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른의 말투 - 오해 없는 슬기로운 인간관계를 위한 말공부
김범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11월
평점 :
애초부터 말이 빠른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간 혹 생각보다 말이 앞서 일을 그르치곤 합니다. 성격이 급해 서 그렇다는 변명이 언제까지 통할 수 있을까요? 성격 탓으로 돌리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말의 속도와 무게감은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변화시 킬 수 있습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카피 앤드 페이스트(opy& paste, 즉 모방과 실천입니다. 품격 있는 말투를 구사하는 롤모델을 정하고 그 사람의 말투를 따라 하는 것입니다. 모방은 자아 성장의 거울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 더 나은 자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중략)
첫째, 호흡 조절하기, 호흡은 말하기의 기본입니다. 깊은 호흡은 말의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목소리의 안정감을 높입니다. 여기서 '복식호흡'을 연습하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말하는 연습을 해 보면 좋겠습니다. 일상에서도 의식적으로 깊게 호흡하는 습관을 들이면 말할 때도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둘째, 문장 끝에서 잠시 멈추기. 문장 사이의 짧은 휴식은 듣는 사람에게 정보를 소화할 시간을 줍니다. 이 방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문장의 끝을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연설문이나 원고를 읽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문장 끝에 '/' 표시를 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연습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적절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셋째, 강조하고 싶은 단어에 속도 늦추기. 중요한 단어나 구절을 강조하는 것은 메시지의 핵심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 해당 단어를 조금 더 크게, 그리고 천천히 발음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라는 문장에서 '매우'와 '중요한'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조하고 싶은 단어 앞에서 잠깐 멈추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넷째, 물 한 모금 마시기. 물을 마시는 행동은 단순히 목을 축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휴식을 제공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듣는 사람에게도 잠시 숨을 돌릴 기회를 줍니다. 물을 마실 때는 천천히, 우아하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청중의 반응을 살펴보거나 다음에 할 말을 정리해도 괜찮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면 입 안이 촉촉 해져서 발음이 더 명확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다섯째, 문장 길이 조절하기. 긴 문장은 말하는 사람도 숨이 차고, 듣는 사람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 문장에는한 가지 핵심 내용만 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문장을 짧게 만드는 연습을 해 보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긴 문장을 여러 개의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접속사의 사용은 줄이고, 불필요한 수식어는 제거하고, 그러다 보면 말의 속도도 자연스럽게 조절될 것입니다.
여러가지 좋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책이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습니다. 특히 교보문고 특유의 감성을 드러낸 표지가 더더욱 아무렇게나 들고 다니기 좋습니다. 제목이 어떤 책인지 바로 드러내기 때문에 요새 유행하는 자기계발 어필을 하기도 좋고요. 뭐 딱히 과시하고 생각은 없지만 병원에 가서 휴대폰을 쳐다보는 것보다는 이 책을 읽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꽂아두기도 좋고요. 실제로 제가 그랬어요. 기침가래 때문에 이비인후과 갔더니 요새 겨울철이다보니 감기 걸리신 분들이 많아서 대기가 길더라고요. 기다리는 동안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책을 읽었네요. 그리고 사무실 책상에 꽂아뒀습니다. 바쁘다보니 다시 읽는 횟수는 매우 낮지만 그래도 표지랑 목차만 봐도 읽었던 내용들이 회상이 되면서 삶에 도움이 됩니다.
어른의 말투라는 제목부터 매력적인데, 들어가는 말에 내용이 너무너무 인상적이고 재밌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1장부터 완전히 저에 대해서 적어놓은 듯이 매우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5장까지 다 버릴 내용이 하나 없었습니다.
정말 고칠게 많음을 알면서도 매일매일 노력하는게 힘들고 귀찮아서 미루어 왔네요. 매일매일 노력해도 바로 변화가 없기 때문에 결국 10일 정도 하다가 포기하고, 지금은 그냥 아예 포기하고 삽니다. 한편으로는 요새는 남 시선 신경쓰지 말라는 내용의 책, 유튜브 영상이 많은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물론 남들의 시선, 평가에 너무 얽매여서도 안되지만 너무 신경을 안써도 안됩니다. 자신의 말투와 말 때문에 누군가에게 평생 갈 상처를 입힐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에게 평생 새길 명언, 조언을 남길 수도 있겠죠. 자기 성찰과 성장을 위해서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10개월 전에 인사발령이 있으면서 제 상사로 동년생 두분이 오셨습니다. 한분은 가볍고 재밌고 저랑 죽이 잘 맞는 스타일입니다. 한명은 조용하고 묵직한 스타일입니다. 저는 내향적이다보니 후자와는 그렇게 친해지지 못했고, 오히려 전자분은 인싸 스타일이라서 먼저 다가와서 친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고 재밌는 분이 좋았지만 언젠가 조용하고 묵직한 분이 '신뢰가 간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전자가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말투로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 등을 생각해야할 문제입니다.)
이전에는 그저 말을 잘하는것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나이가 들어서인가?) 묵직하고 천천히 말하는 사람들이 신뢰도 가고 좋다고 느껴지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어른의말투 #김범준 #교보문고 #북유럽 #자기계발 #자기개발 #말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