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시옷 -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손문상.오영진.유승하.이애림.장차현실.정훈이.최규석.홍윤표 지음 / 창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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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인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은 바로 우리가 꿈꿔야 할 세상이 아닐까요.
8명의 만화작가가 그린 인권에 대한 만화책입니다.
두 낱말이 어울려 한 낱말을 이룰 때 그 사이를 이어주는 '사이시옷',
사람과 사람사이도 이처럼 이어줄 수 있는 소통의 도구와 노력이 필요하겠죠.
<복장불량 자세불량>편의 유승하작가의 '축복'편이 인상에 남습니다.
저도 사춘기 딸을 둔 때문이겠죠. 임신한 딸의 상태를 알아채지 못하는 엄마, 그런 엄마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 고통스럽게 아이를 낳아 병원에 떨궈놓고,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으면서 친구에게 전화하면서 우는 예남이의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짧은 인생 서로 이해하면서 즐겁게 살기가 왜 이리 힘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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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모녀 도쿄헤매記 - 번역가 엄마와 여고생 딸의 투닥투닥 도쿄여행기
권남희 지음 / 사월의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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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갔던 길도 헤매는 터라 슬픈 동질감(^^)을 느끼며 읽었습니다.
얼마전 쿄토 여행에 같이 갔던 동료가 어찌나 길을 잘 찾던지,
다니는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해매는 팀과 갔던 것보다 기억에는 덜 남는 여행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 길을 잘 찾고 딱딱 관광지 앞에 데려다 놓던지, 완전 믿고 아무런 노력없이 줄래줄래 따라다녔거든요. 그리하여 작가님의 질질질 헤매는 여행이 더 매력있는 여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무지허니 피곤하고, 늘어지는 여행이긴 하지만요.
곳곳을 헤매고 다닌터라, 길치들에겐 유용한 길안내서가 될 듯 합니다.
다음에 도쿄가기전에 다시 한 번 읽으려구요.
어차피 지금 읽었던 건 기억에 하나도 안남을 테니까요.
삽화도 사진도 재미있어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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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I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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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퓰리처상 수상작을 이제야 읽었습니다.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표지의 핏물 흐르는 "쥐"란 제목이 거부감을 들게했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 책이 히틀러 치하의 아우슈비츠 생존자의 이야기란 것도 몰랐습니다.

인간의 혐오스러운 역사를 쥐를 피해자로 그려낸 책입니다.
유태인은 쥐로, 독일인은 고양이로 그려져 있어, 거리감을 두고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그 당시의 독일인 이었다면 과연 내가 속한 사회가  저지르는 부당함을 인식하고 바로 잡으려 했을까? 라는 생각에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었습니다.
저자의 아버지는 그래도 수완이 좋은 편이라 덜 고통받고 살아 남았음에도,  죽는 순간까지 한시도 편안한 마음을 되찾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인간의 나약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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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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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성향은 그동안 읽었던 책으로 결정된다! 라는 글귀를 다시 새기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유시민님의 겸손함과 소박함을 그의 글과 그가 읽었던 책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주옥같은 책에 주옥같은 감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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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길을 잃었다. 많은 친구들이 함께 여정을 떠났지만 갈림길을 지날 때마다 차례차례 다른 길을 선택해 멀어져 갔다. 아픈 다리 소로 달래며 지금까지 동행했던 사람들도,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어느 곳에선가부터 함께 걸어왔던 이들도 생각이 조금씩 다르다. 날이 저물어 사방 어두운데, 누구도 자신 있게 방향을 잡아 발걸음을 내딛지 못한다. 망연자실 넋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이미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지도 못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어디에서 무엇이 어긋났던 것인지 살펴보는 일뿐인 것 같다.
달그림자와 별을 살펴 방향을 새로 가늠해보고, 갈림길과 장애물이 나타날 때마다 도움받았던 낡은 지도를 꺼내 살펴본다. 이 지도에 처음부터 오류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혹시 내가 지도를 잘못 읽은 것일까? 온갖 의심이 먹구름처럼 밀려든다. 나는 바위에 결터앉아 잠시 여유를 가지기로 했다. 그리고 긴 여정을 함께했던 지도를 들여다보면서 지난 시기의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는지를 차분히 되짚어보았다.
~생물의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반복한다고 한다. 최초의 수정란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수집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인간으로 성장하는 열 달은 지구 행성에 처음 출현한 유기 분자가 호모사피엔스로 발전하기까지 수십억 년의 진화적 시간을 압축·반복한다. 지성의 개체발생도 계통발생을 반복한다. 인간의 대뇌피질에 축적된 정보의 유기적 통일체인 지성, 그것 역시 기나긴 지식과 지성의 발행사를 압축·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나의 육체는 코스모스를 운행하는 모든 별들과 같은 물질로 연결되어 있고, 정신은 문명사의 이정표를 세웠던 위대한 지성인들과 책을 통해 이어져 있다. 나는 그들 모두에게서 살아 있는 문화 유전자를 상속받았다. 그들이 했던 고민과 사색은 많든 적든 내 것이기도 하다.
~ 세상은 죽을 때까지도 전체를 다 볼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으며, 삶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축복이라는 것을. 인간은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러 온 존재이며, 인생에는 가치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 길에서라도 스스로 인간다움을 잘 가꾸기만 하면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302쪽-  카, <역사란 무엇인가>

오늘날의 모든 언론인들은 여론을 움직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적절한 사실을 선택하고 배열하는 데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흔히 '사실'은 스스로가 말한다고들 한다. 이것은 물론 진실이 아니다. '사실'이라는 것은 역사가 불러줄 때만 말을 한다. 어떤 '사실'에게 발언권을 줄 것인가. 또 어떤 순서order로 어떤 맥락context에서 말하도록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역사가인 것이다. '사실'이라는 것은 자루와 같다. 그 속에 무엇인가를 넣어주지 않으면 사실은 일어서지 않는다.

~ 인생의 고비마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이번이 여섯 번째인 것 같다. 다시 카를 읽으며 사회와 역사의 진보,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생각한다. 카의 말마따나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그런 의미에서 모든 시대의 역사는 현대사임에 분명하다.
313쪽 후기
~ 책은 읽는 사람의 소망과 수준에 맞게 말을 걸어주고 그가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긴 세월이 지나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음으로써 나는 과거의 나 자신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것은 무척 흥미롭고 놀라운 체험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해도 어떤 책이라고 명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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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의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정승일.이종태 지음 / 부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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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가장 공감이 갔던 문구는 "복지는 우리 모두를 위한 공동구매다"라는 구절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이렇게 팍팍하고 흉흉해지는 것은 잘사는 자와 못사는 자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모두 못 살때는 서로 격려하면서 힘냈었는데, 이제는 격려할 상대도, 힘내서 할 일도 없어진건 아닐까요?

이 책은 이런 측면에서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고, 복지의 중요성을 설파합니다. 우리나라는 직업의 귀천이 너무 확연합니다. 직업간의 임금격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예전처럼 함께 잘살기 위해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일하는 사회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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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쪽<시장은 본래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는다> 정승일
~ 가난한 사람들만 골라서 혜택을 주는 걸 '선별적-잔여적 복지'라고 합니다. 합리적인 것 같죠? 정말 복지가 필요한 사람들만 골라서 주니까요. 그렇지만 사회적으로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먼저 가난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가려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 과정 자체가 선별된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선별을 하려면 소득 조사도 해야 하고 가정 조사도 해야 하니까요. 예전에 학교 다닐 때 했던 거 기억나지 않나요? 선생님이 그러잖아요. "모두 눈감아. 집에 텔레비전 없는 사람 손들어...." 좀 잔인하지 않나요? 이렇듯 선별 과정 자체가 '사회적으로 낙인찍기'라는 문제를 일으켜요. 더구나 선별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고요. 그러느니 그 예산으로 모든 아이들한테 급식을 하자는 거죠.
장하준
그에 반해 '보편적 복지'는 빈곤층뿐 아니라 중산층은 물론 부유층에게까지, 그러니까 모든 국민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났다면 누구도 인간 이하의 삶을 잘지 않도록 마땅히 받아야 할 기본적 권리가 있다는, 시민권에 기초한 복지 개념이죠.
그런데 저는 '무상'이란 표현에 불만이 많아요. 무상 급식이건 무상 보육이건 국가가 절대 공짜로 주는 게 아니거든요. 가난한 사람도 부가가치세는 다 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그게 공짜죠? 그리고 보수 세력의 무상 급식 반대론 중 하나가 '왜 재벌 아들까지 공짜로 밥주냐. 부자 복지다'라는 건데, 이것도 틀린 말입니다. 왜냐하면 부자들은 누진소득세를 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이미 세금을 더 많이 내고 있거든요. 부자들은 같은 복지 혜택을 받더라도 훨씬 더 많은 돈을 내고 받는 것이니 보수 세력에서 말하듯이 부자 복지가 아니에요.

346쪽
정승일 시장주의자들은 교육을 무슨 만병통치약처럼 활용합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국가의 역할은 교육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는 것이고, 그후에는 아이들 각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이죠. 그 경우 개인의 생산성만 강조할 뿐 그 개인이 몸담고 있는 사회적 맥락을 완전히 무시한다는 맹점이 있어요.

357쪽 <복지는 우리 모두를 위한 공동구매다> 장하준
~ 불가능한 일 같지만 시각만 좀 바꾸면 대단히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복지 지출을 늘리는 게 국민이 각자 시장에서 따로 사던 물건을 국가가 공동 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면 되거든요. 다시 말해 증세를 통한 복지 지출의 증가가 국민의 돈을 빼앗아 가는 게 아니라, '복지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소비 방식을 바꾸는 일일 뿐이라고 지적해 주는 거죠. 세금을 '빼앗기는 돈'이 아니라 '같이 쓰는 돈'으로 보고, 복지 지출을 '공짜'가 아닌 '공동 구매', 그러니까 요즘 하는 말로 '공구'로 보면 증세를 말하기가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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