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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만찬 - 공선옥 음식 산문집
공선옥 지음 / 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공선옥 작가의 글은 무엇보다 쫄깃하게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 이 책 어떤 부분을 펼쳐읽어도 소박한 음식들에서 어릴적 보릿고개 얘기부터 현대의 어머니 모습들까지 술술 맛있게도 풀어낸다.
어쩜 이리도 글솜씨가 좋을까.
아니 어쩌면 말솜씨가 좋아서 이렇게 글을 잘 쓸까?
하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원래 말은 잘 못하거나 아예 조용한 사람들이 많은데... 말투에서부터 정말 쫄깃하게 무슨 말을 하든 재밌게 풀어내는 작가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무기력한 공무원같은 꼰대선생님들과는 다르게 어려운 내용을 가르칠 때도 진정 몇 십 명의 아이들의 이목을 끄는 선생님의 말투가 생각나는 글이었다.
수업시간 오십분이 언제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듣는 선생님의 옛날 이야기 느낌이랄까.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음식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배에서 나는 꼬르륵소리 때문에 살짝 괴롭긴 했지만 말이다.
게다가 이 안에 있는 음식사진들. 음....ㅡㅠㅡ
그 테러샷들....!! 으읔. 간만에 나는 오늘 고구마를 쩌먹고 말 것 같다.
이렇게 좋은 글을 읽게 해주는 한국의 작가들이 있어 촌스럽지만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안타까운 것은 이 사투리 섞인 쫄깃한 문장들을 영어로 옮기면 그냥 단순해진다는 것. 흠. 읽다가 자꾸 소리내서 따라하게되는 이 귀여운 사투리들을 영어로 옮기는 방법은 없을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