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넘겨 준 책.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었는데 전철타고 집에 오는 길에 꿀떡 다 읽어버렸다. 유치하다고 생각하다가도 호기심이 계속 생기고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그게 뭐 항상 그렇지라고 생각하면서 진부하게 여겨도 결국은 고개를 끄덕이고 반성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이외수 아저씨는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개미귀신>같은 신선하고 범상치 않은 공력을 보여주는 소설만 잘 쓰는 줄 알았는데...(그것도 아주 가끔씩만..후후) 에세이도 가끔씩은 아주 촌스럽게 끌릴 때가 있다. 가령 니체의 말투같은 어체를 보이며 "그대는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그토록 힘겨운 모습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을 볼 때는 갑자기 핸드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이 문구를 보내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힘들어진다. 장미꽃향이 솔솔나는 미색의 반딱거리는 종이 위에 파스텔톤 수채화풍으로 그려진 야생화 그림도 일품이다. 이외수 아저씨 , 그동안 무시해서 미안해. 촌스러워도 끌리는 게 있긴 해. 얼마 전에 인간극장에 나왔다믄서. 아이 귀여운 당신같으니라고. ㅋㅋ 근데 난 이거 누가 줬으니까 읽었지, 내가 돈주고는 절대 안 샀을거야. 후후. 외수아찌 다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