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알면 영어가 보인다 - 아이비리거 이유진의 매력만점 뉴욕 에세이 알면 보인다
이유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주제별 관련 어휘와 회화, 여행지 정보, 특히 마음에 드는 문화적 차이와 그 배경이 설명된 돋보이는 기획, 편집력에 들게된 '동경편'에 이은 두번째 책이다.

'동경편'보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지은이의 독특한 개성과 생각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동경편'이 평범한 아저씨의 글이라면, '뉴욕편'은 깐깐한 뉴요커의 글이다 . 문체 또한 단호하고 도도하다

테마별 소제목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외국인이라서 차별 받는 집구하기' - 동경
'섹스 앤 더 시티 때문에 엄한 상상을 했다'

'진짜 뉴요커라면 이런 패션을 고집할 깡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땅값이 비싸도 이것만은 바꿀 수 없다' - 뉴욕

느껴지는가? 역시, 글은 제목과 첫 문장이 중요하다

주목을 끌게 하는 첫 문장 혹은 제목달기

한겨레 신문, 논술관련한 글이 생각난다. 주제 '국적'

첫문장 이랬다.

'국적, 개나 줘버려라'

'동경편'이 사실에 근거한 여행책자에 가깝다면 '뉴욕편'은 사실은 물론이고 그에 대한 지은이의 개성있고도 논리적이고 위트있는 해석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에세이 같은 느낌~(여행정보 알찬 건 말할 것도 아니다)

음식을 주제로 얘기하다 한국의 대표음식을 논하면서, 뉴욕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특성이 '반찬'이라는 사실과 그 '반찬'을 어떻게 한국의 대표적 음식으로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한 주장을 펼치는 지은이..

벌금에 대처하는 표현 설명 중,

'잘못하지 않았다고 빡빡 우기는 사람들 꼭 있다..
그래야 직성 풀리는 사람들을 위한 표현 다음과 같다.
I didn't do anything wrong!
잘하면 미국 경찰차 타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의 책에서 간간히 발견되는 '위트'와 '반전'은 그만의 개성이다.

경제, 사회, 문화 전반 최근의 소식과 견해에서 지은이의 해박함을 엿볼 수 있다. 덕분에, 비싼 물가, 안전성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NY에 몰리는 이유, 이제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고 몇몇 부러운 점이 생겼다. 작가와 NY에.

NY의 부러운 점은, 뉴욕시장과 뉴욕타임즈, 공공도서관, 무엇과도 바꾸지 않는 녹색공원 등..(자세한 사항은 읽어보길 권한다)

NY Style Plus! 코너도 독특했다. 속담(?)과 같은 문장이 뉴욕의 단면을 충분히 전달한다

Going to Brooklyn is considered a "road trip." -> 뉴욕 시티는 5개의 구, 서로 다른 구에 가는 것 '여행'이라고 풍자...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면 지은이의 또 다른 책 '대단한 영어속담'을 보길 권한다)

'동경편'과 '뉴욕편'의 가장 큰 차이는 결국 지은이의 차이인듯.

동경편의 경우, 지은이가 여전히 한국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반면, 뉴욕편은 지은이가 한국인이라기 보다 뉴요커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대단히 생각 깊은.

또 한가지 결정적 차이, 이과와 문과생의 글 차이!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이에 작가 자체가 '희망'이다.

고로, 나의 마음을 신나고 행복하게 하고

기지개를 펴듯 자극을 줘 '여행'을 떠나게 할,

호기심에서 비롯된 예리한 관찰력, 논리적 분석과 위트까지 가진

작가 '이유진'이 좋다!

나처럼 혼자 여행 떠나기 두려운 사람은, 이런 책을 통해

두려움을 벗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여, 세상에 발 내딛길 바란다

나를 여행의 길로 안내한 작가 이유진의 첫 팬이길 자처하며.

(아! 뉴욕편의 경우 사진작가가 무려 3명이나 참여한 작업이다.

해상도가 낮아 깊게 감상할 순 없지만 역시~ ^^)

* 지은이의 싸이월드

http://www.cyworld.com/englishbook

지은이의 싸이월드를 방문해 봤다.
얼굴을 봤다. 동안이다. 꾸밈이 없다.
게다가 독자와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보기드문 작가이다.
방문해서 직접 느껴보시길..

<아래> 몸은 뜨거운데 가슴은 차가워 여친 없는, 작가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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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의 지혜 - 하와이에서 전해지는 비밀의 치유법
이하레아카라 휴 렌.사쿠라바 마사후미 지음, 이은정 옮김, 박인재 외 감수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함께 '세상의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어떻게 해야 '원하는 바'가 이뤄진다라고 말하는 책들이 있다. 여기 내가 읽은 비슷한 듯 하지만 좀 다른 '세상의 비밀'을 전하겠다는 이 두 권의 책을 살펴본다.

1.시크릿' - 현재 우리의 모습은 과거에 우리가 했던 생각의 결과다 (붓다)

1) 원리
'끌어당김의 법칙', 인생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은 당신이 끌어당긴다는 이것이 시크릿의 핵심이다

'생각은 주파수를 결정하고 감정 역시 그러하다. 주파수에 따라 같은 류의 주파수를 끌어당기므로 즐거운 기억, 자연, 좋아하는 음악 등으로 감정을 전환, 주파수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2) 3단계
구하라/믿어라/받아라

구체적으로 명확히 원하라/이미 원하는 상태가 되었다고 믿으라/반드시 기분이 좋아야 한다

3) 강력한 도구
감사하기/그리기(이뤄진 것처럼 상상으로 그리라는 뜻)

2. 호오포노포노 - 끊임없이 무의식의 기억을 비워라! 정화하라!

1) 원리
'무의식의 기억 정화하기' 모든 것의 원인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있음을 생각하고, 그런 기억에 감사하고 사랑함으로써 무의식의 기억을 계속 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오포노포노'는 하와이어로 '호오' 목표, '포노포노' 완벽함을 뜻하여 '완벽을 목표로 수정하는 것' '잘못을 바로잡는 것을 뜻한다.

2) 무의식 정화 방법
사랑해/고마워/용서해줘/감사해

3) 도구를 활용한 정화법
'하'호흡법. '블루 솔라워터'(푸른색 유리병에 물을 담아 햇살 아래 30분 놓아둔 뒤 마시기)

식물에게 '아이스 블루'하고 말 걸기... 고통을 정화해 줌
참기 힘들 땐 딸기 먹기..

일상생활에서는 정화 도와주는 씨포트(CEEPORT, 정화하면 본래 자기로 돌아온다) 활용(책 안에 스티커를 여기저기 붙여두기..)


100년이 된 '시크릿'이든 400년이 된 '호오포노포노'든 이 두 책의 공통점은 지금 현재의 상황, 결과의 원인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시크릿'은 기도와 닮았고, '호오포노포노'는 아이의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차이는 시크릿은 간절히 바라라는 것이고, 호오포노포노는 끊임없이 버리라는 것이다.

모음 한 글자 차이..

시크릿은 말과 행동도 그렇게 하라고 강조하지만, 호오포노포노는 이 원리와 결과를 믿지 않아도 효과는 있다고 하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또 이 둘은 '세상의 비밀'을 말하고 있지만 '시크릿'은 부와 성공을 표방하고 있고 '호오포노포노'는 평화라는 이름의 '치유'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라고 하겠다.

('호오포노포노'는 비밀과 지혜 편이 있는데 나는 후자를 읽었다. 원리를 파악하는데는 '비밀'편이 더 좋으리라 생각된다. 다만,시크릿과 호오포노포노 모두 실제 경험한 사람들의 체험담이 조금 지겨울 정도로 담겨있다. 이 부분은 참고하시길..)

원하는 목표에 따라, 그리고 자신의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든 섞어보든 시도해 보기 바란다.

요즘 포스팅을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좋아서 쓴 글은 다수의 추천을 받는데 꼭 베스트가 되겠다고 몇배의 시간을 들인 글은, 전자보다 좋지 못한 결과를 낳는 걸 본다.

알 수 없는 세상, 적어도 요 며칠 내가 깨달은 바로는 내게 필요한 것은 '호오포노포노'다.

식물을 보며, '아이스 블루'하고 말을 건다던지, 씨포트 스티커를 핸펀이나 그런 곳에 부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 적용해 보길.

저마다의 소망을 이루는 주문, 하나쯤은 가져보는 거 좋은 것 같다.

적어도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는 무의식의 잡생각과 쓸데없는 걱정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고, 내가 원하는 방향에 대해 나 자신에게 거는 주문은 확실히 걸릴 듯.

'아이스 블루'든 '관세음보살'이든 '비비디바디디붐'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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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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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대로 '여행' 한번 안해 본 내가 요즘 뭔 바람이 들었는지'여행'에 마음이 빼앗겼다.
그래서 대리만족마냥 여행책만 수둑이(수두룩하다의 북한어) 사서 쌓아두었었다. 그러다 어제 오늘 문밖을 지키는 동장군 덕분에 밖을 나설 엄두를 못내다가 그 중 한 권을 손에 들었다.

책은 몇페이지만 읽어도 그 진가를 알아챌 수 있는데(사람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하여 곧장 영영 사장되거나, 오늘처럼 아끼는 애장품이 되기도 한다.

'글'은 참 정직하다. 그래서 내가 읽기를 좋아하나보다. 진정성 담긴 정직한 글을 많이 읽고 쓰다보면, 사람보는 눈도 좋아지리라

여튼,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걷기여행]는 오늘부로 내가 아끼는 애장품이 되었다.

얼필보면 '여행책' 같지만, 사실은 한 소녀가 50줄에 '이뤄가는 꿈'과, 그녀 주변인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길'이야기와 그리고 자연과 걷기에 대한 치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길'에는 사람들의 과거와 추억이 묻어있었고, 그 '길'을 복원하면서 사람들은 더욱 더 건강해 지는 것 같다.

시사저널과 오마이뉴스 편집장을 지낸 기자 작가이기에 그 어느 글보다 술술 잘 읽히는 것은 물론, (제주출신답게) 신선한 제주방언을 마주하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저자는 산티아고에서 외국인 친구의'너도 길을 만들어보라'는 충고에 잊거나 접거나 했던 꿈을 깨우쳐 50년만에 제주탐사 길단체인 '제주올레(올래)'를 만들고 그 길을 탐사하면서 그 길에 사는 여러사람들과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올레'는 마을길로 들고나는 진입로라는 뜻의 제주방언이면서, '제주올래?'이 뜻도 담고 있다. 기가 막힌 이름이다.

글 초입부분에 그녀의 꿈을 위해 함께 제주길을 답사해준 고은광순, 양희은 등의 낯익은 10자매와 반평생 반목하며 지냈던 조폭동생과의 화해에 이르는 이야기까지..술술 넘어간다.

별책부록 제주걷기에는 그간 만들어놓은 걷기코스가 자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제주걷기를 해볼 사람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것이다.

서른중반이 된 지금 다른 어느 때보다 '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그런 내겐 이 책은 나이에 상관없이 '희망'이라는 '길'을 만들어가는 한 사람의 진지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올봄엔 제주도엘 다녀와야겠다.
'와랑와랑' 햇살받으며 천천히 걷다가도 아이마냥 신나 뛰고 있을 나...
'걷기'를 통해, '삶'의 또 다른 면과 마주하게 될 나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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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 토리노 - Gran Torino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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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이가 들수록 말수가 혹은 교류가 줄어드는 사람들..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온 사람일수록 그 고독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는 것 같다.

누군가의 장례식장, 관 옆에는 보기에도 깐깐한 늙은 호랑이 같은 눈빛을 한 월터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 역)가 서있다.

관 앞으로 와 인사하는 아이들.. 배꼽티에 배꼽찌까지 한 소녀가 지나가자 더욱 얼굴이 구겨진다.

이를 본 장년의 두 남자는 혀를 내두르며 영감의 깐깐함에 대해 논한다.

장례식 후 식사모임에서도 월터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한다. '모 얻어먹으러 몰려온 쥐새끼들'

평생을 FORD사에 다닌, 폴란드인이면서 한국전에 참여하여 훈장까지 받은 월터, 친하지 않은 이에게는 '코왈스키'라 부르길 원하며 마음의 빗장이 풀리면 '월터'라고 불리길 바라는 그의 집엔 항상 성조기가 달려있다.

올곧게 고집스럽게 한 길을 걸어온 그, 주위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그의 정보를 한 조각씩 줍는 재미가 있는, 영화 '그랜 토리노'를 소개한다.

보통 영화를 관람할 때는 평점이나 대충의 스토리는 알고 가는 편인데, 이 영화의 경우는 체인질링을 감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작이라는 이유 하나의 정보만 갖고 일요일 심야관을 찾았다.

영화는 이스트우드의 중후함과 카리스마로 충만했고 '늙음' 에 대한 안쓰러움과 범접할 수조차 없는 고독에 그저 침묵하고 영화에 빨려들게 했다.

그의 옆집에는 잘 정리된 그의 정원과 대비되는 숲이 우거진 듯한 정원을 가진 몽족 가족이 살고 있다.

항상 집앞에 나와있는 몽족 할머니와 월터는 서로 모가 그렇게 못마땅한 지 침을 뱉곤 한다. 표정이 리얼한다.

몽족은 베트남전 때 미국편을 들어, 이곳까지 오게 되었으며 똑똑한 수와 여자얘 같은 타오, 남매가 살고 있다.
어느날 몽족 갱단의 강요로 타오는 월터의 72년산 그랜 토리노를 훔치다 발각되고...

타오의 엄마는 타오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비는 댓가로 월터에게 타오에게 일을 시키라고 하는데.. 월터는 돈도 꿈도 희망도 없는 타오에게 점점 끌리게 되고...

기술을 가르치고 남자의 대화를 가르치고.. 결국 그에게 도움을 얻기도 하며.. 둘의 사이는 가까워진다.

(지하에서 세탁기를 옮기기 위해 타오에게 도움을 청하는 그, 지하실에서 옥신각신 주도권을 잡아가는 타오와 월터의 모습이 참 재미있었다)

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빗장이 열리고 자식과도 나눌 수 없었던 정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신고식을 망쳤다는 이유로 몽족 갱단에게 얼굴에 담배 흉터를 얻게 된 타오를 보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갱단 한명을 잡아 협박하게 이르는 월터...

그 댓가로 수는 갱단에게 폭행을 당하고 마는데...

자책하는 월터, 갱단이 있는 한 '수와 타오'에게 '희망'은 없다는 걸 아는 월터
폐암(아마도)으로 죽을 날이 얼마남지 않은 그가 그들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할까.

그의 부인은 죽으면서 '교육만 받은 27살의 숫총각 신부'(월터의 표현)에게 그를 돌봐달라고 유언하게 되는데, 신부의 끈질긴 노력에도 결국 해야할 고해는 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린 소년병을 죽이고 받은 훈장을 타오에게 남기고 가면서 그는 그 자신을 용서한 것 같다.

'용서'란 무릇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자기 자신을 향한 '용서'

그에게 삶이란, '목숨을 바쳐서까지 누군가를 지켜야 하는 것' 그에게 '희망'을 남기는 것인 것 같다. 영화 '체인질링'에서와 같이.

그래서 영화 제목이 '그랜 토리노' 아닐까 '그랜 토리노'는 늙은 그 자신이기도 하며, 그가 세상에 남기고 싶었던 '그의 존재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수와 타오에게 '그 자신'을 '그의 삶'을 '희망'으로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랜 토리노'가 있는 한, '그의 희생'으로 꿈을 간직한 채 살아갈 '타오'가 있는 한, 그는 여전히 살아있다.

영화 엔딩에 나오는 OST에서 그의 목소리와 음악이 그의 지치고 힘들었던 삶과 죽음 뒤의 평화로움을 진하게 전해준다.

'그랜 토리노'에 마음을 가둬 슬픈 엔진소리처럼 고해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간직한 그랜 토리오, 월터.

삶이란 이렇게 누군가를 지킬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나보다. 누군가를 지키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더 이상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 돌본다는 게' 외로움을 덜어준다는 의미를 이제야 조금 알겠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외로운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월터가 그토록 '그랜 토리노'을 닦고, '워낭소리' 최원균 할아버지가 이름 없는 소를 돌보는 게 아닐까.

이 영화의 OST를 들으면, '그랜 토리노'를 닦으며 외로움을 달래는 고집스럽게 외길을 살아온 묵뚝뚝한 우리네 늙은 아버지가 생각난다.

나이가 든다는 게, '고립과 단절'을 뜻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고집스럽게 외길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괴짜'라는 이름을 붙여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건인 '그랜 토리노'도 그러한데 사람이야 더 멋지지 않을까? 나이가 들수록 멋진 사람, 또 그들을 알아보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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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 The Accidental Husban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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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 사만다, 샬롯, 미란다가 사는 뉴욕!
'뉴욕' 은 이름만으로 설렌다. 그 뉴욕이 '언제나 사랑 중'이라니.. 내용이 궁금했다

 '리얼 러브 닥터' 라디오 진행자인  연애 박사 엠마 로이드(우마 서먼)는 오늘도 학문적 통계를 바탕으로 상담 중이다. 정확히 말해, '헤어지라'는 조언이며, '환상의 사랑'이 아닌 '현실의 사랑'을 하라고 충고한다.

그 '현실의 사랑'을 위해 궁합도를 알아보는 설문을 자신의 책을 사서 해 보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이런 그녀의 방송을 뉴욕시 전역에서 숨어듣고 있는 사람들

사랑받고자 하나, 아직 사랑을 얻지 못하고,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는 많은 바보들은 이런 그녀에게 조언을 구하며, 마치 그녀가 구세주나 된 마냥 그렇게 쿨하게 '사랑'에 돌아서곤 한다.

'결혼을 앞두고 머뭇거리는 소피아'에게 역시 엠마는 그렇게 조언하는데..

애궂게 피를 본 남자는 다름아닌 소방관 '패트릭 설리반'

(사실, 선택은 소피아 그녀가 한 것이고 그렇게 결정하도록 정보를 준 것도 그녀다. 순전히 이건 소피아의 책임)

홧김에 해킹 전문가 아이의 도움으로 결혼을 앞둔 엠마와 결혼하게 되는데.. 

설문지에 따른 높은 궁합도를 보이는 엠마와 약혼남 리차드는 당황하고...
TV 프로 출연을 앞두고 조용히 일을 처리하기 위해, 엠마가 패트릭을 찾아나선다 

당구장에서 만난 엠마와 패트릭, 대중에 호응하는 엠마의 쇼맨쉽과 과음으로 하루밤을 패트릭방에서 자면서 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꾸만 눈에 보이는 패트릭..
 

 
게다가 리처드가 갖지 못한 '다정다감함'과 '격없는' 행동에 그녀는 자꾸만 빠져드는데
웨딩케익점에서 아주머니와 수다떨고, 공짜 우유를 주문하는 행동들... 보호본능을 일으키면서도 털털한 매력에
엠마 푹 빠졌다. 그녀를 보는 패트릭(제프리 딘 모건)의 미소를 보니 그도 그녀에게 빠졌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때 즈음 시련이 찾아온다
전산상 오류라고 생각했었는데, 패트릭이 꾸민 사실임을 안 엠마는..
이성이 아닌 감정에 휩쓸린 자신을 자책하며.. 다시 리처드에게로 돌아가 결혼식을 하게 되는데... 

둘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거다.
끝날 줄 알면서 하는 게 사랑이고, 아플 줄 알면서도 주는 게 사랑이다.
뉴욕, 그곳엔 눈으로 빠진 사람에, 가슴으로 사랑을 하다가, 머리로 헤어리다 결국은 헤어지는 그런 도시인 것 같다. 

부디, 유한한 사랑이라 혹은 상처받을까 머뭇거리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 '재는 사랑'은 그만하길. 

리처드의 말처럼, '지금 이대로 결혼하면 평생 뒤돌아볼거야' 
마음 가는 대로, 한번 가 보는 거다.
그게  '사랑'이다. 

이 영화의 이야기보다 아무 옷을 걸쳐도 잘 어울리고, 인도든 뉴욕의 아줌마든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어지는 패트릭(제프리 디 모건)의 환한 웃음에 보는 이까지 웃게하고 사랑에 빠지게 하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뉴욕이 아니어도 우리가 '사랑'에 대한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 한 '내 마음에도 언제나 사랑 중'일 거다 

일본 영화 <4월의 이야기처럼> 에 우츠키의 말이 생각난다.

"성적이 안 좋은 내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담임선생님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기적'이라고 부른다면, 나는 그것을 '사랑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랑'이란 누군가를 변화시킨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새롭게 '변화'하고 싶다면, '사랑에 빠져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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