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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북쪽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ㅣ 대한민국 도슨트 9
현택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제주도는 요즘 매우 만원인 섬입니다. 해외여행을 못가다보니 모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서 제주지사가 제발 제주도로 휴가오지말라고 읍소하는 곳인 한국 최고의 관광지가 바로 제주입니다. 한국에서 이국적인 자연 정취가 가장 큰곳입니다. 이런이유로 제주를 소개하는 여행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제주 북쪽>도 마친가지일까요? 아닙니다. 일반적인 여행소개책은 교통편, 숙소, 일상적인 볼거리를 다루는 가벼운 주제위주입니다. 이 책은 제주출신 시인이 쓴 <제주 북쪽>은 4.3이라는 해방전후에 발생한 끔찍한 사건을 기반한 역사적 장소를 중심으로 담은 문화유적 답사기입니다. 물론 제주인으로써 뻔한 장소도 일부는 다뤄서 균형을 맞췄습니다.
저자 현택훈시인은 74년 제주시 화북2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년시절을 제주도에서 지내고 대학교는 목원대 국문과를 나왔고 시집과 산문집 그리고 최근에 <두점박이사슴벌레집에가면>이라는 동시집도 출간하는 열심히 활동하는 제주문인입니다.
<제주북쪽>은 저자가 나고 자란 지역입니다. 제주시, 구좌읍,애월읍, 조천읍,한림읍을 북부라고 불립니다. 이곳에는 용두암, 만장굴, 삼양동 선사유적지,제주항 등이 있고, 저자가 현대사의 아픔인 4.3평화공원, 곤을동, 이덕구산전 등 제주 4.3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를 소개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제주의 시원과 제주의 유물 그리고 제주의 아픔을 같이 알려주려고 합니다. 특히나 서두가 4.3평화공원을 소개하고 제주에 오면 꼭 먼저 들려야 할 곳으로 소개하십니다.
관심가는 몇군데를 소개해보면, 제주는 과거 탐라국이라고 했다죠. 이 탐라의 시작이 '삼성혈'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제주시 이도1동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제주자연사박물관과 제주칼호텔이 있는 제주항근처 제주를 대표하는 명승지입니다. 저자는 제주에 있는 '괸당'문화=친족문화의 시원이라고도 하네요. 명승지는 먹거리가 중요하죠. 바로 옆에 고기국수골목에서 제주도의 맛을 봐야겠죠. 삼성혈근처에 보성시장과 동문시장이 있고 제주성지, 제주항,동자복,칠성로, 산지등대(최초의 제주에 설치된 등대)와 제주도하면 또 용두함이죠. 용두함은 조선시대에도 명승지였다고 합니다. 현무함의 느낌이 멀리서도 느껴지는 과거 1번으로 꼭 들르던 곳이죠. 지금은 제주가 워낙 볼거리가 늘어서 지명도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제주항과 삼성혈주변만 돌아도 하루는 족히 걸리듯합니다.
그리고 제주국제공항의 왼쪽에는 외도선착장이 있고 이곳에서 내륙으로 20리의 물길이 모여드는 곳이 월대천입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어시천,도근천,무수천 등으로 갈라져 오르게 됩니다. 과거에는 이곳에서 은어도 잡히기도 했다는군요. 월대천은 주변사람들의 대표적인 피서지입니다. 월대천옆에는 알작지라는 지명의 해안인데, '작지'는 제주도말로 돌맹이라고합니다. 해변의 돌들이 동글동글합니다. 비행기시간이 남으면 잠시 들렸다가기 좋은 곳이라고 추천합니다.
최근 10여년간 제주하면 떠오르는 저의 키워드는 '한달살기',소길댁으로 유명한 이효리집, 골목식당으로 유명한 연돈돈카츠 정도라는 저의 가벼이 이 책을 보면서 부끄러워지네요. 다음에 제주도를 가게되면, 책에서 소개하는 산천단과 1100고지, 월대천, 한담해안산책로와 금산공원, 금오름과 뱅듸못중의 몇 곳은 찾아서 방문하고 싶어집니다. 매번 올레길이나 찾는 여정과는 다른 빛깔의 여행이 호기심이 생기고 저자는 4.3이라는 아픔과 한의 역사를 품은 땅으로 많은 생각을 들려줍니다. 육지인으로 그 장소들의 이야기를 직접 땅을 밝으며 이야기를 느낄 필요도 강렬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