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 In the Blue 7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여행책을 손에 드는 건 두 가지 경우다.

여행갈 곳이 있어 혹은 갈려고 정보를 얻기 위해, 또 하나는 여행은 못가니 간 것처럼 간접 경험을 하고 싶을 때.

 

백승선의 번짐시리즈((도시 이름 앞에 그리움이 번지는, 행복이 번지는 식의 수식어가 붙어서)는 후자다.

 

그의 첫 책, 마녀배달부 키키 배경이 된 크로아티아에 에 이어 두 번째 읽는 책이다.

체코의 프라하, 체스크 크룸로프, 올로무우츠 세 도시를 담았다.

 

천년의 도시 프라하에서 시간여행
프라하를 수식하는 말들은 이렇다.


중세시대를 간직한 전세계인들이 사랑한 여행지, 유럽 문화의 중심지. 모차르트가 사랑한 도시, 19세기 카프카와 밀란 쿤데라의 도시, 연인들과 여행자가 사랑한 도시,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

 

수많은 예술가들을 잡아끈 도시의 매력은 과연 무얼까.

레오 르네상스, 바로크, 고딕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박물관, 520m 수제 돌다리 카를교와 카를교를 도도히 흐르는 블타바강.

 

존 레논의 벽이 있고 빨간색 트램이 돌 길 위를 달린다. 첨탑은 파란 하늘에 맞닿아 있고 위에서 내려다본 붉은 지붕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돌길을 달리는 말발굽 소리, 정각이 되면 울리는 천문시계의 종소리, 악사들의 세레나데 소리가 어우러지는 곳.
밤이 되면, 홀로일 여행자들을 위해 골목엔 벽등이 다리에는 가로등이 들어온다.

 

 

상상해 보시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곳에서.

예술가들이 행복한 곳, 여행자도 머물고픈, 이곳은 프라하.


 

동화책 주인공들이 사는, 체스키 크룸로프

집시 예술인과 지식인들의 고향, 체스키 크룸로프는 도시보다는 작은 마을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두시간 정도로 마을을 다 둘러볼 수 있다고.

 

모라비아 지방 대표 도시로 프라하에 이어 두 번째로 문화 유산이 많이 남아있다. 성삼위 일체 기념비, 체코에서 두 번째로 높은 첨탑 성 바츨라프 대성당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체코어로 '체코의 말발굽'이라는 뜻을 가진다.


마을 전체를 S자로 휘감는 블타바 강은 높은 언덕 위 성에서 확연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18세기 이후 지어진 건물은 단 한 채도 없는 그야말로 중세의 도시.


중앙광장과 나무다리 라제브니키 다리(이발사의 다리)의 숨은 이야기가 마음을 끈다.

 

상점마다 나무 판 위 그림이나 나무 깍은 인형들이 가게를 소개하는 간판이 아름다운 곳이다.

가게 주인들이 우리가 읽었던 동화책 주인공들처럼 살고 있다.

 

홀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에게 좋을 곳이라고.

 


중세 이야기를 간직한 올로모우츠 시청

프라하 구시청사 천문시계이 종교적이라면, 올로모우츠 시청사 천문시계는 사회주의 이념을 상징한다.

 

시간을 알리는 등장인물이 철강 노동자, 농부, 악기연주자, 운동선수로 바뀐 목각인형이 시간을 알린다.

 

올로모우츠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테마로 만들어진 7개의 분수가 숨어있다.


숨은 그림찾듯 이리온, 헤라클레스, 카르사르, 트리톤, 주피터, 넵튠분수를 찾아보고 각각의 신화를 듣고 조각품을 감상하는 것은 필수.

 

<프라하, 체코>에는 유독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풍경들이 자주 등장한다.

높은 성과 첨탑 그리고 붉은 지붕을 보기에 좋은 그림이기 때문이리라.

시간과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지닌 카를교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를 읽고나니,

중세도시에서 동화속 주인공들처럼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마치 대성당 성 바츨라프에서 아래를 굽어본 듯,

종소리와 돌 길위 말발굽 소리와 함께 눈 앞에 펼쳐진다.

 

중세로의 시간여행, 동화와 같은 그런 곳으로 여행이 그 종소리와 함께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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