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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혼란 - 지성 세계를 향한 열망, 제어되지 않는 사랑의 감정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서정일 옮김 / 녹색광선 / 2019년 6월
평점 :
60번째 생일과 30 년간의 교수생활을 기념하여 어문 학자들이 엄숙한 마음으로 헌정한 기념 문집을 내면서 지나온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의 시작은 별다른 느낌없이 그저 그런 회상이 아닐까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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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수히 많은 순간들을 경험 하지만, 우리의 완전한 세계가 고양되는 순간, (스탕달Stendhal이 기술한 바와 같이)모든 진액을 빨아 들인 꽃들이 순식간에 한데 모여 결정을 이루는 바로 그 순간은, 언제나 단 한순간, 오직 한 번 뿐입니다.
그것은 생명이 탄생하는 시간처럼 마술적이며, 체험된 비밀로 삶의 따뜻한 내면에 꼭꼭 숨어있기에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수도 없습니다.
어떤 정신의 대수학도 그 한 순간을 계산 할 수없고, 어떤 예감의 연금술을 가지고도 추측할 수 없으며, 심지어는 독자적인 감정을 통해서도 그 순간을 붙잡기란 어려운 것이겠지요.
라는 말을 읽으면서 새로운 흥미와 묘한 긴장감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이 겪었던 황홀한 순간과 감정의 기복속에서 느꼈던 수 많은 생각들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혼란의 감정들을 배울 수 있을것입니다.
젊은 시절 허랑방탕한 시간을 보내던 롤란트 어느날 아버지의 방문으로 자신의 방탕을 반성하고 거듭나기 위해 학업에 온 시간을 다 바치기로 다짐합니다.
그래서 찿아간 대학교수 님의 수업을 우연히 보게 되지요.
교수님의 열렬한 강의를 보면서
난생처음으로 랍투스(Raptus순간적으로 밀려오는 황홀한 심리적 상황을 의미하는 라틴어)
즉 한 인간이 자신의 경계를 초월해 이끌려가는 상태를 체험 하고 교수에게 빠져 듭니다.
하지만 다음날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교수를 보면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교수와친하게되고 교수의 부인과도 친하게 지내면서 점차 교수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기 시작 하는데.
여기서 부터가 중요한 순간 이지요.
롤란트의 감정의 변화가 요동칠때마다 드는 인간 본연의 자세 그것을 통해 느끼는 새로운 감정들을 통해 인간의 본연의 심리를 볼수있는 이야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