 꽃밭도 필요하고,

싫어하는 비가 필요할 때도 있다고 한다.

또 그 비를 피할 지붕도 필요하고,

찬바람이 불면 웅크려야 숨어들 벽도 필요하고

창 안에서 밖의 새를 바라볼 땐 무심한듯 해야하고.

방바닥에 닿는 햇살도

복슬복슬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 줘야 하기에 필요하다고

그렇게 작은 고양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잔잔하게 잘 나열하고 있다.

 

우리 사람들을 대신해서 말해주는듯한 느낌이 들면서

이 작은 고양이에게 가장 필요한건 뭘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사람들도 필요한 게 다 갖춰있다고해서 잘 살 수 있을까?

작은 고양이나 사람이나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건 뭘까...

잠시 생각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책장마다 수채화 색연필과 아크릴 물감으로 거친 듯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뒷면지에는 작은 집들의 불빛이 보이고 곳곳에 함께하던 새들도 다 집으로 간듯 보인다.

그 불빛들은 누군가에게는 맞이해줄 사람이, 가족이, 정이 있는 게 아닐까?

모든 게 주어진 현실 속에서 정말 필요한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얼마전 티비에서 본 배우 신승환 딸들이 말한 게 생각난다.

'친구가 뭐 그렇게 필요할까?' 생각했었는데

할아버지 장례식에 아빠 친구들이 많이 와 슬픔을 함께 해준걸 보고

친구가 중요하다는걸 알았다고 했다.

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들에게 지금 친한 친구가 몇이나 있냐고 물으면 대답을 잘 할 수 있나?

이 책은 친구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친구와 싸워 마음이 불편한 사람,

친구 없으면 어때? 나혼자 놀면 되지 생각하는 사람,

친구가 많은데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오늘의그림책 #작은고양이에게는무엇이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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