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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보낸 한철
아르튀르 랭보 지음, 최완길 옮김 / 북피아(여강)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단숨에 독파했다. 흠....꽤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코믹했다. 읽으면서 픽픽 웃음이 나왔다. 내가 지금까지 좋아했던 낭만주의적인 표현들은 거기서 다 나왔더라. 나쁜 혈통이라는 단어도 그렇고 초현실주의 시에서 많이 본 표현들이 보인다.
랭보, 참 웃긴 녀석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멋진 표현들을 적어놨다. 나머지 더 멋진 글들은 너무 길어서 옮기기를 포기한다.
- 영혼이 달무리진 연인들은 잠시 떠나있거라.
- 마침내 나는 내 정신의 무질서가 성스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게을렀고, 심한 열에 시달렸다.
- 자주조개들, 토한 피, 분노나 회개의 도취경속에서 웃는 아름다운 입술.
- 연금술사의 커다란 학구적인 이마에 새겨진 주름살의 평화
- 예전에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나의 삶은 모든 사람들이 가슴을 열고 온갖 술이 흐르는 축제였다.
- 어느 날 저녁, 나는 무릎에 아름다움을 앉혔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녀는 맛이 썼다. 그래서 욕설을 퍼부어 주었다.
- 권태는 더이상 내 사랑이 아니다. 분개, 방탕, 광기 - 이것들의 모든 충동과 참담한 결과들을 나는 알고있다.
- 환각은 무수하다. 이것은 내가 언제나 지녀온 것이다. 역사에 대한 믿음의 부재, 원칙들에 대한 망각이다.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 시인들과 환상가들이 질투할테니까. 나는 정말로 부유하다. 바다처럼 구두쇠가 되자.
치.......
미친놈.
좋기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