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녀석이 갑자기 어느날 핸드폰으로 멀티메일을 보내왔다. 소양강 사진이었다. 퍼런 물색깔이 그 녀석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너 외롭구나" 답장을 보냈더니 아무말도 없다. 혼자 춘천으로 떠난 친구의 마음을 알만도 하다. 마음이 허할 땐 가까운 춘천 같은 곳으로 떠나면 그만이다. 그 사진을 보면서 경춘선 기차의 녹슨 부속마저 친근하게 느껴질만큼 자주 춘천으로 엠티를 떠나던 시절, 순수했던 나를 떠올렸다. 그런 짧은 여행, 특히 혼자 떠나는 여행은 나를 충만하게 만들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문재, 오정희, 유안진 등의 문인들도 춘천에서 그동안 얼마나 위안을 받았는지, 추억을 쌓아놓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소양강의 물색깔처럼 기분이 묘해졌다. 미지근한 강물에 힘을 쭉 빼고 누워서 책을 읽는 느낌이랄까. 기분이 뻑뻑해질 무렵 이 책을 편안하게 누워서 읽는 것도 참 좋겠다. 춘천까지의 여행이 피곤하게 느껴진다면. 책만으로도 외로움은 채워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