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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블루캣 에디션) - 당신을 위한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 개정판
김경일 지음 / 저녁달 / 2024년 4월
평점 : 
표지부터 목차, 편재, 내용 뭐 하나 빠지는거 없이 완벽한 책이었습니다. 사무실 책상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평생 두고 여러번 읽어볼 책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김경일 교수님 굉장히 유명하죠. 그래도 모르시는 분 계실테고, 저는 유튜브를 통해서 접했습니다. 책은 이 책이 처음입니다. 유튜브나 책이나 재미있는 심리 실험 이야기로 좋은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정말 유익한 내용들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읽을 내용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을 느낀 책입니다. 이런 내용들이라면 700페이지 정도 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빌런 총량의 법칙, 악인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을 제시한 책이라는 등의 문구를 보고 민원 응대 부서에서 일을 하는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목차를 보는 순간 살짝 실망을 했습니다. 목차만 봐서는 그냥 전반적인 자기계발 내용 같았거든요. 그래도 표지가 이뻐서 그냥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한페이지 한페이지 버릴 내용이 없이 너무 알찹니다. 책 전체적으로 그림과 내용이 많고 글들도 여백이 좀 있는 편입니다. 재미있고 유익해서인지 여백이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책 페이지는 280페이지인데 읽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제가 통상 한시간에 60페이지 정도 읽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빠르게 읽은 거죠. 저처럼 목차만 보고 '나랑 상관없는 내용들인데?' 라고 생각하면서 무시하지 마시고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실험내용들이 많고, 그리고 김경일 교수의 정말 뛰어난 통찰력에 감탄이 나오고, 내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아래는 본문 내용입니다
(중략)
주의할 점은 중학생 이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할 때 는 7점 척도를 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16세 이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할 때 저는 7점 척도를 쓰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제가 이렇게 조언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10대의 마음에는 아직 7개의 마음의 눈금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중학생이었던 시절이 있으니 아시잖아요. 제 딸이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를 돌아보면 그 아이의 마음에는 눈금이 2개밖에 없었어요. 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하거나, 죽을만큼 고통스럽고 슬프거나. 16세 이하 아이들의 마음 상태는 이 둘 중 하나입니다.
제가 한 방송사와 함께 성인과 청소년의 사고와 감정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결과가 참 재미있었어요.
먼저 20대 대학생들한테 영상을 보여줍니다. 슬픈 영상, 웃기는 영상, 감동적인 영상 등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영상이 끝나고 나면 찰흙을 한 덩이 줍니다. 찰흙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재미'를 상징합니다. 찰흙 덩어리가 크다면 아주 재미있었다는 뜻이고, 덩어리가 콩알만 하다면 재미가 없었다는 뜻이겠죠. 방금 본 영상이 얼마나 재미있었는 지를 찰흙으로 표현해달라고 하면 찰흙 크기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7개의 영상을 보여주면 각기 다른 7개의 크기가 나와요.
"이 영상은 진짜 재미있었고요. 이 영상은 이만큼 재미 있었고요. 이건 정말 요만큼만 재미있었어요."
대학생만 돼도 이렇게 자기 마음을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어요. 그런데 중학생들은 마음을 2~3개 정도로밖에 표현하지 못해요. 초등학생은 2개죠. 물론 어른이 되어도 2개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재미있는 정도에 대한 판단이 '재밌다, 재미없다'밖에 안 되는 거예요.
슬픈 영화는 표현하기가 더 힘듭니다. 슬픈 영화들을 다양한 크기로 표현하는 것은 20대 후반쯤 되어야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재밌다'보다 '슬프다'는 감정은 훨씬 더 많은 맥락을 이해해야 하고 경험도 많이 해봐야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실험과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사람의 마음에 7개 정도의 눈금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가정을 하는 거고요. 다시 말해 내가 눈금 2 정도의 말을 하면 상대도 2 정도로 받아들일 거라고 예상한 다는 겁니다. 내 마음의 눈금과 상대방 마음의 눈금의 개수가 비슷하면, 내가 3이라고 얘기했을 때 상대도 3 정도 로 받아들일 수 있고 내가 7 정도 얘기했을 때 이 사람도 7 정도로 반응할 수 있겠죠 (생략)
물론 이 파트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이 부분이 아닙니다. 이 뒷부분이 더 하이라이트이긴 합니다. 정말 첫파트부터 여러모로 머리를 탁 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파트에서 저를 다시금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리커트 척도에 대해서 소개를 하는데, 많은 분들이 접해보셨을겁니다.
딱 보자 마자 든 생각은 제가 평소에 리커트척도로 된 설문조사에 응하면 극단적으로 찍거나 가운데를 찍는다는거죠. 이 생각을 먼저하면서 책을 계속 읽다보니, 위에서 말한 [어른이 되어도 2개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의 어른이 저였다는 거죠. 많은 설문조사에서 전 대부분 3칸만 있어도 충분했을겁니다.
여태는 내가 10개의 척도를 가진 사람이었고, 어떻게 2~5개의 척도를 가진 사람들을 대처해야하는가 고민했지만, 사실 엄청 멍청하고 오만한 생각이었던거죠. 사실은 제가 2~3개의 척도를 가진 사람이었던겁니다. 그것이 지식이든, 지헤든, 인성이든 말이죠.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곰곰히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보시고 조금 더 지혜로운 생활을 했으면 좋겠네요.
- 본 글은 네이버 '책과콩나무' 카페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