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말 액티비티 - Paranormal Acti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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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속인 영화, 열 영화 안부럽다. 장난스럽게 시작된 호기심, 그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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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말 액티비티 - Paranormal Acti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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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속여 대박난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충격 미스터리 화제작'의 문구를 믿어봤습니다. 
사실 저는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페이크 다큐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몰입' 잘 됩니다. 털이 서는 그런 느낌도 받았습니다.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페이크 다큐입니다. '페이크 다큐'란 진짜인척 하는 가짜죠. 다큐를 위장했지만 실은 시나리오가 있는 영화입니다.

 

'디스트릭트 9'을 기억을 기억하시나요?  방송국에서 촬영하는 인터뷰 한 영상을 보여주잖아요. 마치 정말 그런 것처
럼.
같은 '페이크 다큐'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더 페이크 다큐에 가깝다고 생각되네요.
아주 잘 속였거든요. 페이크 다큐라는 걸 알면서 봤는데도 '이거 혹시 실환가' 하는 일말의 의심을 들게 했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관계는 영화보고 나서 알았습니다.
실은 이 작품의 감독은 출신지도 미상인 오렌 펠리입니다. 그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이라네요.
이 영화는 2007년 제작되었는데 우연히 스필버그에 눈에 띄어 재편집되어 선보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엔딩도 좀 고쳤다고 하죠. 
이 영화 제작비가 우리나라 돈으로 천몇백들었다죠? 그런데 벌어들인 수익이 4천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정말 잘 속인 결과라 생각됩니다.   

제한된 공간.  제한된 앵글, 생활인 남여 커플 

영화는 남녀 커플이 대부분의 영상을 차지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또 실제 배우의 이름을 사용한 것도 페이크 다큐에 충실했다 생각합니다. 8살때 집이 불타버린 케이티와 그녀와 동거하는 미카, 케이티는 알수없는 존재의 숨결을 느끼며 15년동안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미카의 동거가 시작되면서 아니 정확히 말해 미카의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일은 점점 악화되어 갑니다.

존재는 하나 느끼기도 하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그에 대한 공포만큼 두려운 것이 있을까요?

게다가 우린 단 한대의 카메라 앵클로 제한된 공간과 화면을 보고 소리로서 그 밖의 일들을 상상해야 합니다.

그 좁은 공간에는 케이티와 미카 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촬영하기 때문에 둘이 한 앵글에 들어가기란 힘듭니다. 따라서, 위험에도 곧잘 노출된다는 말입니다. 장난스럽게 시작된 촬영은 케이티를 더 위험에 처하게 합니다. 

 

미카의 위험한 호기심 

미카의 객기가 점점 갈수록 더해가고 급기야 퇴마사(여기서는 귀신과 소통하는 박사 정도)의 '소통하지 말아라'하는 충고를 지키지 않습니다. 미카는 인터넷에서 케이티와 비슷한 초자연현상을 경험한 또 한명의 여인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는데요.. 

알수없는 존재와 소통하여 원하는 걸 알고 싶어하는 미카와 그저 거부하고픈 케이티. 그들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소리를 내는 정도, 문을 움직이는 정도, 발자국...알수없는 장난스럽게 시작된 촬영은 점점 더 존재감을 드러내는 알수없는 정체로 후반부로 갈수록 불안감에 빠져됩니다. 

미카, 케이티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요? 너무 몰입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호기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없었던 존재도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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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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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 다른 것을 보았다 

<더 로드>는 2007년 풀리처상을 수상한 코맥 매카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매카시가 일흔이 넘겨 아홉 살 아들과의 여행에서 문득 수십, 수백년 후에 이 곳은 어떻게 변했을지 상상하다가 탄생시킨 소설이라고 한다. 아마도 자신이 죽은 뒤 남겨질 아들을 생각한 것 같다.

소설을 읽지 않았기에 원작과의 비교는 않겠다. 사실 소설을 영화화 것은 이미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보는 것이 좋다 생각한다. 읽은 사람이라면 비교가 될테지만.

감독에 말에 따르면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라 한다. 태그라인 ‘전세계를 사로잡은 인류 마지막 사랑!’을 보더라도 이 영화가 내세우고 있는 것은 ‘부성애’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른 것을 보았다.

* 남겨진 문명이라곤 코카콜라. 

나무도 쓰러져가는 잿빛 세상, 이유는 중요치 않다  

유난히 환한 햇살, 금발의 사랑스런 여인의 얼굴 뒤로 보랏빛 꽃내음이 풍긴다. 그러나 이건 꿈이다.

유난히 ‘행복한 순간을 꿈꾸는’ 아버지(존 힐코트)와 ‘악몽을 꾸는’ 아들(코디 스미스 맥피).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한다.  ‘악몽을 꾸는 건 살아있다는 증거야‘ 
 

나무도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불타고 쓰러져가는 잿빛 세상.

이렇게 살 수 없다며 어린 아들을 남기고  ‘죽음’ 앞으로 걸어간 사랑스런 아내.

하지만, 나(아버지)는 살아야 한다. 그에게 신과 같은 아들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세상이 멸망하게 되었는지 설명은 없다.

사실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올테니까.
세상이 멸망했다고 느낄,
모든 걸 잃어버렸다 느낄 순간은 언제든 올 테니까.
그리고 우린 ‘죽음’을 향해 가고 있으니까.

 

모든 걸 잃었을 떄,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살아야 하기에 ‘절망’을 느끼는 것조차 사치스럽다

인간에게 사냥 당하고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살’을 선택한다. 

인간이기에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 ‘자살’이라니.

어두운 화면과 침울한 주제에 유난히 극장은 말 한마디 새어나오지 않는다.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 

‘나라면, 저와 같은 죽음의 세상에서 과연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쥐어진 인간다운 선택, ‘자살’ , 무엇이 더 인간적인가

각기 다른 쓰임을 보이는 ‘총’에 주목한다.

인간을 사냥하기 위해 쓰는 총, 다른 이를 죽이긴 하지만 본인들은 산다.

아버지와 아들에겐 권총이 있다. 두발의 탄알이 든. 이 총은 타인에 의한 죽음의 순간 자살을 위한 것이다. 인간답지 않은 고통의 죽음에서 인간답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하는 총이다.

마지막 가족이 가진 산탄총?은 자신들을 위협하는 사람을 경고하기 위한 총 같다.

똑같은 ‘총’을 각기 달리 사용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총은 인간적으로 죽기 위한 도구가 된다.

아버지는 그에게 남겨진 의무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남쪽’으로 가야 하기에 ‘죽음’도 미뤄진다. 남쪽에 어떤 희망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저 막연한 기대를 안고 간다. 아버지가 거는 단 하나의 기대는 '아들'이다.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삶의 목표가 될 수 있을까. 

존재 자체가 희망인 아들이 던지는 질문 ‘당신은 착한 사람인가요’ 
아버지와 달리 아들은 그 존재 자체가 ‘희망’이다. 아흔의 노인이 천사로 봤다는 말처럼.
그 밖에도 아들은 늘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 또래 아이를 만나고 싶어한다거나 어딘가에 먹을 것이 있을 거라는 기대. 어떤 사람들은 착할 수 있지 않느냐는. 도울 수 있다면 도와야 한다는.
아버지는 그저 아들이 전부이기에 위험을 무릎 쓰고 누굴 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반드시 복수한다. 순간. 아들이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을 던져본다.
‘그런 아버지는 착한 사람인가요? 어떤 상황에도 사람을 먹진 않을 거죠? 당신은 그럴 수 있나요?’
아이에게 '착한다'는 무슨 의미일까.

살아가면서 한번도 생각치 않았던 질문을 던지는 <더 로드>  

영화를 보면서 너무 동화된 탓일까. 아니면 원래 그랬던 것일까. 저기 멀리서 다가오는 사람. 행색을 보아하니 나쁜놈 같다. 아니 나쁜놈이다. 단정해도 좋을 찰나 아이는 묻는다.
‘당신은 착한 사람인가요?’
‘당신이 착한 사람이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죠?
‘그저 믿을 수밖에’

아들이 어딘가에 희망이 있다고 그저 믿는 것처럼. 그저 믿을 수밖에. 살아간다는 건 결국 그런 것인가 보다. 남쪽엔 희망이 있을 거라고 믿으며 끊임없이 그쪽을 향해 나아가는.

 

자연도 버린 세상. 간간히 보이는 무지개가, 목욕이, 약간의 음식이 삶의 행복한 순간임을 깨닫게 한다. 소리없는 눈물이 눈가를 빈번히 적시고 울음소리도 먹먹해지는 잿빛 세상, 세상을, 모든 걸 잃었다고 느낀 순간. 나는 '삶'을 선택하고 그렇게 길을 떠날 수 있을까? 나 여기있다고 끊임없이 말할 누군가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죽음을 앞두고. 모든 걸 잃었을 때, 생존자로 믿는 순간, 삶은 더욱더 강하게 뿌리내린다.

인간다운 삶이란 살아있기에 가능하다. 살아가면서 한번도 생각치 않았던 질문을 던지는 영화 <더 로드>를 생각하고픈 그대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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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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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제국 김홍기님의 글을 보고 <호우시절>을 봤습니다.

이외수님의 장남 이한얼님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혼자 실실 웃는 저를 봅니다.

<호우시절>에서 대체 뭘 본 걸까요?

과거의 기억, 낯선 여행지에서의 만남 (약간의 스포일러 있음)

 중장비 관련 회사 팀장인 동하가 짧은 중국 출장길에서 미국에서 같이 공부한 가이드 메이를 만납니다. 만남의 장소는 두보가 50세 즈음에 지었다는 청두(지금의 쓰촨성)의 두보초당. 

이 둘의 과거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내가 자전거 가르쳐준 거 기억해?’ ‘내가 좋아한다고 혹은 사랑한다고 말한 거 기억해’ 모 이런 식입니다. 동하는 사귀었다고 하고 메이는 그런 적 없다고 하고... 

일체 영화에 대한 정보없이 이쯤보다 보니 이거  <오~ 수정>인가... 아니면 한순간 지나가는 사랑 이야긴가. 추측만 무성해져 갔습니다. 

그런데 이 쓰촨이 얼마 전 지진이 일어난 상처가 있는 곳이라는 것과 메이의 방을 모두 다 보여주지 못하는 카메라에 메이와 관련된 뭔가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더군요. 아무런 정보 없이 보는 영화 이래서 좋더군요.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동하(동화^^;)가 되어 좁혀져 따라가게 되는.

 

 ‘여행’이라는 특수한 상황, 낯선 곳에서 과거의 아련한 좋은 감정을 가진 국적 다른 둘. 제3의 언어로만 소통하는 그들, 그들에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일상을 담은 잔잔함과 언어의 간결함이 장점

요즘 흥행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잔잔한 일상생활을 담은 장면이 신선했습니다. 아이들이 노란 바람개비를 하늘높이 날리는 장면, 광장에서 춤추는 게 일상인 사람들과 춤을 추는 장면, 두보초당의 대나무가 만들어 내는 좁은 길 등의 아름다운 장면부터. 이야기 전개상 없어도될 것 같은 일상적인 장면 등이 후에 느끼지만 이 영화엔 꼭 필요한 것이란 걸 알게됩니다.




언어의 간결함도 좋았습니다. 남녀배우 모두 영어를 사용하는데 사실 메이 역할을 한 고원원의 영어발음이 처음에는 거슬리기도 했지만요. 제3국의 언어로 대화했기에 더 간결한 말만 했고 둘의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언어가 감정을 보여주긴 하지만, 언어가 없다고 해서 사랑을 못 느끼는 건 아니니까요.

생활인 정우성의 발견도 흐뭇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우성 좋습니다. 하지만, 영화배우로서는 글쎄요. <놈놈놈>에서 대사를 먹어버리는 치명적 결함이 잊혀지지 않아서일까요. 안타깝죠. 하지만, 이 <호우시절> 속 대사 ‘첫 월급타고 관둬야지 하다가 두 번째 월급타고 그러다 승진하고 그러다 책임이 늘어나고..’의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30대, 여자 앞에 먼저 용기내지 못하는 어리숙한 남자의 모습을 잘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변주곡을 울리는 허진호 감독의 '사랑' 희망작  

 이 작품은 허진호 감독작입니다. 그간의 나쁘거나, 독하거나, 아픈 ‘사랑’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그의 <봄날의 간다>를 보고 참 큰 충격을 받았거든요. 어찌 사랑이 한순간에 그렇게 쉽게 변할 수 있을까. 영상과 소리의 맑고 아름다움과 잔인하게 대비되는 변심 때문에 지금까지도 또렷이 기억이 됩니다. 

<호우시절>에도 빛과 소리의 감독이라는 수식이 무색치 않습니다. 메이의 꽁꽁 숨겨진 방이 답답할 만큼 조금씩 카메라에 의해 드러날 때, 어느새 빛이 환하게 들어나는 장면에서 동하가 그녀를 기다리는, 때를 기다려 내리는 비라는 <호우시절> 태그라인을 이해하게 됩니다.

꽃이 피어 봄이 오는 게 아니라, 봄이 와 꽃이 피듯이. 기다림과 때는 운명을 만들진 않지만, 인연을 꽃피게 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동하가 메이를 기다리는 마지막 장면은, 정우성의 권유로 찍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감독은 자전거 타는 장면을 끝으로 장식할 생각이었다는데요. 잘 넣었다고 생각됩니다.  ‘때는 기다림’을 동반하고 상처 역시 그러하니까요. 

상처가 있는 사람, 장소에서 과거의 재현없이 미래에 대한 사랑의 희망을 얘기한 영화, 때를 잘못만나 흥행에는 실패한 <호우시절>, 때를 만나지 못해 아직 싱글인 30대분들에게 권해 드립니다. 변덕스런 사랑에 상처받은 분, 내 안에 더이상 사랑을 꽃피울 열정은 없다라고 생각하는 분들. 사랑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아련한 추억만을 갖고 분들에게도 권해드립니다. 내 안에 '사랑'이라는 <봄>을 꽃피울, 좋은 비가 되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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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 Old Part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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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울림이 본 2009 한국영화계  

매주 영화관 가는 영혼울림입니다.  

거의 매주 영화관은 가는데 블로그에 포스팅한 영화리뷰는 고작 30개네요. ^^ 

2009년 한국영화계는 대성공이라는 게 대체의 평인듯 합니다.

3년만에 천만을 넘긴 해운대가 있었고(저는 그닥 별로지만), 베스트 영화 10개중 7개가 한국영화라고 하고

극장점유율도 작년대비 조금 오른 50%를 넘겼구요.

혹자는 이런 현상이 영화가 저렴한 문화생활, 여가생활용 때문이라 그렇다는데 그런 이유뿐만은 아닌 듯 합니다.

2009년 한국영화를 더듬어보니, 한국영화가 성장한 이유가 있네요.

유난히 감동을 준, 또 웃고 즐기게 했던 오락영화가 많았던 한국영화계로 기억됩니다.

저예산 영화부터 스토리에 공들인 영화, 소재의 다양화도 주목할만 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독립영화의 대중화 성공이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영혼울림이 본 2009 한국 영화계 특징별로 묶어봤습니다. 독립영화의 대중화 가능성을 엿보게 한 영화 ‘워낭소리’와 ‘똥파리’    


독립영화의 대중화 가능성을 엿보게 한 영화 ‘워낭소리’와 ‘똥파리’  



그 중에서도 단연, 제가 뽑는 올해 최고의 영화는 ‘워낭소리’입니다. http://v.daum.net/link/2470263

짧은 예고편을 보고 찾은 영화관, 감동과 웃음을 줬고 무엇보다 남녀노소 모두를 영화관으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가 할머니를 생각하게 했다면, ‘워낭소리’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게 한 영화입니다. 눈흘기던 어머니 기억하시나요? ^^

똥파리는 감독의 주인공 연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깡패인줄 알았습니다. 똥파리는 ‘불편한 진실’에서 또 얘기합니다. 스포츠 영화는 만들면 대박? 우생순에 이은 감동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

스포츠 영화는 만들면 대박? 우생순에 이은 감동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

스포츠 영화, 만들면 대박이라는 수식어를 낳을 만큼 2009 영화계는 스포츠 영화가 두각을 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국가대표’ 영화. 스키타고 내려오는 장면은 KISTI 슈퍼컴퓨터의 성과라고 하죠. 리뷰에 이렇게 적어놨네요. 

얼마전,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펑펑 울었다.

이전의 스포츠 영화 '우생순'이나 '킹콩을 들다'가 준 슬픔이 아니었다.

강봉구(이재응)가 형을 대신해 뛰어내려야 했던 순간 형과 나눈 대화 때문이었다. 무서워 도망치는 강봉구, 그에게 뛰어내려야 할 이유를 대는 형

'그래야 형이 군대를 안가니까'

동생이 죽을지도 모르는 순간, 형이 떠올린 이유는 지극히 이기적이다.  하지만 연이어 생각해낸 이유 ,

'넌 국가대표니까'

불순한 의도에 이용당한 그들이. 대한민국에 의해 버려진 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선택하는 순간이다.  

 

스포츠 영화 ‘킹콩을 들다’도 있습니다만, 스토리 전개상 너무 극적인 부분을 넣어 신파를 유도한지라 ‘국가 대표’를 베스트 영화로 뽑습니다. 이후 스키 점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이끌었다는 긍정적 결과도 얻게 했구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 영화 ‘마더’,  ‘똥파리’,  ‘국가 대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 영화 ‘마더’,  ‘똥파리’,  ‘국가 대표’  


한국 어머니의 집착적인 보호본능이랄까요. ‘엄마’라는 마지막 보호막조차 없었던 다운증후군 아이가 결코 잊혀지질 않네요. 한국에선 그래서 더더욱 ‘엄마’의 집착적인 보호보능이 사라지질 않나 봅니다. 돈도 없는, 거기에 엄마까지 없다면.... 

영화 ‘똥파리’는 대물림되는 폭력의 잔인한 현실과 마주하게 한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었지요. 거침없는 욕이 거북하지 않았던 건 족쇄처럼 짐 지워진 그들의 처절한 삶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감독의 후속편도 기대됩니다.

 ‘국가대표’는 왜 들어갔냐구요?

전 ‘국가대표’에서 ‘국가’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일종의 폭력을 보았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제겐 애국가가 슬픈 걸까요?   

 

한국적 소재를 다양하게 선보인 한해, ‘인사동 스캔들’ ‘쌍화점(천산대렵도)’, ‘전우치’  

미술품 재테크의 열풍 때문일까요. 돌이켜보니 고화가 많은 소재가 되었네요.

바람소리까지 베끼는 그림복제기술자 이야기 ‘인사동 스캔들’. 안견의 ‘벽안도’가 많이 검색이 되었지요. 일반인이 생소한 그림복제에 대한 구체적 묘사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먼지 재현 장면 기억하세요?  연기가 다소 어색하거나 분장이 거추장스러웠지만 저는 볼만한 영화라 추천합니다.

또 ‘쌍화점’을 통해선 ‘천산대렵도’가 또 인기몰이를 했고요. 왜 둘 다 화살을 들고 있을까의 단순한 물음과 쌍화점이란 가요에서 멋들어지게 뽑아진 영화 한편. 정말 상상력은 끝이 없나봅니다. 이제 고화도 예사로이 보이지 않을 듯 합니다. 

전우치는 '퓨전 국악'과 '숨겨진 고전소설'의 부활을 예고했고요.

영화수입이 극장에서 8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글로벌화 해야하겠고 이를 위해선  한국적인 것이 가장 경쟁력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꼽잡자.  ‘거북이 달린다’, ‘과속 스캔들’   



  ‘거북이 달린다’ 충청도 영화죠. 제가 리뷰에서 잘 발효된 명품된장이라고 했네요.

서민적인 집구석과 동네 건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는 이연우 감독은 이 영화 시나리오에 5년의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스토리‘에 그만큼 공을 들였기에 성공한 영화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과속 스캔들’은 ‘영화 좀 합디다’를 제목으로 리뷰기가 올렸구요.

미혼모라는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아는 세대의 등장을 알렸다고나 할까요?

미혼모를 등장시키지 않은, 자신의 운명을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쿨함’이 성공요인이었습니다.

왕석현의 능청스런 연기와 썩소도 크게 한몫 했구요. 아무 생각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배꼽 잡게 했던 너무도 친절한 영화였습니다.
스릴러 분야에서 '백야행'이나 '그림자 살인'이 있었지만 흥행은 실패했죠.
유독 스릴러 분야는 빛을 발하지 못한 한해네요. 2010년 '용서는 없다'가 만회를 할 수 있을까요?
있지도 않은 그림을 만들어 내면 사기라고 하죠.  

   

 

2009 한국영화계, 눈과 귀의 즐거움 못지 않은 뇌와 마음의 행복도 안겨줬던 한해

그런데 있지도 않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어떤가요?

감동과 즐거움, 그리고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이야기 사기, 한번 당해볼 만 하죠?

세태를 반영한, 몰랐던 세상을 알아 가게 하는, 때론 심각하게 한번쯤 고민하게 하는 힘.

한 단의 신문기사도 못 해내는 일들을 영화, 이야기가 해 내고 있네요. 

파르나서스 박사의 말처럼 ’세상은 상상력과 이야기로 이어지는 걸까요?

글쎄 그건 모르겠지만, 인간이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이야기는 나올 것 같습니다. 

2009 한국영화계에 감사한 건 눈과 귀만 즐거웠을 뿐만 아니라 뇌와 마음까지도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영화계 2010년에도 영혼울림이 응원합니다! 지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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