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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서커스 - 2,000년을 견뎌낸 로마 유산의 증언
나카가와 요시타카 지음, 임해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4월
평점 :
로마의 번영은 620년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영국의 346년 몽골제국의 162년에 비해 매우 긴기간입니다. 그래서 현재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66건의 건축물을 보면, 이탈리아를 포함해서 23개국에 걸쳐 건설된 방대한 건축유적을 남겼습니다. <빵과 서커스>는 거대한 건축물과 로마사람들의 문화와 역사를 통해, 그토록 오랫동안 제국이 유지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패망을 할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후 무엇을 남겼는지를 알려줍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성과없이 종료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패권두고 하는 싸움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싸움을 보면서 그들이 보여주는 패권과 세계문화를 로마시대와 오버랩해서 생각해보면 좀더 나은 우리시대를 볼수있지않을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역사학자가 아닌 저자가 보는 로마건축과 문화 새로운 시각으로 만나게 됩니다.
저자는 나카가와 요시타카입니다. 기계공학과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토목기술사로 다리건설 시공일을 했습니다. 일본은 다리 설계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가 다수 보유한 국가입니다. 현재는 대학교수로 재직중입니다. 토목전공자로 로마시대 건축물을 중심으로 그 당시를 풀어가는 접근이 사람들에게 매우 관심이 높은 로마이야기를 새롭게 볼 수있는 점이 신선하고 새로운 지식을 늘릴수있는 기회였습니다.
책제목이 <빵과 서커스>입니다. 우선 "빵"문제는, 먼거리까지 싸움에 동원된 시민병들은 징집으로 인해, 농사를 지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식량을 배급을 하게 됩니다. 초대 로마황제라는 아우구스투스도 무상배급을 포기하고, 군사들을 다시 농사를 짓게 할것을 고민했지만, 결국 시민들의 호의를 얻어 전쟁터로 떠나야했기에 제도는 유지됩니다. 로마황제들은 시민들에게 식량을 배급하기 위해 상당히 고심한 정책들이 나옵니다. 배급이 끊어지면 반란으로 이어지므로 빵문제는 로마재정에 큰 숙제처럼 이어집니다. 한국도 불평등해소를 위해 소주성이라는 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세계경제 둔화와 함께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빵과 관련된 문제는 시대를 떠나 항상 있는 고민일것이고 그 형태만 달라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서커스"는 휴식과 여흥(오락)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검투사, 목욕, 연극을 아우르는 표현입니다. 이말을 들으니까, 전두환때, 3S정책이 생각이 납니다. 스포츠, 성, 영화를 칭하는 것이었죠. 국민들에게 정치에서 눈을 돌릴수있는 꺼리를 주었다고 비판을 했었는데, 사람마다 이 또한 생각들이 다르겠죠. 로마시기에 서커스에 관련된 시설은 원형극장 475개, 원형경기장 209곳, 전차경주장 77곳 등 총800개에 근접하는 시설이 남아있습니다. 얼마나 로마인들이 연극과 검투사경기, 전차경주를 사랑했는지 알수가 있는 유산일겁니다. 목욕시설은 미술품을 관람하고 도서관과도 한자리에 모아두어서 최적의 휴식을 취할 수있게 해두었다는 것이 놀랐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2000년전이라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수로시설들은 요즘 시선을 봐도 첨단화된 수준이라고 합니다.
로마에서 검투사경기는 통치수단으로 여겨도 될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피를 보는 실전이라는 점, 시민들이 볼거리로 권력층이 시민들에게 하사하는 선물같은 역활을 했습니다. 전쟁에 대한 호전성을 유지하고 목욕등으로 피로를 풀어버리는 전쟁에 올인된 모습이 제국을 완성시키는데 요인으로 작동했을 겁니다. 그리고 로마제국의 글로벌관점, 실력주의, 그리고 속주민도 차별없이 등용한 점이 500년동안 제국을 유지하는 에너지였을겁니다. 속주국 출신 원로원이나 심지어 황제도 배출시킵니다. 이는 얼마나 로마제국이 배타적인 아닌 흡수와 관대함을 알게 해줍니다. 그러나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국교화함으로써 빵과 서커스제공은 줄어들어갑니다. 시민병들에게 더이상 필요성도 적어져서 전쟁참여가 줄자 당연히 서커스격인 전차경주도 줄게 됩니다.
한해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로마제국을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스는 서양세계의 시작이라면, 로마는 서양의 번성을 만나기위한 공간일겁니다. 600여년간의 찬란한 제국의 향연을 느끼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로마제작은 현재의 이태리에만 한정하지는 않습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나라만 23개에 걸쳐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신을 섬겼던 로마의 신전들이 그리스, 튀니지까지 분포를 합니다.
이토록 큰 제국이 된 이유가 강력한 군사력, 행군이 가능하게 했던 도로인프라, 식량배급과 공급, 관용과 흡수에 능한 능력주의라는 겁니다. 세계 제국을 이끌었던 영국과 몽고와 비교를 하면, 로마에 비해 못가진 것들이 눈에 보입니다. 더우기 몸고가 가진 강한 군사력만 가지고는 서양세력까지는 오랜기간 통치가 안된 이유가 들어납니다.
이렇게 강하던 로마는 기독교가 국교화되고 게르만이 이동을 하면서 쇄락의 시기로 들어갑니다. 빵과 서커스로 로마의 위상이 제국으로성장했지만 기독교가 가진 청빈이념이 만연하면서 소비를 줄였다고 합니다. 신정정치시대는 모든 사회가 어둡게 변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역사시간에 알던 바로 중세입니다. 기독교가 지배하던 시대를 지나 인간의 자유가 강해지는 르네상스시대에는 다시 세상은 소비로 넘실됩니다. 그러면 문화도 풍성해집니다. 로마의 지배기간도 신정시대와 기독교시대로 나눠서 살펴도 될정도라는 겁니다.
역사는 흥미롭습니다. 더우기 전쟁이 가득한 정치사는 흥미가 배가 될겁니다. 하지만 정치사로는 그 시대를 아는 것이 부족합니다. 2000년전에 로마제국인들이 남긴 현재의 건축물속에서 그들의 흔적을 알아보는 일은 로마를 이해하는 귀중한 시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