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더랜드 - 심원의 시간 여행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7월
평점 :
<언더랜드>는 지하세계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밟고사는 땅밑이야기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이 크게 않습니다. 더욱 놀라운것은 아직 아는것도 많지 않습니다. 그저 땅속의 연료나 캐고 쓰레기나 대규모로 묻고, 지진이 날때나 가끔 관심을 주는 세계죠. 그리스로마신화의 죽음의 신 하데스가 사는 곳 정도 아닐까요. 저자는 이러한 어둠의 세계에 방대한 지성을 빌려와서 흥미롭고 신비한 이야기를 불어넣습니다. 역사,신화,탐험, 자연과학,원자역학 등의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아직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지하세계로 우리를 하강시켰다가 지상으로 우리를 불러내며 아름다운 글로 우리를 부티나게 지적으로 휩싸이게 합니다.
저자 로버트 맥팔레인은 영국의 작가이자 캠프리지의 엠마누엘대학 교수입니다. 76년생으로 40대중반이며 교수는 2001년에 되었고, 그의 첫책은 2003년에 출간되었습니다.그후 여러권의 책이 영국과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한국에는 이 번책이 처음 소개되는 것같습니다. 그가 주로 다루는 주제는 풍경, 자연, 사람, 언어 등을 주로 다룬다고 합니다.
언더랜드 지하세계는 '늙은 물푸레나무의 갈라진 줄기'를 타고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 안에는 3개의 방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은신처, 생산자, 처리 라는 인간들이 지하세계에 해온 행위들이 덤덤히 기술됩니다. 지하세계는 우리의 것을 감추기도하고 무엇인가를 다시 되가져오려고도 합니다. 그리고 어둠이 한가득하기에 혐오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둠은 무서움이고 두려움입니다. 무엇이 있는지를 모르기에 말입니다. 이 어둠은 언어에도 묻어있습니다. 재앙, 대변동, 아래로부터의 폭력 등도 언더랜드에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하세계는 하데스가 지배하는 망자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죽으면 땅으로 보내면서죽은자를 찾을때 하늘을 보는 2분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하세계 여행에서 쓸수있는 선물두가지가 소개됩니다. 하나는 백조알모양의 청동장식품으로 '악'이 들어있고 이것을 지하세계에 봉인을 하는 조건의 선물이고, 또하나의 선물은 고래뼈로 된 올빼미로 어둠속에 언더랜드에서 길을 밝혀주는 역할을합니다.
첫번째방은 암흑물질에 대해 생생한 설명을 해줍니다. 암흑물질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윔프'인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일본은 지하800미터지점에 편마암방을 만들고 광전증폭관을 달아서 중성미자를 관찰하려고 노력합니다. 나무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무들이 숲을 이룬곳은 나무들이 균류로 협동과정을 이룬다고 합니다. 이러한 설명중에 언더스토리라는 숲지붕과 숲바닥 사이의 하층식생을 설명합니다. 최신의 논문까지 끌어와서 숲이야기를 해주네요.
두번째방은 보이지않는 도시를 탐험하고, 별이뜨지않는강을 넘어갑니다. 이곳은 '망자의 강'이라합니다. 그중에 티마보강은 사람을 불러들려 죽음으로 이끄는 강도 있습니다.
세번째방은 그린란드에서 빙하탐험은 대자연의 거치름을 깍아지른듯한 어머어마함과 함께 표현합니다. 그리고 지하세계에 '악'을 가둔 은신처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핵폐기물들은 산속으로 지하속으로 봉인됩니다. 인간이 지구에서 가장 안전한 봉인으로 선택한 것이 매장입니다. 지하의 영역을 관장하는 하데스가 억장이 무너질일일지 모릅니다. 올해들어 각국들은 그린에너지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비률을 올리겠다는 취지이고 과거 10년전보다 재생에너지효율이 획기적으로 좋아져서 이제는 보조금을 주지않아도 수익을 낼수있을 정도의 위치에 와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하는데 6년이걸렸다고 합니다. 글 한줄한줄이 환상속에서 모습을 묘사한 느낌을 주지만 책 뒤에 붙은 참고도서에 입이 딱 벌어집니다. 많은 학자들이 연구한 소중한 결과를 저자는 자신의 환상같은 가상세계에 알뜰하게 끼워넣습니다.최신 식물학, 지질학, 광물학 들의 과학적 발견과 역사에 대한 훌륭한교재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황홀하고도 현란한 언어들이 땅속이야기로 재현됩니다. <언더랜드>는 심원의 시간여행이라는 부재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기에 정말 어울리는 단어 선택이었습니다. 번역자가 후기에 스릴러라고 했지만 심원에서 느껴지는 두려움보다는 잔잔함으로 고요함속에 호기심이 흐르는 꿈같은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나도 이 책에서 벗어나면서 9개의샘을 세어 밖으로 천천히 올라와 현실로 가야합니다. 생계와 코로나와 현실과의 만남이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