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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
필립 베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친구들은 냄새가 좋아. 깨끗하고 신선해. 스킨이나 샤워 향이 나지. 아무도 손댄 적 없는 정갈하고 매끄러운 냄새야. 유린당하지 않은 대지에서 나는 것 같은 냄새. 순수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 게다가 어린 친구들은 모든 것을 제공하고 드러내. 모호함이나 꿍꿍이나 망설이 없이. 영원할 것 같은 젊음이라는 옷을 입고 그저 그 자리에 서 있거든. 늙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지. 몸이 가차없이 쪼그라든다는 것. 피부가 속수무책으로 시든다는 것. 모양이 울퉁불퉁해진다는 것. 주름이 깊게 패인다는 것. 이 모든 것을 몰라. 바로 거기에 젊음의 승리가 있어. 자네들을 그게 승리라는 것 조차 모르겠지만. 그게 바로 일종의 순수라는 거야. 자기가 가진 것이 실제로 얼마나 좋으 건지 전혀 모르는 것. 우리네는 순수 근처에 얼씬도 못하도록 떨어뜨려진 느낌인데. 이렇게 강제로 멀어진 기분에 모욕감마저 든다니까. 그건 그렇고. 맙소사. 정말 기가 막히는군. 젊은 친구들의 냄새라!"
나는 말했다.
"변소는 저쪽에 있수다"
그가 기대하는 모든 것을 이미 오래전에 버렸다고 고백하는라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는다.
- 레오, 안나 그리고 시체가 된 루카의 이야기. 이런 소설을 야오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아름다운 청년이 나오고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이 얽힌 이런 사랑. 아무 기대없이 읽었지만 너무 재밌던 책. 표지가 안타깝다. 제목도. 원서 제목인 이탈리아 청년이 더 낫지 않았을까. 이런 사랑은 너무 아무런 뜻도 없는 것 같다. 표지도 너무 추상적이고. 책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기엔 난감하다. 이런 좋은 소설을 묻히게 하는 것도 안타깝고. 프랑스소설이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이 소설은 프랑스소설답지 않게 술술 잘 읽힌다. 그리고 좀 스토리가 진부하긴 하지만 세 사람의 상열지사에 대한 내용도 진부하지 않게 묘사를 생생하게 하고 있다.
젊은이의 살냄새에 대해 예찬하는 문구를 보며 새삼 젊음의 냄새에 대해 동의하게 되는 그런 식이다. 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사랑은 좀 아쉬운 책이다. 그리고 재밌는 책이다. 필립 베송이라...
<이런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