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이방인 - 드라마 <안나> 원작 소설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신문에 실린 광고가  나를 다시  글을  쓰게 만든다.
신문 속에 글은 자신이  쓴 소설이지만  출판 후  묻혀 버린 이야기이자 기억 속에서  희미하게 남아있던 소설이다.
소설을 쓴 남자는  이 유상 그를  찾는 진이라는 여성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  속에는 많은  의문이 있다.
그의  본명은 이 유미, 혹은 이 안 나라는  여자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용기를 낸다.
 이  유미가 남겨놓은 일기장 을  읽으면서   그녀가 살아왔던 이야기를  소설로 쓰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녀를  찾기 위한  진의 광고는 진실이었나!
p130 "헤어진 후로는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지만 종종 그 여자 생각을 하고는 해요 그리고 매번 그것이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라지요"
그녀의 삶은  처음부터 잘못됐다.
거짓으로 시작된  인생은 계속 꼬이면서  거짓말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p133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밝혀질 대목이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후 폐허가 된 길목에서

그녀가 가면 속에서 살고자 했던 이유는 진실을 감추고 왜곡하면서 점차 그 상황을 즐겼던 것이 아닐까?

p141 돈은  중요한 요소였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그녀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고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맡고 싶었다
그  불가능해 보이는 욕심이 그녀를 자꾸만 무리한 사칭으로 몰고 갔다.

그녀가 원하던 삶은 거짓말로 인해 점점 힘들어지고  결국은 파국으로 가게 된다.
모든 걸  포기하고  노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그녀는 남자가  되기로 한다.

p167 그녀는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자기 자신을 지워 버리고 싶었고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고 싶었다.
죄책감이나 후회 따위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그녀가 품고 온 삶에 대한 증오 그것이 전부였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선택한  남자는 그녀를 다시 태어나게 만들고
살아갈 희망을 얻는다.

p216
오랜 시간 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는 정신 착란에 빠지는 것
그랬다면 이토록 여러 번 죽음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를 속일 때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무대이며 도처의 아름다운 사물들도 결국 소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신의 모습을 속이면서 타인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허상의 삶은 모든 것을 잃게 만들고 결국 도망치는 삶의 연속이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잘못은 평생을  후회와 불행의 삶이었다. 허위의 삶을 동반 한 채 쓸쓸히 사라져 가는 그녀의 모습은  겉으로는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다른 얼굴로  살고 싶은 우리의  욕망이  아닐는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