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 Old Part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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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울림이 본 2009 한국영화계  

매주 영화관 가는 영혼울림입니다.  

거의 매주 영화관은 가는데 블로그에 포스팅한 영화리뷰는 고작 30개네요. ^^ 

2009년 한국영화계는 대성공이라는 게 대체의 평인듯 합니다.

3년만에 천만을 넘긴 해운대가 있었고(저는 그닥 별로지만), 베스트 영화 10개중 7개가 한국영화라고 하고

극장점유율도 작년대비 조금 오른 50%를 넘겼구요.

혹자는 이런 현상이 영화가 저렴한 문화생활, 여가생활용 때문이라 그렇다는데 그런 이유뿐만은 아닌 듯 합니다.

2009년 한국영화를 더듬어보니, 한국영화가 성장한 이유가 있네요.

유난히 감동을 준, 또 웃고 즐기게 했던 오락영화가 많았던 한국영화계로 기억됩니다.

저예산 영화부터 스토리에 공들인 영화, 소재의 다양화도 주목할만 합니다.
 

올해는 특별히 독립영화의 대중화 성공이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영혼울림이 본 2009 한국 영화계 특징별로 묶어봤습니다. 독립영화의 대중화 가능성을 엿보게 한 영화 ‘워낭소리’와 ‘똥파리’    


독립영화의 대중화 가능성을 엿보게 한 영화 ‘워낭소리’와 ‘똥파리’  



그 중에서도 단연, 제가 뽑는 올해 최고의 영화는 ‘워낭소리’입니다. http://v.daum.net/link/2470263

짧은 예고편을 보고 찾은 영화관, 감동과 웃음을 줬고 무엇보다 남녀노소 모두를 영화관으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가 할머니를 생각하게 했다면, ‘워낭소리’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게 한 영화입니다. 눈흘기던 어머니 기억하시나요? ^^

똥파리는 감독의 주인공 연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깡패인줄 알았습니다. 똥파리는 ‘불편한 진실’에서 또 얘기합니다. 스포츠 영화는 만들면 대박? 우생순에 이은 감동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

스포츠 영화는 만들면 대박? 우생순에 이은 감동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

스포츠 영화, 만들면 대박이라는 수식어를 낳을 만큼 2009 영화계는 스포츠 영화가 두각을 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국가대표’ 영화. 스키타고 내려오는 장면은 KISTI 슈퍼컴퓨터의 성과라고 하죠. 리뷰에 이렇게 적어놨네요. 

얼마전,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펑펑 울었다.

이전의 스포츠 영화 '우생순'이나 '킹콩을 들다'가 준 슬픔이 아니었다.

강봉구(이재응)가 형을 대신해 뛰어내려야 했던 순간 형과 나눈 대화 때문이었다. 무서워 도망치는 강봉구, 그에게 뛰어내려야 할 이유를 대는 형

'그래야 형이 군대를 안가니까'

동생이 죽을지도 모르는 순간, 형이 떠올린 이유는 지극히 이기적이다.  하지만 연이어 생각해낸 이유 ,

'넌 국가대표니까'

불순한 의도에 이용당한 그들이. 대한민국에 의해 버려진 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선택하는 순간이다.  

 

스포츠 영화 ‘킹콩을 들다’도 있습니다만, 스토리 전개상 너무 극적인 부분을 넣어 신파를 유도한지라 ‘국가 대표’를 베스트 영화로 뽑습니다. 이후 스키 점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이끌었다는 긍정적 결과도 얻게 했구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 영화 ‘마더’,  ‘똥파리’,  ‘국가 대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 영화 ‘마더’,  ‘똥파리’,  ‘국가 대표’  


한국 어머니의 집착적인 보호본능이랄까요. ‘엄마’라는 마지막 보호막조차 없었던 다운증후군 아이가 결코 잊혀지질 않네요. 한국에선 그래서 더더욱 ‘엄마’의 집착적인 보호보능이 사라지질 않나 봅니다. 돈도 없는, 거기에 엄마까지 없다면.... 

영화 ‘똥파리’는 대물림되는 폭력의 잔인한 현실과 마주하게 한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었지요. 거침없는 욕이 거북하지 않았던 건 족쇄처럼 짐 지워진 그들의 처절한 삶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감독의 후속편도 기대됩니다.

 ‘국가대표’는 왜 들어갔냐구요?

전 ‘국가대표’에서 ‘국가’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일종의 폭력을 보았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제겐 애국가가 슬픈 걸까요?   

 

한국적 소재를 다양하게 선보인 한해, ‘인사동 스캔들’ ‘쌍화점(천산대렵도)’, ‘전우치’  

미술품 재테크의 열풍 때문일까요. 돌이켜보니 고화가 많은 소재가 되었네요.

바람소리까지 베끼는 그림복제기술자 이야기 ‘인사동 스캔들’. 안견의 ‘벽안도’가 많이 검색이 되었지요. 일반인이 생소한 그림복제에 대한 구체적 묘사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먼지 재현 장면 기억하세요?  연기가 다소 어색하거나 분장이 거추장스러웠지만 저는 볼만한 영화라 추천합니다.

또 ‘쌍화점’을 통해선 ‘천산대렵도’가 또 인기몰이를 했고요. 왜 둘 다 화살을 들고 있을까의 단순한 물음과 쌍화점이란 가요에서 멋들어지게 뽑아진 영화 한편. 정말 상상력은 끝이 없나봅니다. 이제 고화도 예사로이 보이지 않을 듯 합니다. 

전우치는 '퓨전 국악'과 '숨겨진 고전소설'의 부활을 예고했고요.

영화수입이 극장에서 8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글로벌화 해야하겠고 이를 위해선  한국적인 것이 가장 경쟁력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꼽잡자.  ‘거북이 달린다’, ‘과속 스캔들’   



  ‘거북이 달린다’ 충청도 영화죠. 제가 리뷰에서 잘 발효된 명품된장이라고 했네요.

서민적인 집구석과 동네 건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는 이연우 감독은 이 영화 시나리오에 5년의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스토리‘에 그만큼 공을 들였기에 성공한 영화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과속 스캔들’은 ‘영화 좀 합디다’를 제목으로 리뷰기가 올렸구요.

미혼모라는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아는 세대의 등장을 알렸다고나 할까요?

미혼모를 등장시키지 않은, 자신의 운명을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쿨함’이 성공요인이었습니다.

왕석현의 능청스런 연기와 썩소도 크게 한몫 했구요. 아무 생각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배꼽 잡게 했던 너무도 친절한 영화였습니다.
스릴러 분야에서 '백야행'이나 '그림자 살인'이 있었지만 흥행은 실패했죠.
유독 스릴러 분야는 빛을 발하지 못한 한해네요. 2010년 '용서는 없다'가 만회를 할 수 있을까요?
있지도 않은 그림을 만들어 내면 사기라고 하죠.  

   

 

2009 한국영화계, 눈과 귀의 즐거움 못지 않은 뇌와 마음의 행복도 안겨줬던 한해

그런데 있지도 않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어떤가요?

감동과 즐거움, 그리고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이야기 사기, 한번 당해볼 만 하죠?

세태를 반영한, 몰랐던 세상을 알아 가게 하는, 때론 심각하게 한번쯤 고민하게 하는 힘.

한 단의 신문기사도 못 해내는 일들을 영화, 이야기가 해 내고 있네요. 

파르나서스 박사의 말처럼 ’세상은 상상력과 이야기로 이어지는 걸까요?

글쎄 그건 모르겠지만, 인간이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이야기는 나올 것 같습니다. 

2009 한국영화계에 감사한 건 눈과 귀만 즐거웠을 뿐만 아니라 뇌와 마음까지도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영화계 2010년에도 영혼울림이 응원합니다! 지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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