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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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마른 듯한 느낌의 작가는 예상과는 달리 맛에 대해 브리야 사바랭의 <미식예찬>과 맞설 정도로 세세하고 명민하게 맛과 요리, 그리고 사랑과 집착에 대해 파고 든다.

어쩌면 이리도 맛과 요리에 대해 실감나게 쓸 수 있었을까. 그 궁금점은 작가의 낭독회에 참석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조경란 작가는 원래부터 요리에 대한 소설을 너무나 쓰고 싶어했다고 한다. 이는 그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작가의 내부에서 쌓여온 창작 욕망의 크기가 문학의 힘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조경란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요약해보면 세 가지다.

첫번째, 모두가 어려워하는 한 가지 꿈을 끝까지 지키려는 욕망에의 추구,

두번째, 미각과 촉각 요리와 사랑이 갖는 공통점에 대해 치밀하게 파고드는 집중력,

세번째,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등이다.

나는 이 중에서도 그녀의 완벽주의자적인 성향에 끌렸다.

 

말 한 마디, 글 한 구절에서도 그녀의 완벽주의 근성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순수하고 잡티 없는 그 완벽함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같은 요리와 사랑에 집착하는 여자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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