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 넘어진 듯 보여도 천천히 걸어가는 중
송은정 지음 / 효형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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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 간다는 것은
누구나 바라고 원하는 궁극의 목표가 아닐까?
하지만 현실은 그런 소망과기대를 쉽게 저버린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위해 용기를 낸 그녀가 이년 동안 운영했던 여행전문 서점의 시작과 끝을 담담하게 써내가려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책에 둘러싸여 ‘혼자‘ 일하는 기분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퇴근 오분 전 회의실로 모이라는 상사가 없는 직장, 원하는 때 쉬고 잠시 낮잠에 빠질 수 있는 직장, 야근이 없는 직장, 비품함에는 커비믹스 대신 원두와 핸드드립 세트가 놓인 직장. p21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직장 이지만 현실은 글쎄다!


그녀가 꿈 꾸는 직장은 거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저 소박한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서 과감히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는 용기를 냈다

그곳에서라면 책을 만들고, 글을 쓰는 작업 모두 실현 가능해 보였다.회사라는 담장을 넘고 안개낀 도로를 질주할 자신이 없지만 책방이라는 안전망 속에서 미래를 도모 하기 위해 p17

누구나 원대한 꿈을 꾸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윈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되기란 노력
과 시간과는 별개인것 같다
또 다른 무언가가 더 많이 필요한것 같다


그녀가 발휘한 용기는 결국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폴짝 점프한 정도였다.
삶이 한 단계 더 나아가길 기대할때, 아래에서 위로의 상승이 아니라 오른쪽 혹은 왼쪽의 어딘가여도 괜잖지 않을까.여기엔 전진도 후퇴도 없다.높고 먼 방향으로 점프하는 것만이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가 주지는 않을것이다.p18

여행과 책은 서로 닮았다.그 주변을 기웃거리다 보면 언젠가 한 번쯤은 삶의 힌트가 적힌 조약돌을 줍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우연한 발견의 기쁨을 위해 그리고 상상해본 적 없는 세계와 사람들을 만나기위해 우리는 배낭을 꾸리고, 머리맡에 책 한 권을 놓아둔다.
이만하면 여행과 책 조합이 꽤 근사하지 않은가. 이것저것 재볼 틈 없이 마음은 이미 여행 책방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올랐다.p22

원대한 꿈을 싣고 책방을 내기까지 많은 준비를 하며 과정을 거쳐 적은 보증금으로 가게를 얻기까지 가게를 얻은 후 준비를 하고 책방을 오픈 하기까지 일련의 순서를 거쳐 무탈하게 일단 멈춤은 시작 된다
하지만 세상만사 뜻 대로 되는일은 아무것도 없다
먹고 사는 일 만큼 어려운일도 없다
더군다나 책 팔아서 돈 벌기는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실감나게한다

적은 매출 하루종일 매달려 있으면서 해결 해야 하는 식사문제, 화장실 문제 동네 주민과의 소통문제 등등
혼자서 모든것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자영업자의 불편과고통이지만 참아야 할 수 밖에 없는 문제로 다가온다
부가수입을 생각 하면서 커피와음료를 팔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고 다양한 소통을 위해 모임 이나전시를 생각하게 하는것을 보면서 책만 팔아서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현실을 일깨워준다

자신이 생각했던 책방이란
사람들과의 교류때문에 스트레스 받는일이 없고 그저 자리를 지키며 책만 팔면 되는 줄 알았다.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손님은 책을 고르며 저만의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책방 주인은 그 분위기를 흩트리지 않은 채 묵묵히 제 일을 한다. 그것이 내가 떠울린 이상적인 책방의 풍경이었다. 누구의 방해도 없는 무해한 공간.p136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이년동안 서서히 바뀌어 간다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그녀가 꿈 꾸었던 것은 무었이었을까?

아파트 주차장만 왔다 갔다 하던 내 자전거를 요세미티 숲 속에서 달리게 해주고 싶어. 나는, 내게 보여주고 싶어.아파트 주차장 밖의 세상을.
다만 요세미티 숲 속에 도착한 뒤 힘껏 달리는 데 집중하느라 파란 하늘을, 나뭇가지에 앉은 새를, 나란히 달리는 친구를, 다정한 식사를, 일요일 오후를 부디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p163

뒤늦게 깨달은 그녀의 생각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의 한 부분임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좋아하는 일은 역시 취미로 남겨 둬야겠지?˝
나의 최종결정에 연민 어린 눈빛이 쏟아졌다. 좋아하는 일로는 먹고 살 수 없다,
아무리 좋아하던 취미도 정작 일이 되면 지긋지긋해진다더라, 세상 모두가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순 없다.지금의 내 처지가 그들이 오랜 시간 품어온 의심에 확신을 심어준 듯했다. 나는 그 시선을 못마땅히 여기거나 일일이 반박하고 싶지 않았다.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 그러지 못한 이들보다 특별히 더 행복할 거라 주장하고 싶은 마음 또한 없다.
밥벌이에 관한 문제 앞에서 만큼은 늘 공평했다.회사원일때도 책방 운영자일때도 글을 쓸때도 나는 고루 기쁘고 불행했다.
언제나 그랬다.

다만 일단멈춤 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더 많은 책이 읽고 싶어졌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큰 좋아하는 마음을 낳았다. 훌륭한 책방 운영자는 아니었지만 예전보다 더욱 선명하게 책을 둘러싼 일을 사랑하게 됐다.
책방을 닫겠다는 결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닿아 있었다.p169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닿은 이년 동안의 경험은 그녀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것같다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든이들에게 주는 신선한 느낌이 직업과 돈과 밥벌이로 연결되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모든이의 꿈이 이루어질수있는 환경과 공간이 마련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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