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 정해진 대로 살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매일
김멋지.위선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의 즐거움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것,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는것이 아닐까? 진정한 나의 모습을 확인 하고 싶다면 당장 떠나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치 못하다. 큰 결심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살고있는 서울 그곳도 중심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교통의 문제가 가장 크다.
지방에 다녀보면,대중교통의 편의성은 중심지가 제일 낫기는 하다.
하지만 낯선땅,낯선 하늘, 낯선 공기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색다른 문화와언어는 새로운 경험이 되어 남다른 감정을 느끼게 해줄것 같다.

여기 서른 즈음에 사회로부터회사로부터 병들어 지친 두 여인의 유쾌발랄 상쾌한 세계 여행기가 펼쳐진다.
781동안 울고,웃고,놀라고,감탄했던 여행기를 통해 대리 만족을 할수있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야기 만으로 가본듯한 느낌과함께 색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한 사진도 아니고 후줄그레한 옷과표정으로 찍은 사진속에서 볼수있는 웃음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다 날린듯 하다.

유럽과남미,호주를거쳐 동남아에서 다시 아프리카로 그리고 인도까지
기나긴 여정을 숨가쁘게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다시 그리운 고향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도착한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도 언제가는가볼수있겠지 하는 다짐을 해보지만 언제가 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머나먼 미래를 기약할뿐!

작가 후기에 남긴 말이 인상적이다.

여행이 삶의 다양한 문제들에 정답이나 만능열쇠를 제시해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한 번쯤은 배낭메고 떠나봐야지 않겠느냐 종용하는 근래의 흐름이 불편하다.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 서글프고, 그런 식의 분위기를 조장하는 이야기가 마땅찮다.
그럼에도 결국 여행에 관한 책을 썼다.
이 역설을 스스로 알고 있기에 우리는 끝없이 망설였고, 고뇌했고, 토론했다.

끝내 종이 위에 남긴 이 활자들이 감히 가질 수 있는 의미가 있다면, 단 한 가지 욕심내고 싶다.
우리의 이야기가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반듯하게 정해진 길을 걷지 않아도 큰일 나지는 않는구나, 다른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도 있구나 정도의 ‘환기‘ 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이 책을 쓴 동기이자, 추구 하는 목표이고, 누군가에게 끼치고 싶은 단 하나의 영향력이다.



문득 떠나온 나 자신에게 고마웠다. 이렇게 늘 풍류를 즐길주 아는 여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감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사라지는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가진것에 감사할 줄 알고-현재를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순서 없이 들었다.
그런 시간이 성실하게 켜켜이 쌓이면 나만의 빙하가 만들어지고 꽤 만족스러운 푸른빛을 띨 것 같다.
오랜만에 생각 좀 한다고 제멋에 취해 있는데 내 입속은 처지가 달랐나 보다. 차가운 위스키를 홀짝홀짝 털어 넣었더니 속은 뜨끈한데 몸이 바르르 떨린다. 팔팔 끓여낸 감자탕이 절실하다고 외치고 있다. 낭만 없기는 쯧 30년을 넘게 같이 살아온 내머리와 입맛은 아직도 서로 협업이 안 된다. 급히 캐러멜 쿠키를 입안 가득 털어 넣으며 외쳤다.
"가이드님, 여기 한 잔 더 주세요!"

 나는 나를 위해서 이렇게 계속 살고 싶다. 지금 행복하니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알아가는 것. 이것이 나의 먹고사니즘, 곧 ‘미래 준비‘라고 믿는다.

비, 술, 음악, 사람.
내 생일 무렵,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에 안겨 있었고, 그 포근함과 달콤함에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외로움이나 서글픔 따위가 비집고 들어올 틈은 1밀리미터도 없이 진심으로 노래하고, 춤추고, 웃었다. 좋은 날, 좋은 사람과 같이 있다는 게 이렇게 따뜻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나의 서른 번째 생일은 글로 그리기 벅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