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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어떻게 쓸 것인가 - 한 줄도 쓰기 어려운 당신에게
임정섭 지음 / 경향BP / 2012년 10월
평점 :
글쓰기에 재미도 붙이고 원하는 글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심플한 글쓰기 이론과 이에 적절한 예문, 글쓰기 멘토들의 조언을 담은 글쓰기 책 한권을 소개한다.
글쓰기는 꽃씨를 심는 일이라는데 심고 정성을 기울이면, 내 인생의 꽃도 피우는 날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품고.
“사람이 글을 쓰는 행위는 나무에 꽃이 피는 이치와 같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가장 먼저 뿌리를 북돋우고 줄기를 바로잡는 일에 힘써야 한다...
진실한 마음으로 온갖 정성을 쏟고.. 부지런히 실천하며...
진액이 오르듯 독서에 힘쓰고.. 가지와 잎이 돋아나듯 널리 보고 들으며 두루 돌아다녀야 한다.”
- 정약용
1. 좋은 문장이 글쓰기를 이끈다. - 명문장 필사해라!
배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승을 잘 만나는 일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의 문장을 쓰는 스승을 만나, 필사해라. 필사는 언어의 표현법, 문장 구조, 글의 서술 방식까지 익히게 한다.
“재능에 대해 회의하지 말고 자신의 열정을 믿어라”-안도현
2. 글쓰기 습관, 어떻게 익힐 것인가. - 열 손가락을 춤추게 해라!
머릿속 생각, 백날 소용없다. 문장이 안 나오면 서가 책제목부터 보이는 사물까지 나열해라. 자신의 추억거리도 좋은 소재다. 원고 1천매를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해라. 처음 글로는 자기소개서도 좋다. 글쓰는 습관을 위해 평소 유심히 ‘관찰’하며, 보이는 것은 모두 글로 써봐라. 책표지나 그림을 글로 옮기는 연습도 좋다. 단, 단문으로 이해하기 쉽게, 세심한 관찰을 통해서. 중요한 것은 느낌보다 ‘사실’을 먼저 표현해라.
“나는 태양 아래 있는 모든 것을 관찰하는 사람이다” - 에드워드 E. 커밍
“우리는 실제로 본 것에 생각과 판단, 의문, 해석을 덧붙인다. 이런 습관은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뒤섞기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찾아내는 데 방해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 109p
3. 포인트(POINT)로 써라!
포인트(POINT)란,
P(Point) : 무엇을 쓸지, 글쓰기 주제, 소재를 잡는다.
O(Object Outline) : 대상(글감)의 개요나 주요 내용을 적는다.
I(Information) : 글 쓰게 된 동기, 배경, 관련 정보 기술한다.
N(News) : 인용, 예화, 참고자료를 넣는다.
T(Thought) : 생각을 적는다.
3. 매혹적 글쓰기 - 두괄식으로 요약할 수 있어야 글쟁이다.
첫 문장은 덫이다. 두괄식 기술을 구사할 수 있어야 글쟁이다.
“저에게 서재란 책 쓰기를 가능하게 하는 창조의 도구입니다.
만약 어떤 주제에 대해 기존 작가들이 어떻게 얘기했는지 알지 못한다면....” - 알랭 드 보통
마음을 사로잡는 문장 하나로 끝내기, 핵심을 한 문장으로 말하기, 차이와 비교 등을 표현하는 사고의 확장을 통해 숫자 3의 마법을 부려라.
“세 가지 이유를 대면 설득력 있고, 세 가지 근거를 대면 정당성을 얻는다.”-235p
"나에게는 세 가지 한이 있다. 여자로 태어난 것,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남편의 아내가 된 것이다.“-난설헌
스토리텔링을 통한 설득과 이해, 적절한 비유가 유용하다.
“저녁이면 젖은 비옷 같은 영혼을 추슬러 여의도로 향했다”-김영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결말은 조용한 드라마다. 극적인 의도를 숨긴 채 살짝 드러낸다.
“당신 진짜로 나와 결혼한 걸 후회해?”
나는 약간 주저하다 대답했다.
“응, 가끔...”
아내는 잠시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바로 몸을 내 쪽으로 향하며 이렇게 말했다.
“난, 만족하는데...”
내가 어찌 반응할지 몰라 쭈뼛거리는데, 아내의 나지막한 한마디가 내 가슴을 깔끔하고도 깊숙하게 찌른다.
“아주, 가끔...”
- 김정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다양한 명문장을 사례로 만날 수 있는 글쓰기 책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단문 쓰기'다. 당분간 내 글쓰기의 화두가 될 것이다.
더불어 수많은 마법(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훔치는)을 일으키는 명문장을 만나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명문가들이 있다. 그들이 있어 읽기도 쓰기도, 살아가는 오늘도 즐겁다.
그런데 왜 글을 써야 할까? 보고서, 계획서, 기안 등인 일상인 회사원으로서의 필요한 글쓰기?
당신은 왜 글쓰기를 배우려 하는가? 이 물음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안네 프랑크의 말을 빌려본다.
"나는 죽은 후에도 여전히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을 통해 마음속의 생각을 표현 할 수 있는 글 쓰는 재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순간에는 어떤 일이라도 잊을 수 있습니다."
나를 드러내는 방식, 나를 기록하는 방식,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방식으로서의 글쓰기라..
나는 지금 나를 알아가고 훈련시키는 방법으로서 이 글들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