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얼라이브 - 남자를 살아내다
토머스 페이지 맥비 지음, 김승욱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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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로 태어났다. 그것이 사실이다. 나는 스스로 남자라고 생각했으며, 그것이 말이 되는것 같았다. 타고난 신체라는 복잡한 문제가 나를 찔러대기 시작한 것은 한참 나중의 일이다. 사람들은 나의 남성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릎이 찢어진 청바지에, 내가 구축한 남자의 성에, 내 짧은 머리에 그 청사진이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맞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이 야기 속에서 내가 모든 답을 아는 것처럼 굴고 싶지는 않다.
내가 말하고 싶은것은, 나중에 내가 욕조에서 책을 읽을때 나의 작은 다리, 손, 몸통을 다시 느끼곤 했다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몸을 깨끗이 닦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책에 푹 빠져서 강렬한 비누 냄새를 맡으며, 까끌까끌한 욕조 바닥까지 내 따뜻한 피부 경계선을 만나 보는것.p25

여자로 태어나 자신의 몸과마음이 남자임을 깨달은 그녀가 그가 되어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어릴적 아버지 에게 겪은 성폭력 속에서 느꼈던 남다른 감정들

나는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질문.
나한테 몸을 밀착 시켰던 그 쌀쌀맞고 단정치 못한 남자가 어떻게 그 이상하게 눈빛이 텅 빈 것 같은 상태에서 빠져 나와 바로 그날 밤에 나와 함께 엔진 모형을 만들 수 있어요? 누구나 안에 두 사람이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나도 그래요?p34

아빠의 행동은 아프지 않았다.
나를 둘로 갈라 놓았다.
아빠가 둘인 것처럼. 나를 나 자신에게 낯선 사람으로 만들었다.p37

네살된 어린 여자아이에게 도데체 무슨 짓을 한것인지 말로표현하기 어려운 육두문자가 저절로 나온다.
하지만 아이는 가정형편 때문에 아빠가 감옥에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엄마의 무언의 압력 때문에 참 어이가 없다.

나는 세상이 이빨을 드러낼 때면 편안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어렸을때 이미 배웠다.p69

어릴적 상처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또 다른 위기의 순간이 다가온다
스물아홉 거리에서 강도를 만나 죽음의 순간에 처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살아남는다.
그 사건이후 유령처럼 떠돌아 다니며 자신의 정체성을 찿기위해 여자 친구와 함께 떠돌아 다니고
아버지의 과거를 알기위해 친척들을 만나고 다닌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그를 길러낸 곳에 가 보고 그의 가족들을 만나 보아야 한다. 아니, 내 가족이지.
나는 말을 고쳤다.
엄마의 말이 옳았다.
어떤 의미에서 친자 여부는 중요 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예전에 그가 서 있던 바로 그 자리에 나도 서 있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p111

결국 자기 자신을 찿기위해 수술을 결심한다.

내가 수술을 결정하는 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나 자신에 대한 회의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긴스는 지금 이몸에서 나오는 이 목소리를 듣고 총구를 내렸다.
기분이 이상했지만, 이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어쩌면 로이가 내게 남긴 상처와 그 상처에 인질 처럼 붙들려 있던 내 삶이 바로 내 목숨을 구해 준 것일 수도 있었다.p179

그리고 남자가 되었다.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가?
근성으로 하는 힘겨루기가 바로 남자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나도 영화를 많이 보았으므로, 주먹 다짐이나 맥주 한 잔이 상황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 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p185

그가 생각 하는 진정한 남자란

남자를 만드는 것은 아무도 보지 않을때 그가 내 보이는 모습이다.
내게 그것을 가르쳐 줄 아버지가 없어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저 문을 열고 직접 보기만 마면 되는 일이었다.p186

남자는 스스로 남자가 된다.p210

남자가되어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 로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살려준 하긴스와는 다른 사람이 되리라는 다짐을 하는 그에게 남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페이지에 서 토마스로 변신을 꾀한 그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그저 담담하게 살아가기를 응원 한다.
전세계 정체성혼란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이야기로 남겨지기를 바라며 이슈가 되고 있는 트래스젠더 하사관과 여대에간 남성에게 힘을 보태줄 책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이 나라에서 가장 광대한 그늘 아래에서 그가 힘없이 별을 헤아리는 모습이 보이는것 같았다
그는 내가 이제야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한 것, 즉 중요한 문제는 누가 날 해치거나 해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했기 때문에 용감해졌다.
중요한 문제는, 누구도 헤칠 수 없는 나의 일부가 있음을 알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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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2 23: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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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3 05: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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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3 17: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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